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연재해사후복구보다 사전예방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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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연재해사후복구보다 사전예방이 우선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9-27  | 수정 2007-09-27 오후 3:34:42  | 관련기사 건

태풍 ‘나리’가 지나간 자리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되고, 집들이 무너져서 이재민이 발생하고, 논밭이 엉망이 되어 일 년 농사를 망쳤고, 도로가 무너지고, 물난리 이후에 물이 오히려 부족해 또 다른 물난리를 겪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의 피해는 집계조차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하니 딱하기가 짝이 없다.


만조 시간이 겹쳐서 강이나 도랑을 흘러가는 물이 미쳐 바다로 흘러가지 못해서 피해를 키웠다고 한다. 무분별한 개발도 일조를 했다고 한다.


재해를 미리 예상하고 방비해야


지난 번 태풍 ‘매미’ 때의 피해가 5조원을 넘었다고 하니 이번도 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항상 일어날 일에 대한 대비보다는 아직도 일이 일어나고 난 뒤의 처리에 너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건강도 마찬가지로 병이 난 뒤에 치료를 하는 것보다도 병이 나지 않게 운동을 평소에 많이 하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는 다행히 그 종류도 많지가 않고 강도도 아직까지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교적 약한 편이다.

 

이번처럼 태풍과, 건조한 봄철에 주로 일어나는 산불과 그리고 지진 정도가 우리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자연 재해이다. 특히 태풍은 매년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현상이니 만큼 우리가 대비만 철저히 하면 그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태풍의 피해는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비와 강한 바람에 의한 것이다.


특히 태풍의 진로도 대개는 예상이 가능하다. 제주도 근처를 통과해서 남해안이나 서남해안으로 상륙하여 내륙을 거쳐 동해로 빠져 나가는 것이 보통의 태풍 진로이다.

 

바람은 이 태풍의 진로에 따라서 대비하면 될 것이고 비는 태풍 진로의 동쪽에서 많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또 그대로 대비를 하면 될 것이다. 말이라서 그런지 참으로 단순하고 쉽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 매년 엄청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매년 피해 집계만 되풀이해 진행되고, 피해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에 따른 대비가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한 지역에서의 분석한 원인이나 대비책을 전국적으로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발할 때 재해대책도 충실히 해야


태풍에 의한 피해 원인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제주도에서처럼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는데 이 빗물이 잘 흘러 갈 수가 없다면 바로 집이 물에 잠긴다든지 도로가 유실될 수 있다.

 

따라서 빗물이 잘 흘러가는 데 장애가 되는 모든 개발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를 하거나, 못하게 하면 된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예와 같이 도랑을 복개하더라도 이 점을 충분히 고려를 하게 하면 된다. 즉 개발을 하는 행위와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자연 재해 통계에 따라 대책의 강도를 달리할 수는 있지만 대책 자체는 모든 지자체에 공통적으로 요구할 수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제2, 제3의 ‘나리’가 오기 전에 전국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것이 앞으로의 피해를 줄이는 첩경이다.


 

  글쓴이 / 박창규
· 한국위험통제학회장
· 제 9,10,1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 前 한국원자력연구원장
· 미국 미시간대학교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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