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월이(月伊)의 세 번째 이야기 고성의 기억이 미래를 비추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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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월이(月伊)의 세 번째 이야기 고성의 기억이 미래를 비추는 순간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6-01-14 오후 02:47:49  | 수정 2026-01-14 오후 02:47:49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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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동원 도의원(국민의힘, 고성2)

 

경남 고성 마암면 두호마을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당항포 바다를 지킨 여인, ‘월이(月伊)’의 이야기가 지금도 조용히 전해 내려온다.

 

역사책에는 남지 못했지만, 고성의 바다와 지형, 물길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그녀의 지혜는 전쟁의 향방을 바꾼 숨은 힘이었다. 이름 없이 기록 밖에 머물렀지만, 그 존재만큼은 지금도 고성의 바다를 비추는 달빛처럼 남아 있다.

 

오늘의 고성은 우주항공과 해양조선산업, 문화관광콘텐츠 산업 등 새로운 미래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지역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도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고성이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체성의 뿌리다. 그 뿌리 중 하나가 바로 월이(月伊)’.

 

월이는 단순한 영웅 서사의 인물이 아니다. 고성의 역사와 바다, 지리와 생활문화가 한 사람 안에 녹아 있는 상징적 존재다. 기록되지 못한 여성 영웅이라는 점은 오늘의 시대 감수성과도 맞닿아 있다.

 

마을과 지형을 읽어낸 지혜, 바다를 활용한 전략은 지금의 해양관광과 수산업, 해전 역사자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다. 월이는 과거의 인물이지만, 지금 다시 불러낼 수 있는 현재의 자산이다.

 

최근 지역마다 스토리 기반 도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도시를 대표하는 이야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관광과 문화산업의 힘을 좌우하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월이는 고성이 가진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지금 이 시대에 다시 꺼내어 쓸 수 있는 인물이다.

 

월이는 고성의 문화자산이자 새로운 발전 전략이 될 수 있다. 고성 앞바다에 달이 떠오르면 파도는 그 빛을 따라 길을 만든다. 월이는 그런 존재였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길을 비추는 사람.

 

우리가 오늘 월이를 다시 부르는 이유는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록되지 않았던 이름을 통해 고성의 미래를 비추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고성의 역사는 기록된 이름보다 기록되지 않은 이름 덕분에 더 풍부해진다. 월이는 그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상징이며, 지역 정체성을 밝혀주는 소중한 빛이다.

 

그 빛을 다시 밝혀내는 일, 그곳에서 고성의 미래 문화가 출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거창한 개발이 아니라, 고성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믿고 꺼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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