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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2-10-24 | 수정 2012-10-24 오후 5:07:56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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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릭 홀트-히메네스, 라즈 파텔 지음 /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옮김 / 따비
농업혁명은 가짜다 - 1974년 개발도상국 굶주리는 인구 5억 명, 세계식량회의는 10년 내에 아동 굶주림의 근절을 다짐. 그리고 2009년 굶주리는 인구 10억 명, 세계은행은 극심한 빈곤자 수의 전망을 14억 명으로 재조정, 30억 명 이상의 인구가 하루 약 2~5달러로 생활 함.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프리카 대륙은 1960년대에는 연간 식량 순수출량이 평균 130만 톤에 달했다. 오늘날 아프리카는 식량의 25%를 수입하고 있고, 거의 모든 나라가 식량 순수입국이 됐다.
82년 충북대 농대에 입학했다. 당시 농대에는 대규모 농업을 해야 한다는 이론과 쌀 수입이 이야기 됐다. 대학시절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여전히 통일벼의 다수확품종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야기 되고 있었다.
농업혁명은 한마디로 종자개량-유전자조작-종자은행-다국적기업-대량생산-화학비료-과학영농이라는 미명하에 소규모농민들 통폐합-농업소비자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의 유통으로 나타났다. 녹색혁명에 따른 종자와 비료는 오직 몇 년 동안만 좋은 수확을 보장해 주었을 뿐 표토가 힘을 잃다가 침식돼 사라지는 과정 내내 수확량은 감소했다.
살충제는 유익한 곤충까지 죽여 없애 이후에는 방제가 불가능한 수준의 병충해를 불러왔다. 석유파동으로 대규모 영농은 더 많은 돈이 투자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농산연료의 생산, 육류소비확대에 따른 곡물사료 가격 상승은 다국적 농업혁명의 실패로 귀결됐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농업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화학비료와 대규모영농, 유전자조작 종자개량이라는 유령이 농업을 지배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먹거리 체계의 변혁에 대한 실천을 주장한다. 농업생태학의 실천, 지속가능 농업을 지켜가는 소농의 보호와 확대를 주장한다. 생태농업과 소농이 생산성이 낮다는 미신을 깨어 부술 것을 요구한다.
식량자급률 25%에 불과한 한국 농업의 전면적 변혁이 자꾸 떠오르게 만드는 책. 우리와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하고는 있지만 농식품복합체라는 다국적 농업기업들의 농업재편정책에 대한민국역시 포함돼 있으며, 진짜 위기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책.
그러나 대안은 있다고 이 책을 구성한 사람들은 주장한다. 전 지구적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한국의 대안농업과 대안 먹거리 운동이 작지만 의미 있게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진보를 이야기하고 싶거나 개혁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다시 농업의 부활을 기획해야 한다. 농업을 살릴 비젼과 약속, 그리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거짓 진보이고 거짓 개혁이다. 한번쯤 농업개혁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면 한번쯤 이 책을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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