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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3-05-03 오후 05:10:49 | 수정 2023-05-03 오후 05:10:49 | 관련기사 건
고성인터넷뉴스에서는 오늘부터 공공기관에서 쓰는 용어에 외국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 우리말에 가장 가까운 말로 쓰기로 합니다. 최근 들어 부쩍 공공기관이나 정부부처,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서조차 우리 말글을 두고 외국어를 들여와 쓰는데 대해 심각성을 깨닫고 저희부터 달라지려고 합니다.
공공기관은 우리 말글을 잘 가꾸고 다듬어 써야할 의무를 지녔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말글을 팽개치고 자꾸 미국말부터 먼저 떠올리고 미국말이 신통치 않으면 한자어를 떠올리는 아주 고약한 습성이 몸에 배었습니다. 이래가지고서야 ‘우리 얼, 우리 겨레, 민족 혼, 배달겨레’가 어떻고 저떻고 할 수 없습니다.
공공기관에서조차 이런데 우리 같은 언론사에서마저도 외국말글 쓰기를 즐겨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오늘부터 이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충격을 받았던 것은 센터가 우리말인줄 아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우리말글로 고쳐 쓰는 데에는 큰 원칙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외국말은 뜻이 같거나 아주 가까운 우리말로 바꿉니다. 예를 들면 농업기술센터에서 ‘센터’(center)는 ‘소’로 바꿔 농업기술소로 합니다. 물론 ‘소’(所)도 중국 말글입니다만 여기서 두 번째 원칙, 중국 말글(한자어)이지만 아주 오래도록 써와서 마치 우리말처럼 된 것은 바꾸지 않습니다. 사회복지센터는 사회복지관으로, 제정구커뮤니티센터는 제정구 공동체건물로, 청소년센터는 청소년회관으로, 복지센터는 복지회관으로 부르도록 합니다.
세계 어떤 나라가 공공기관 이름에 남의 나라말을 섞어 쓰는 데가 있습니까? 후진국 가운데 그런 곳이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훗날 크게 고생할지도 모릅니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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