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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16-09-19 오전 11:15:08 | 수정 2009-04-18 오전 10:07:28 | 관련기사 건
공룡엑스포, 또 ‘수천억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만 얻었다’ 하고 막을 내릴 것인가?
지난 3월 27일 고성군은 야심차게 2009경남고성세계공룡엑스포의 막을 열었다. 엑스포 개장 3주째 만에 40만의 관람객이 다녀가 주최 측은 매우 고무돼 있지만 그 뒷맛이 개운치 않으니 그건 바로 그토록 약속하고 장담했던 “엑스포를 치러 고성읍 경기활성화는 물론 고성 사회 전반에 직접적인 이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던 약속이 흐지부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엑스포 장을 다녀가면서 어디에서 얼마의 돈을 쓰고 가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2006년 엑스포를 치르고 난 뒤, 지탄을 받았던 고성경기 활성화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여러 번 회의를 하고 고성군민들에게 직접적 이득이 가도록 하겠다던 약속은 3년이 지난 올해 그 누구도 ‘아 이렇게 그 약속을 지키는구나’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전혀 나아지지 않은 숙박시설, 누군가가 특혜를 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4,500원짜리 자장면 가게, 고성 어느 누구의 식당도 아닌 마산 리베라 호텔로부터의 독점 뷔페, 흔하디흔한 그렇고 그런 음식점 몇 곳 더 늘어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열불 터지게 하는 것은 인근 도시에서의 호사다.
이미 통영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엑스포가 개막되던 다음날인 3월 28일, 역대 가장 많았던 미륵산 케이블카 탑승객 숫자가 갱신되는 보도를 하면서 ‘특히 28일은 8,104명이 미륵산 케이블카를 탑승해 지난해 10월4일 7460명의 기록을 갱신했다. 관광개발공사는 주말에 이렇게 많은 고객이 찾은 이유로 통영국제음악제, 굴축제, 고성 공룡엑스포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으니 도대체 누구 좋아라고 하는 엑스포인지 묻고 싶다.
심지어 통영 시내에서는 주말이면 횟집마다 상가마다 호텔마다 터져나가는 손님을 주체를 못 할 지경에다 ‘고성 군수한테 감사패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공공연히 한다고 하니 참 기분 더럽게 나쁘다.
그도 그럴 것이, 고성의 경우 가족단위 관람객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얄궂은 러브모텔 뿐이니 아이들을 데리고 덜컥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보겠다던 고성을 상징하는 음식 개발도 신통치 않아 엑스포를 기점으로 내놓지도 못하고, 잘 모르겠다만 철갑상어 요리가 다르다면 달라진 것인데 이게 고성을 대신하는 음식이다(?) 할 수도 없고.....그러니 잘 닦여진 고속국도를 타고 통영으로 거제로 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학렬 군수는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고 있다고 어떤 자리에서나 강조한다. 사람 많이 오면 성공일 수도 있다. 또 지난번처럼 경제적 파급효과가 1천5백9십억 원 쯤 될지도 모르고 더 이상이 될 지도 모르니.....
경제적 파급효과 말고 직접적 이득을 목마르게 기다리는데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수치놀음을 하고 언성을 높여야 하다니 참 딱하게 됐다.
그런데 시민들은 결코 그런 황당무계한 수치들을 인정치 않으니 문제가 아닌가. 지금 점심시간이나 늦은 오후에 고성읍내 식당가와 술집 등지를 돌아보면 한 달 전 같지 않은 현실에 손님도 주인도 모두 놀란다.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엑스포 행사장으로 파견 나가는 공무원들의 영향력이 이만큼 크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것도 없지만, 한창 특구다 산업단지다 하면서 장차 고성군을 정말로 활기 있게 만들 ‘일거리’를 잔득 가진 사업자들이 군청에 들어와 제대로 업무를 보며 일이 수월하게 진척되도록 해줘야 할 사람들이 바로 엑스포에 파견 나가 있는 공무원들의 몫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수고하는 공무원들과 식사도 한 끼 같이 할 수 있고, 쓴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서로 힘을 실어줘야 할 텐데 연신 자리를 비우고 없으니 시내 사정이 적막강산일 수밖에 없다.
비단 문제는 식당 술집만이 아니다. 옷 가게는 물론이고, 주유소 주유하는 차량도 확 줄었단다. 그러니 주유소에 딸린 휴게소에도 손님이 없고.....
누구든지 한번쯤 엑스포 행사장에 가서 가만히 지켜보라. 어떤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는지, 적극적 관람객으로 보이지 않는 단체 노인들이 무슨 돈을 고성에 쓰고 갈 것이며, 병아리 옷을 입은 수십 명의 유치원생이나 수백 명의 초등학생들이 무슨 돈을 쓰고 갈 것이며, 중 고등학생들인들 무어 그리 돈을 쓰고 가랴.
돈을 쓰고 갈 만한 그룹이 있다면 엄마 아버지 손을 잡고 더러는 업히고 유모차에 실려 오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유일한 그룹일 텐데, 그들은 30대 40대의 쌈빡한 세대들로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들이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성보다는 좀 더 인프라 구축이 잘 된 인근도시에서 보낼 생각을 하게 마련이 아니겠는가.
이제 52일 남았는데 무슨 수로 읍내 경기를 살릴 것인가. 게다가 곧 닥쳐올 농번기에 사람들을 또 뺏길 생각을 하면 읍내 상점들은 그저 울상을 지을 수밖에 별 대수가 없다.
이제 천지개벽을 하지 않는 이상 엑스포 관람객들이 고성읍에 와서 뭘 어떻게 하게 한다는 건 틀린 것으로 보인다. 참, 읍내 사람들은 허전하다. 정말 이렇게 하고도 성공엑스포라 할 수 있나?
“많은 사람들이 엑스포 장을 찾았다.” 라는 말로 간단하게 ‘엑스포 성공’이라 한다면 뭔가 잘 못된 것 같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라 함은 수십 명의 유치원생이나 버스를 타고 단체로 행사장을 찾는 초중고학생들을 이르는 것에 다름 아닐진대 이래가지고서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뭐 더 바랄 것도 없고 그저 공무원들이라도 행사장에 파견 안 나갔으면 하는 씁쓰레한 바람뿐이다. 진정 ‘성공엑스포’는 요원하기만 한 것인가?
p.s)사람 생각하는 것이 다 비슷비슷한가보다.
막 기사를 내 보내려는데 동외리의 한 독자가 답답한 군민이 보낸다면서 `왜 배둔도, 고성읍도 재미 못보고 인근 도시만 재미보는 엑스포를 하나? 남산이나 하다못해 밤내천에서라도 뭔가를 해야되는것 아니냐`고 불편한 마음을 적어보내 왔다.
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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