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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09-01-07 | 수정 2009-01-07 | 관련기사 건
<LG경제연구원 나준호 성낙환>
글로벌화, 인구구조 변화, 환경/자원 희소화, IT 기술 진보, 규제 지형 변화라는 5가지의 글로벌 트렌드는 세계 변화를 추동하는 근본적인 힘으로서,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진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당분간은 5대 글로벌 트렌드의 영향이 다소 굴절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의 유망 기술 테마를 선견하고 조기에 활용하려면, 5가지 글로벌 트렌드가 야기하는 새로운 기술 니즈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미래 기술 니즈들을 종합해 10가지의 기술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향후 주목할 10대 기술 키워드는 이동성, 세계-지역성(Glocality), 휴먼케어, 메가시티, 친환경, 대체, 감성, 창조, 규제준수, 윤리 등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향후 5대 글로벌 트렌드와 10대 기술 키워드를 고려할 때, 자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돌파구 마련이 가능한 기술 과제가 무엇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10대 기술 키워드가 자사의 산업 영역과 접목되며 나타날 기술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10대 기술 키워드의 연장선상에서 미래 신기술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불황기에는 창조적 파괴가 극적으로 전개된다. 격동의 시기에 파괴당하지 않고 오히려 산업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용하려면 명확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제시한 5대 글로벌 트렌드와 10대 기술 키워드는 미래 기술 혁신과 신사업의 방향성을 정립하는데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 목 차 >
Ⅰ. 5대 글로벌 트렌드의 의미와 전망
Ⅱ. 10대 미래 유망 기술 키워드와 관련 기술
Ⅲ. 기업의 대응 방향
I. 5대 글로벌 트렌드의 의미와 전망
21세기 들어 글로벌 경제는 크게 변화해 왔다. 세계 경제를 변화시킨 중요한 요인들로는 글로벌화, 인구구조 변화, 환경/자원 희소화, IT 기술 진보, 규제 지형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러한 5가지 글로벌 트렌드들은 세계 변화를 추동하는 근본적인 힘(Fundamental Driving Forces)으로서,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진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향후 2~3년간은 금융 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기존 글로벌 트렌드의 영향이 다소 굴절,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즉 세계 경제의 미래상은 근본적 변화 동인인 5대 글로벌 트렌드가 불황이라는 경기순환적인(Cyclical) 변화 속에서 어떤 형태로 발현하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5가지 글로벌 트렌드는 기술 관점에서 크게 3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이러한 동인들은 새로운 글로벌 도전 과제를 제시하며, 문제 해결상 기술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21세기 들어 기후 변화 문제는 핵심 글로벌 의제가 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기후 변화 대응에 대체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그린 빌딩 등 GT(Green Technology)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야기한다. 예로써 인구구조 변화와 관련해 선진국의 노령화와 우먼 파워 증대 등은 IT 부문의 기술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미 고속화, 대용량화 같은 성능 향상보다 사용하기 쉽고 감성적 매력을 창출하는 기술 개발에 무게가 더 실리는 추세이다. 쓰기 편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제품의 다양한 등장, 복잡한 조작없이 몸으로 즐기는 닌텐도 위(Wii) 게임기의 성공, IT기기 조작 방식으로서 터치/햅틱 기술의 재조명 등은 이를 잘 반영한다.
셋째, 기술 기반의 신산업을 창출한다. 예를 들어 선진국의 노령화는 휴먼케어 산업이 장기적으로 부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환경/자원 희소화와 규제 지형 변화는 그린 산업이 본격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1) 글로벌화
1990년대 이래 글로벌화는 시대적 대세가 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 교역량이 폭발적으로 증대하고, 기업의 활동 무대와 개인의 사고 지평이 세계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21세기의 글로벌화는 어떤 특징을 보일까?
첫째,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단위의 통합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시장의 지리적 범위가 로컬에서 글로벌로 넓어지면서 개별 품목의 시장 규모도 크게 커질 것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 판매량은 1995년에는 4,200만대에 불과했지만, 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2008년에는 29배나 커진 12억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요소의 조달 지역도 더 저렴하고 양질인 곳을 찾아 전세계로 확대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 인력, 물자, 자금의 글로벌 이동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둘째, BRICs 등 신흥국 경제가 부상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점차 이동할 것이다. 특히 선진국 시장이 침체 또는 정체하는 가운데, 신흥국의 중산층 시장과 글로벌 롱테일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다.
셋째, 글로벌 차원의 초경쟁(Hyper-Competition) 시대가 열릴 것이다. 노동, 토지, 원재료 등 경영 자원의 획득이 용이해지고, 시장과 산업간 장벽이 붕괴하면서 산업 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게다가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갖춘 신흥국 기업들과 창의적 사업 모델로 무장한 신규 도전자들이 나타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TV, 자동차, IT 분야에서는 이미 이러한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만 세계 경기 침체는 글로벌화에 일시적인 제동을 걸 전망이다. 그 강도는 불황이 얼마나 깊고, 오래갈지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세계 교역량이 단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또한 불황은 지역 단위에서 반글로벌화 움직임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공정무역주의를 가장한 보호무역주의의 발흥을 우려하고 있다.
