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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8-08-28 오후 08:21:43 | 수정 2018-08-28 오후 08:21:43 | 관련기사 건
지난해 3.1.자로 부임해 18개월 동안 고성교육장을 지낸 유승규 교육장이 9월 1일자로 창원 신월고등학교장으로 발령 났다.
2년 여 가까운 시기동안 고향 고성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던 유승규 교육장이 고향을 떠나며 소회를 남겼다. 그 전문을 싣는다.
18개월 되돌아보며......
모든 것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육은 좌면우고하지 않는 명확한 정체성 즉, 아이를 중심에 두고 시대 흐름을 반영한 교육 철학과 지역공동체와 협업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뚝심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2030년에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몫을 해야 한다. 남보다 잘해야 하는 ‘Better 경쟁’은 성장과 속도 중심의 산업 사회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앞으로 평생직장 시스템은 무너지고 프리랜스 고용형태로 바뀌므로, 모든 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Unique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모든 아이는 소중하므로 단, 한 아이도 놓칠 수 없다. 다양한 분야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개인의 능력은 무궁무진하고 천차만별이므로, 개인의 특성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교육적 시너지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협업이 절실하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고성도 인구 늘리는 것이 주요 군정 과제 중의 하나다.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국책 사업에 공모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 키우는 환경을 잘 만드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교육과 군정(일반행정)이 결합하여 아이 키우는 환경을 잘 구축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8개월 동안 어떤 교육 철학으로 어떻게 지역사회와 결합하여 고성교육생태계를 만들었는가?
취임사에서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기로 한 것이 ‘반성, 학생, 교육경쟁력’ 즉, 아이를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피드백하면서 고성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창의융합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교실을 바꾸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설득하여,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예술, 체육, 문화 등 관련 단체, 집행 기관인 고성군과 심의 기관인 고성군의회 등과 의논하고 협의하면서 우리 지역의 아이들은 최소한 고등학교까지는 책임져야 하며, 아이 키우는 환경을 잘 만드는 것도 굵직굵직한 여러 정책 사업을 유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으나, 지금까지 해오던 관행, 규정, 조례 등으로,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네트워크, 여러 시민단체 등의 도움과 고성군의 결단으로 청소년수련관에 진로교육지원센터 공간 확보, 고성행복교육지구 유치는 고성교육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제 어떻게 인력을 확보하여 학교교육과정과 접목시키면서 창의융합인재를 기를 지는 더 의논하고 협력해야 할 과제다.
진로교육지원센터와 고성행복교육지구는 철저하게 고성 특색을 반영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 두 사업은 도교육청과 고성군이 50:50으로 대응 투자하는 사업이다. 2020년에 개관할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연간 총 2억원, 2019년도에 시작할 고성행복교육지구는 연간 총 6억원 사업이다. 창원, 김해, 양산 형태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도시지역과 군 지역은 차이가 많을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은 정보소외지역이고 소규모 학교가 많으므로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진학과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는 철학이 필요하고, 고성행복교육지구는 창원, 진주, 사천, 통영을 끼고 있으므로 이웃 지역의 인력과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면서 고성교육철학이 담긴 고성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금년에 시범 운영하고 있는 고성초등학교와 하일초등학교 사례를 참고하여 6개월여의 준비기간 동안 고성군과 끊임없이 의논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고성 출신 교육장으로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고 떠나는 것 같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는데 우리 지역의 인재양성 지원은 과거와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물론, 조금 더 설득하고 시대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는데, 그러한 믿음을 주기에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 더욱 아쉽다.
앞으로 아이들의 창의성이 번뜩일 수 있는 프로젝트 동아리, 고성의 정체성을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우수 교원을 유치할 수 있는 정책 등이 지역사회와 연계되어 활성화된다면 고성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고성이 더욱 발전하고 가장 성과 있는 교육 도시로 자리매김하기를 항상 응원하고 싶다.
2018. 8.
경남고성교육지원청교육장 유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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