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열 관장, 탈 신화와 역사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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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열 관장, 탈 신화와 역사 펴내

김미화 기자  | 입력 2014-01-09 오후 03:19:34  | 수정 2014-01-09 오후 03:19:34  | 관련기사 1건

탈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보물 상자

 

표지-(홍보용)최종

 

 

탈과 우리 문화 보존에 평생을 바쳐온 고성 탈 박물관 이도열 관장이 탈의 신화와 역사에 대한 책을 펴냈다. 김성호 박사와 함께 펴낸 <, 신화와 역사>가 바로 그것.

 

모두 4개의 마당으로 구성된 이 책은 탈의 신화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탈이란 무엇이며 언제 어떻게 출발했는지, 단오 등 민속축제에서 왜 탈춤을 추었는지, 탈의 본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 신화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둘째 마당은 탈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상고 시대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이 땅의 탈의 역사를 담고 있다.

 

셋째 마당은 탈의 종류에 대해, 넷째 현재 전국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탈놀이와 탈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들은 탈에 대한 정의부터 남다르게 접근한다. 이도열 관장은 우리 탈과 탈춤도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는데 방해나 장애가 되는 악귀·잡신·고통·번뇌·천변·지변·교통사고·질병, 혹은 욕심으로 생긴 돈탈·명예탈 등 나쁜 탈들을 막는 것을 좋은 탈이라 한다.

 

탈이 단순히 얼굴을 가리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각종 장애를 일컫는 말이고 이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탈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탈이 없었으면 종교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탈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화적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화는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역사적·정신적으로 확인하는 근원이 되는 것으로 한 민족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고대인들은 신화가 그들의 근원을 설명해 준다고 믿었다. 신화는 비논리적으로 보일지라도 나름의 분명한 논리를 갖고 있으며 인간이 수만 년의 세월을 헤쳐 나올 수 있었던 지혜를 담고 있다.

 

신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물의 근원을 이해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믿고 있다.

 

특히 탈의 본질을 살펴보는 데 있어 신화적 측면을 빠뜨리게 되면 근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동 저자인 김성호 박사는 탈은 민속학·고고학·역사학·종교학·생태학·신화학·문화콘텐츠학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새롭게 이해돼야 할 것이다. 그간 민속학자들에 의해 훌륭한 연구 성과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문화콘텐츠학이나 신화적 관점에서 분석된 사례는 없다. 문화콘텐츠학에 대한 논의는 다음의 과제로 남겨놓기로 하고 먼저 신화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많은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탈에 대한 신화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밝힌다.

 

이도열 관장은 신화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우리 탈의 수수께끼를 풀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가 돼 줄 것이며 또한 탈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보물 상자라고 강조한다.

 

이 보물 상자는 그것을 들여다보려고 시도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풍성한 선물을 약속한다. 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어린이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활용하려는 사업가에게는 문화 상품으로, 학자에게는 좋은 연구 소재가 된다. 우리 탈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보편성과 특수성은 국가 이미지까지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소개

 

       이도열

 

고성 탈 박물관 관장.

1978년 고성오광대 입회 이후 36년간 고성오광대(국가중요무형문화재)를 비롯한 전통 탈을 제작하는 등 우리 문화 보존에 힘써 왔다. 1988년 갈촌 탈 박물관 설립을 시작으로 한국장승학교, 장승8괘 마당 예술단 등 단체를 설립하여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2005년에는 전통문화발전을 위해 갈촌 박물관 자료 전체를 고성군에 무상으로 기증함으로써 현재의 고성 탈 박물관 설립으로 이어지게 했다. 2013년에는 KNN 문화대상을 받았다.

 

 

김성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문화콘텐츠학 박사) 

민족문화와 역사를 화두로 삼아왔다. 삼천포에서 태어나 진주 동명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에서 본격적으로 민족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다. 1988년 울릉-독도 뗏목 탐사를 시작으로 수차례에 걸친 독도탐사, 독도의용수비대 창설 40주년 기념행사, 독도폭격사건 진상규명과 위령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 기록문학회를 조직하여 일제잔재를 찾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일본은 죽어도 모르는 독도이야기>, <옥새, 숨겨진 역사를 말하다>, <한국의 만화가55>, <우리 땅 이야기> 등이 있고, 공저로 <친일변절자33>, <부끄러운 문화답사기> 등이 있다.

 

 

 

김미화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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