BRICs 등 신흥국 경제도 경착륙하겠지만, 그나마 선진국에 비하면 사정이 나을 전망이다. 국제금융연합회(IIF)의 전망에 따르면 2009년 미국, 유로권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데 반해, 신흥시장은 3%대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2) 인구구조 변화
글로벌화가 시장의 외연을 국가 단위에서 세계로 크게 확장시킨다면, 인구구조 변화는 개별 시장의 내적 특성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21세기의 인구구조 변화 중 가장 주목할 내용은 고령화, 라이프스타일 변화, 도시화라 말할 수 있다.
첫째, 선진국에서는 고령 소자화(高齡 少子化)가 급진전될 것이다. UN인구예측에 따르면, 선진국 전체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5년 15.3% (총 21.5억 명)에서 2025년 20.7%(총 26.1억 명)으로 느리지만 뚜렷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제 및 사회 전반의 활력 감소, 의료비 및 연금의 사회부담 증대와 같은 고령화의 부작용이 향후 전세계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둘째, 21세기에는 전례 없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가족 개념은 해체될 가능성이 크다. DINK(맞벌이 무자녀) 가정, 편모/편부 가정, 다문화 가족, 기러기 가족, 황혼이혼, 동성부부 등은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함께 핵가족화로 인해 가사 패러독스가 현대인들의 골치거리가 될 것이다. 가사노동의 절대량은 감소하나 개인이 느끼는 가사 부담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이다.
셋째,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메가 시티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시 거주 인구는 2007년에 32억 명, 2030년에는 49억 명으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메가 시티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로 2005년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20개에 달했다. 동북아만 보더라도 베이징, 상하이, 서울, 도쿄 등 쟁쟁한 도시들이 동아시아의 허브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 환경 및 자원 이슈
산업화, 도시화, 인구 증가,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반작용으로 21세기에는 기후 변화, 천연자원 희소화,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기후 변화 대응은 이미 21세기의 핵심 글로벌 이슈로 자리매김하는 추세이다. 현재 국제 사회는 포스트 교토 체제를 준비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유럽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난 12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올린다는 20/20/20 정책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또한 미국도 오바마가 대권을 잡으면서 불황 타개의 성장 동력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향후 기업들에게도 저탄소 경영과 친환경 성장 기회의 활용은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천연자원 희소화도 국가, 기업에게 큰 골치거리가 될 것이다. 신흥국의 산업화로 인해 자원의 수급 균형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근 2~3년간 세계는 석유, 금, 희소금속 등 원자재 전반의 유례없는 가격 파동을 경험했다. 2000년대 초반 배럴당 20~30$ 대였던 석유는 2008년에 최고 140$를 넘었다.
금도 온스당 300$ 수준에서 최고 980$까지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은 최근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다행히 하향세이지만, 3~4년 후 경기가 회복되면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때문에 다시 폭등할 소지도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환경오염 이슈도 삶의 질 관점에서 재조명될 것이다. 이미 물, 공기, 토양, 삼림, 생물 등 인류 존속의 필수 요소들이 양적, 질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다.
수자원은 중동, 유럽 등지에서 분쟁의 씨앗마저 되고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도 산업화,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물, 공기, 토양의 질이 크게 저하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4) IT기술의 진화
향후 IT 기술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발전하며 인류의 생활 방식과 사회 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첫째, 디지털/네트워크의 지속적인 고도화이다. 이미 모든 정보나 컨텐츠는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기기는 고성능화, 개인화되고 있다. 이제는 휴대폰으로 TV도 보고 영상통화도 하는 세상이다.
2~3년 뒤에는 휴대폰에 프로젝터도 결합될 것이다. 또한 2012년경이면 영상통화가 가능한 3G 무선통신 시대를 지나 100Mbps의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4G 시대가 열릴 것이다.
둘째,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개막이다. 다양한 사물에 디지털과 네트워크 기능이 부여되고, 인터넷은 생활의 필수품이 되며, 사회 시스템은 IT를 기반으로 재구축, 통합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음성합성(TTS)프로그램이 라디오 DJ를 보고, 휴대폰으로 버스나 택배가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셋째, IT 기술은 산업, 과학, 인간과 융합할 것이다. 즉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며 신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또한 디지털 생물학, 신약 개발, 위성 고고학 등 다양한 첨단 과학 분야와 결합하며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IT는 인간과 융합하며 인간을 정보 신진대사체로 진화시킬 것이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한 것처럼, 끊임없이 정보를 입력, 가공, 출력하고 정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존재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5) 규제 지형의 변화
21세기에는 규제 지형도 크게 변할 전망이다. 투자, 무역, 노동 등 전통적인 국가 차원의 기업 규제는 점차 완화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국제적 차원에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도 나타날 것이다.
