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의'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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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대장의'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를 읽고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8-09-29  | 수정 2008-10-03 오후 2:35:02  | 관련기사 건

얼마 전 나는 미국행 비행기에서 엄홍길 대장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평소에 바쁜 일정으로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번 여행길에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여 인간 엄홍길을 만나 보았다.

  

책속의 글을 통해 본 그의 정신세계는 평온하며 맑고 건강했다. 종교를 초월해서 정신적 내면의 깊은 사랑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그는 산악인이기에 앞서 따뜻한 가슴과 눈물을 가진 인간이었다. 비박(텐트 없이 산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이란 꼭지에서, 그는 세계에서 세 번째 최고봉인 칸첸중가 등반에서 동료와 함께 로프를 붙잡고 서로에게 “자면 안돼”를 외치며 10여 시간 쪼그려 앉아 사투를 벌여 결국 등반에 성공 했다.

  

그 후 몹시 추운 겨울 어느 날 한 지하도를 내려가다 할머니 한분이 쪼그리고 앉아 남루한 박스위에 몇 덩이의 귤을 파는 모습을 보며 그는 “아! 저 할머니도 비박을 하고 계시구나! 산에서만 비박을 하는 게 아니라 이 세상 가난한 사람들이 지하도에서, 시장 좌판에서 저렇게 앉아 비박을 하는구나!” 라고 했다.


귤을 사들고 지하도를 내려가면서 그는 그 할머니와 죽은 동료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귀가하다가 들렸던 한 곳, 거기에는 길거리 좌판에 생선 몇 무더기, 과일 몇 무더기 놓고 그것을 팔려고 그 추운 겨울에 앉아 있던 나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그때를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난다.


엄홍길 대장은 우리의 영혼과 가슴속에 깊고 넓은 인간의 사랑을 깨우쳐 주는 천성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사람과 작은 시간이나마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기쁘다.

  

세르파 이야기라는 꼭지를 읽으면서 또 다른 인간 엄홍길을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16좌를 다 올랐다고 해서 더 오를 봉우리가 없는 것이 아니며 이제는 어렵게 사는 세르파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 그것이 다음에 올라야 할 더 높은 봉우리라고 한 그의 다짐 속에 나는 그의 위대함을 보았다.


마지막장에서 그는 가난과 고통 그리고 장애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아름다운 마음은 감동적이었고 나는 정치인으로써 감동을 주는 정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겸손한 구도자 엄홍길을 보았으며 그의 아름다운 꿈도 보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산의 높은 정신을 아직 배우지 못해서, 아니 배우고 싶은 것이 남아 있어서 아직도 산을 오른다고 했다. 과연 그가 뭘 더 배우겠다는 것인가.

  

나는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라는 책을 직접 선물 받고 그 꿈의 끝이 어디일까 궁금했다. 그 꿈은 정말 아름답고 높은 산 이었다. 이제 남은 최고봉은 세상에 나눔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그가 진정 산을 올랐던 이유였다. 그는 이미 산악인이 아니다.

  

이 책은 나에게 세계최고봉 16좌를 다 오르고 진정으로 올라야 할 가장 아름답고 높은 산이 무엇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가르쳐 주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정치인이 될 것인가? 나의 목표는 뚜렷해졌다. 어려운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 어려운자의 편에 서는 정치, 함께 여는 신뢰하는 정치 그것이다.

 

국회의원 이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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