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속가능한 창조적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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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속가능한 창조적 미래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8-21  | 수정 2007-08-22 오전 7:41:17  | 관련기사 건

지구생태계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근래 환경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국내외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종류도 지구온난화펀드, 물펀드, 뉴에너지펀드 등으로 다양하다. 환경펀드가 이렇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환경과 경제의 전통적인 대립관계가 새롭게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주식시장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펀드의 등장은 2000년경부터 확산된 ‘사회적 책임투자(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SRI)’라는 새로운 기업윤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은 투자회사들이 환경펀드를 내놓기 시작했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위기가 빠르게 심화되면서 환경투자도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펀드, 친환경이 돈이다


주식시장에 일고 있는 이 새로운 변화는 미래시장에서는 지구를 지키는 일이 곧 돈을 버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는 대량생산과 소비체제에서 질적인 생명성과 유연성, 그리고 다양성을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신산업체제로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신산업체제 하에서는 양적 성장에 매몰된 과거의 무분별한 기술과 시장이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된 혁신적 미래기술과 녹색시장으로 바뀌게 된다.


새로운 시장에서는 신산업체제의 동력인 친환경 미래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환경투자에 갈수록 더 큰 이윤 창출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에 따라 미래사회에서는 지속가능성을 확대해가는 녹색성장이 점차 중심축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환경과 경제가 갈등관계를 넘어 새로운 차원의 통합단계로 들어섬을 뜻한다. 환경과 개발에 관한 이러한 인식변화에는 지속가능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의 개념이 기초를 이루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원래 임업에 적용되어온 개념이다. 숲을 무작정 벌목하게 되면 결국에 가서는 산림자원을 모두 잃게 되지만 나무를 벌채하면서 동시에 그 지역에 벌목한 만큼의 묘목을 심으면서 숲을 이용하면 주어진 산림자원을 보존하면서 목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신산업체제만이 미래를 보장


UN차원에서 지속가능개발의 개념이 체계화된 것은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가 1987년에 내놓은 ‘우리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를 통해서이다. 여기서는 ‘미래세대들이 그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만이 지속가능한 것으로 규정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한걸음 더 나아가 ‘생태적 회복능력과 경제성장을 지탱하는 자연자원의 기반을 유지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활용·증가시키며 국가적 형평성뿐만 아니라국제적 형평성을 지향하는 진보’로 정의했다.


두 개념정의를 통해 볼 때 지속가능개발의 핵심은 환경과 경제 그리고 사회의 조화이며 국내와 국제적 영역,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포괄하고 있다. 즉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세대를 초월한 형평성을 달성하는 개발만이 미래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적인 복지를 가져다주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개념은 그 동안 인류가 추구해온 개발의 철학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미래사회의 진보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달리 말하면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체제와 신시장경제만이 창조적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선진국들이 새로운 차원의 미래기술혁신과 시스템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환경펀드가 돈이 되는 것. 그것은 돈벌이 차원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금 인류문명의 진보역사는 낡은 개발의 틀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생명 패러다임으로 변신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현명한 선택과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글쓴이 / 임성진

· 전주대학교 사회과학부 부교수(환경·에너지정책)

· 전주대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 소장 환경친화기업

· 심사위원 제8기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 전 베를린 자유대학교 환경정책연구소(FFU) 연구원

· 저서 : ‘Least-Cost Planning als Losungsansatz klimabezogener Energiepolitik, 물문제의 성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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