미래 기술과 관련해 특히 규제 동향에 주목할 분야는 환경 및 온실가스, 국제 보안 공조, 바이오/나노 등의 첨단 기술 등이다.
첫째, 환경, 온실가스 규제가 전세계적으로 상향 수렴되면서, 대응 기술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RoHS(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REACH(신화학물질관리 제도), EuP(에너지사용제품 친환경설계지침) 등 환경 규제나 자동차, 전자 제품 등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기능할 가능성도 크다.
둘째, 국제적으로 보안 규제가 점차 강화될 것이다. 정보, 물자, 인력의 이동 증가에 따른 해킹, 밀수, 테러 위험을 막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전자 여권의 도입과 컨테이너 보안 협정을 다른 국가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컨테이너 보안 협정은 2012년부터 해상 화물 검색을 의무화하고, 컨테이너에 전자 봉인 장치를 부착할 것을 요구한다. 이동량 증가에 따른 효율성 제고와 보안 강화 간의 상충 관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는 셈이다.
셋째, 바이오, 나노, 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이 금단의 영역에 접근하면서, 윤리적, 사회적 제한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미 생명윤리나 나노 기술의 위해성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나아가 사회적 논의 결과를 입법화하는 국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성 난자 채취가 1인당 3번으로 제한된 바 있다.
Ⅱ. 10대 미래 유망기술 키워드와 관련 기술
이러한 5가지 글로벌 트렌드는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를 낳는다. 도전 과제 해결은 결코 쉽지 않고, 난제 해결에 있어 기술이 중요한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측면에서 글로벌 도전 과제는 미래 기술 니즈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이하에서는 5가지 글로벌 트렌드와 서브 트렌드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기술 니즈들을 종합하여 크게 10가지의 미래 기술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또한 각 키워드 별로 최근 개발되거나 향후 개발될 중요 기술들을 함께 조망해 보기로 한다.
(1) 이동성 (Mobility)
글로벌화로 인해 인력, 물자, 자금, 제품의 전세계적 이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예로써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해운 전문 조사기관인 Drewry에 따르면 1990년 0.9억 TEU (1TEU는 20t 컨테이너 1개에 해당)에서 2007년 4.9억 TEU로 5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획기적인 운송량 증대, 이동 속도와 안전성 제고, 운송비용 감소 등이 중요한 기술적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초고속, 초대형의 차세대 수송 수단의 연구개발이 계속될 전망이다. 바다 위를 날으는 위그(WIG : Wing-in-Ground effect) 선박, 최고 시속 400km 대의 고속 주행이 가능한 자기부상열차, 축구장 2~3개 크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층 구조에 80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에어버스의 A380) 등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당분간 불황의 여파로 이동량 감소나 투자 효율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러한 기술의 개발은 다소 난항을 겪을 여지도 있어 보인다.
한편 물리적 이동/수송을 대체하는 기술도 활발히 개발될 것이다. 실제 이동에 비해 저렴하고 편리하므로, 경기 침체기에 이러한 기술들이 특히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원격화상진료(Telemedicine),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3D 프린터 등을 들 수 있다.
원격화상진료는 TV 화면을 통해 격오지의 환자를 문진하고 간단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현재 산간도서 지방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어 장기적으로 가정 의료의 핵심 기술로 발전할 전망이다.
또한 텔레프레즌스란 원격지의 사람과 마치 한 방에서 회의하는 것처럼 임장감을 높인 화상회의 시스템이다.
현재는 <사진>처럼 주로 대형 TV를 3~4대 연결해 구현하지만, 미래에는 마치 영화 스타워즈처럼 3차원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화상회의도 시도될 전망이다. 실제로 2008년 10월에 시스코가 이러한 미래형 화상회의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3D 프린터의 기술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다. 3D 프린터란 3차원 입체 설계(3D CAD)를 그대로 입체 출력하는 기계이다. 물론 현재는 가격도 2~3억 원 대로 비싸고, 성능도 단순 모형(Mock-up)의 구현에 그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제조업의 양상까지 바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센서블(Sensable)이라는 벤처 회사는 불편한 왁스 틀 없이도 스캐닝만으로 치과용 보철물을 만들어내는 의료용 3D 프린터를 선보인 바 있다.
(2) 세계-지역성 (Glocality)
글로벌 시대의 기업들에게 세계-지역성(Glocality), 즉 세계성(Globality)과 지역성(Locality) 간에 적절한 조화를 창출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휴대폰, TV, 자동차 등 첨단 기술 제품은 세계-지역성 문제가 심각한 기술적 딜레마를 야기할 수도 있다.
개별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을 만들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세계적으로 동일한 제품을 내면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려면 글로벌 플랫폼 기술과 신흥국 니즈 대응 기술, 저원가 설계 기술의 동시적 확충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런 기술들은 산업으로 발전하거나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다만 글로벌화 시대에 기업들이 차별화의 원천으로 반드시 내부적으로 확보하도록 노력할 대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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