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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11-06-04 | 수정 2011-06-08 오후 6:11:33 | 관련기사 건
한국 시단의 거목 고은 시인이 79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생기 찬 목소리로 참석자들을 사로잡아 고성아카데미 마지막을 장식했다.
제1기 글로벌 고성아카데미 마지막 날 강의는 그야말로 뜻 깊은 강의로 고은 선생이 고성군민들 앞에 나와 79세의 나이를 의심케 하는 생기 찬 목소리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
1시간 반 동안 이어졌던 선생의 강의는, 야성적 도전으로 고독의 길을 걸어왔던 그 삶에서 녹아내리는 뜨거운 한소리와 때로는 차분함으로 그리고 때로는 호통으로 참석자들의 혼을 빼 놓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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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은 선생 |
‘바다의 마음’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던 고은 선생은 옥잠화와 문주란의 원산지가 뜻밖에도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고 밝히면서 어딘가 머나먼 곳으로부터와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는 나그네 같은 씨앗일지라도 주인처럼 받아주는 바다가 있어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바다의 마음’이란 이날 주제의 핵심은 ‘자신을 타자화 하는데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타자화 한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선생은 고성군 지역이 과거 500년간 소가야로 불리는 가운데 지역공동체를 지키며 다른 가야국들보다 끈질기게 살아왔던 저력은 바로 고성이 바다를 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오늘날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는 고성군이 바다의 마음을 가져 일로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고 이날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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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은 1980년 수감됐던 당시 ‘만인보’를 구상해 1986년 1권을 처음 낸 뒤, 24년만인 2010년 민족의 호적부로 불리는 대작 ‘만인보’를 3천 800여 편, 30권으로 완간했으며, 1960년 선생의 첫 시집인 피안감성 이후 수많은 시와 소설, 산문, 평론을 냈다.
특히, 지난 2000년 국민의정부 출범 후 분단 55년 휴전 50년 만에 남북공존을 세계에 선포한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의 일원으로 방북해 기념만찬장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시를 낭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은 선생의 강의를 끝으로 제1기 고성아카데미 공식 일정은 모두 끝났으며, 그동안 강의를 들었던 80여명의 수강생들에 대한 수료증 수여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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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에 실시됐던 고성아카데미는 우수한 강사진으로 구성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제2기 아카데미 개강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성군청의 한 관계자는 ‘2기 아카데미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 강의를 마친 뒤, 잠간의 휴식 시간 때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자신을 위해 여러 수고를 해주었던 고성군청 공무원 박윤순 씨에게 남편의 이름을 묻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조남해`라고 이름 지으시고는 `남해바다를 다 가져라!` 라고 말씀하시며 남해바다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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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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