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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16-09-19 오후 12:55:52 | 수정 2012-09-10 오전 7:23:47 | 관련기사 건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각종 강력사건으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구현하자는 취지로 4일 오후, 고성경찰서에서는 이학렬 고성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5대 폭력(성폭력 조직폭력 주취폭력 갈취폭력 학원폭력) 척결과 치안인프라 확충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고성경찰서 경무과장의 고성관내 치안상황에 대한 보고와 박재구 경찰서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고성군도 결코 5대 폭력(성폭력 조직폭력 주취폭력 갈취폭력 학원폭력)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것인데, 특히 성폭력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서 구체적 언급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인권침해 문제가 불거지는데도 불심검문을 강화하기로 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칠 수밖에 없게 됐다.
당연히 지방경찰청에 지침이 하달되고 득달을 하니 한정된 경찰인력으로 외딴 곳의 다리 밑까지 조를 짜 살펴야하는 기막힌 현실에 부닥치게 되고 급기야 CCTV만이 해결책이라는 방안을 내놓게 되기까지 이르렀다.
시골 경찰서에 무슨 예산이 있어 CCTV를 설치하며, 순찰강화 할 경찰력은 또 어디 있나? 경찰력이 폭력사범에만 집중되면 사회가 안전하게 돌아가나?
민원은? 시위는? 경제사범은? 교통사고는? 강절도는?
왜 이런 끔찍한 강력범죄가 연일 일어나는지 그 원인을 밝혀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CCTV 더 설치 할 수 있도록 군청예산 지원바라고 각급 사회단체에서 십시일반 하기 바라고, 심지어 출향인 중 잘 나가는(?) 분들에게 치안협력위원들이 편지를 써서 갹출하자는 의견이 나올 지경이니 어쩌면 좋은가.
물론 근본적 해결책은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가 내 놓아야한다. 생각해보라. 범행을 저지른 20대 30대 40대 50대의 그들, 한참 공부하고 일할 나이에 PC방 어슬렁거리고, 원기 왕성한 황금의 시기에 적당한 일거리가 없어 일용직으로 헤매고, 취직은 되지 않고,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아 인성은 갖춰져 있지 않고, 수십억 수백 수천억 원을 날려먹고도 끄덕도 않는 유명 인사들이 활보하는데다 돈 많고 권력 있는 놈들은 하룻저녁 수십 수백 만원어치 술 마시고 돈으로 마음대로 여성을 사지만, 인생패배자가 된 자신들은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다.
이런 그들이 솟구치는 성욕을 해소할 곳이 없으니 어린 아이들과 약한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이 아니고 뭔가.
CCTV 설치가 어떻게 능사가 될 수 있을까? 골목마다 도로마다 구석구석 CCTV가 설치돼 있다면 이 얼마나 볼썽사나울지 상상해보는가. 사생활노출과 인권침해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는가.
또 이런 제안도 나왔다. 관내 봉사단체 마다 5명씩 조를 짜서 순찰을 돌자는데 이 살기 팍팍한 시기에, 정말 1초가 아까운 시기에 범죄를 막겠다고 어른들 무리지어 밤거리를 다니며 순찰한다면 이 또한 볼썽사납지 않겠는가. 이런 순찰을 사명감을 가지고 할 어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린다는 생각은 안 해 보는가. 거기다 경찰에 의한 불심검문까지 더해진다면.....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맞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만 쳐다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도 냉철하고도 적극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해야 한다. 교육일선에서는 인성교육 강화로 제발 아이들한테서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개별 종교도 성인의 말씀에 충실하도록 종교 본연의 길을 가며 서로 참회하고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자신을 패배자라 생각하며 극단적 선택을 할지도 모를 사람들이 성당과 교회와 사찰의 문을 두드렸을 때 진정으로 그들을 품어 줄 수 있는가. 제발 돈 없어도 천당가고 천국 갈 수 있다고 믿게 하자.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쓸데없는데 없애는 돈 좀 줄여 필요한데 쓰도록 요구하자. 그것이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이날 브리핑 중 박재구 서장은 ‘SOC(사회간접자본 : 도로 항만시설 철도 공항 등) 사업에 드는 예산 좀 줄여 치안인프라 확보에 치중해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나라에서 SOC 사업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박재구 서장의 이 말은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말고 반드시 필요한데 제대로 쓰자’는 말로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22조원을 쓸어 부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녹차죽’ ‘녹조라떼’ ‘녹차라떼’ 등 여러 말들은 워낙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잘 알고 있어 하지 않는다. 다만 22조원이 어느 정도의 돈인지 쉽게 알리고자 한다. 22조원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부터 하루에 3천만원씩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2012년 동안 쓸 수 있는 금액이다.
하루 3천만 원이면×한 달(30일)=9억원, 1년이면 9×12=약100억원, 10년이면 1천억원, 100년이면 1조원, 1천년이면 10조원, 2천년이면 20조원 !!!!!
아마 박재구 서장님은 이런 돈(4대강 사업도 SOC 사업이다)을 염두에 두고 SOC사업에 쓰는 돈 좀 줄여 치안인프라 확보하자고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돈이면 전국 도로 구석구석에 CCTV 설치 할 수 있다.
치안협력위원들이라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라서 세상 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시민들의 여론도 잘 걸러 들을 것이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몰라도 지금부터라도 고성지역의 치안확립에 있어서 각성된 치안협력위원들의 진정한 노력과 열악하지만 노고 많은 고성경찰력이 뭉쳐져야 살기 좋은 고성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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