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이우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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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2-06-12  | 수정 2012-06-12  | 관련기사 건

이우학교이야기

정광필지음/갤리온

 

몇 일전 E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교육대기획 10부작 - 학교란 무엇인가 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우학교를 알게 됐다. 대안학교이자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이며 분당에 있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교과 과정을 만들고 입학할 때 사교육 포기 각서를 쓰고 오로지 공교육만으로 승부하는 실험적 학교에 대한 보고서였다. 다음날 바로 도서관을 가서 『이우학교이야기』책을 들었다. 지은이는 초대 교장인 정광필교장이며, 이우학교의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책이다.

 

이우학교의 수업시간은 ‘친구 몸의 겉넓이를 구하는 수학시간’ ‘나의 속마음이 시 가 되는 국어시간’ ‘리듬을 몸으로 표현하는 음악시간’ ‘실수가 무조건 허용되는 영어시간’ ‘가슴과 땀으로 익히는 지식, 농사시간’ ‘거침없는 대화 속에서 자신감을 발견하는 세계사 시간’ ‘갈고 닦은 사고력으로 떠나는 사유여행, 철학시간’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면서 “이우학교의 전모를 파악하려면 낮보다 밤에 이루어지는 활동을 보아야 한다”는 방과후 활동까지, 그리고 누구나 참여해야 하는 농촌봉사활동, 학기말 발표해야 하는 ‘한여름밤의 꿈’공동 공연, 고1들이 가야하는 해외 통합기행,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두 학기 2학점씩 4학점으로 진행되는 직업체험까지 그들의 학교수업은 여느 학교와는 달랐다.

 

지은이는 ‘아이들에게 이우학교가 하는 일은 우선 자유를 돌려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교육을 막아 오후 서너 시 이후의 시간을 온전히 학생들의 자율에 맡겨 놓았다. 하루의 3분의 1이상을 자신의 의지로 계획하고 생활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이우학교의 도전이 성취한 첫 번째 시사점은 학습량을 늘린다고 학력이 신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태로 책상에 죽치고 앉아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고문일 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핵심은 학습동기인데 학습 동기는 바로 나의 욕구와 능력을 파악하는 힘, 그리고 자아 존중감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주도적 탐구능력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기르는 학교, 한 명의 아이도 낙오하지 않도록 함께 배우고 돌보는 학교, 교사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학교, 학부모도 학교 운영에 참여하면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를 위해 ‘가장 이상적인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이다’를 실천하는 이우학교가 부럽기만 하다.

 

학부모 면접과 학부모 자기소개서를 써내야 하는 학교. 생업 이외에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던 점을 서술하거나, 개인의 행복이 실현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어떠한 조건들이 있어야 하는지를 답해야 하는 곳이 바로 이우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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