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돌아온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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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다시 돌아온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김미화 기자  | 입력 2015-11-03 오전 08:15:24  | 수정 2015-11-03 오전 08:15:24  | 관련기사 1건

- 1113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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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은1999년 서울을 시작으로 2000년 서울, 부산, 2001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2003년 울산 문화회관, 2006년 서울 국립국악원, 2008년 서울 창동 대극장, 2010년 경남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개최된바 있다. 또한 200111월 코리아 소사이어티 초청으로 미국 6개주(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LA, 화와이, 샌디에고)를 순회공연 하며 이를 촬영 한 다큐멘터리 아메리카 오광대제작(KBS)방영으로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미국 시민들의 극찬과 찬사를 받기도 했다.


고성오광대보존회는 2012년 전수교육관을 신축하고 고성오광대탈놀이 보존·전승에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인형극, 마당놀이 등으로 구성된 신선한 작품을 제작하고, 생생문화재, 신나는 예술여행 등 고성뿐 아니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으며, 무형문화재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며 큰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다시 고성오광대탈놀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고성오광대 춤이 가진 고유의 멋을 뽐내려 한다.


5년만에 다시 돌아온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20151113() 저녁 8시 서울 국립극장 KB 하늘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과 고성에서 활발한 전통연희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전승자들 위주로 다시 한 번 고성의 춤을 널리 알리게 된다. 

     

 

춤의고을 공연 프로그램 

     

- 고사

탈판이 시작되기 전에 지내는 고사이다.

놀이의 시작은 먼저 간 옛 춤꾼들에 알리고 판의 무사와 안녕을 비는 것이다.

탈판은 오락이 위주가 되지만 예전의 탈판은 액을 물리치는 공동체적 염원을 수반하고 있었다. 그 액막음의 구심점은 탈의 주술성에 있다. 그러나 이번 판은 탈을 벗고 춤의 모습을 더 극대화하는 판이다. 그래서 더욱 경건하게 고사를 지내고 효험을 얻고자 한다.

 

출연 : 고성오광대보존회

 

- 문둥북춤

고성오광대 1과장에 나오는 춤이다.

오랜 유랑으로 헤어진 옷을 입고 있는데, 손가락은 자고 나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팔목은 시종 떨린다. 밀을 비벼 먹는데 성한 마디가 없어 좀처럼 되지 않는다. 결국 팔꿈치로 짓눌러 비벼야 한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흥이 있는지라 소고를 쥐려하나 되지 않자 무릎을 치며 한탄한다. 굿거리 장단으로 펼쳐지는 문둥광대의 좌절이다. 이런 극적 형식이 무용적으로 잘 표현되는데 종래에는 소고를 쥐고 한바탕 춤을 춘다. 그리고 신세 한탄을 넘어 당당한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자진모리장단에서 신명으로 풀어낸다. 조이고 푸는 맛이 명확한 춤이다.

 

출연 : 이태영, 허창열,

      

- 양반춤

고성오광대 제2과장 양반과장의 춤사위이다. 원래 양반들은 하인 말뚝이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어리 숙한 양반들이다. 그러나 춤사위는 기품 있고 당당하게 진행한다. 동서남북 중앙을 상징하는 다섯 색의 옷을 입은 양반들이 각기 멋스런 춤을 춘다. 그 중에서도 중앙의 황색도포를 입은 원양반의 사위가 가장 독특하다. 흔히 원양반 춤이라 하며 말뚝이 춤과 더불어 고성오광대를 대표하는 춤사위이다. 양반들은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데 시종 엇박을 밟으며 춤을 춘다. 또 모든 양반들이 뛰다가 급작스레 수구려 않는 배김새는 전통춤 중 군무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출연 : 정채승, 이태영, 남진도, 황종욱, 최용권, 윤현호, 선영욱, 최민서

 

- 말뚝이춤

고성오광대 제2과장 양반과장에 나와 양반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하인 말뚝이가 추는 춤이다. 황해도 및 경기지방의 탈춤의 주인공이 노장스님이라면 남쪽은 단연 말뚝이다. 그래서 말뚝이 춤에 고성을 대표하는 춤사위들이 나온다. 말뚝이의 신분이 상민이라 양반보다 더 활달하고 큼직하게 춤을 춘다. 말을 다스리는 긴 채찍을 휘두르면서 춤을 추는데 양반을 조롱하며 상하 사방을 치고 휘두른다. 공격의 대상이 양반을 향하고 있지만 춤사위를 잘 살피면 예전 벽사의식무의 흔적으로 추정해 볼 수도 있다. 문자에서 찾을 수 없는 춤 역사의 편린을 밝힐 수 있는 춤사위인 것이다.

 

: 전광열, 안대천, 김성범, 최영호, 윤현호, 선영욱,

 

- 교방춤

마당춤과 대별되는 사랑놀음 혹은 안방 계열의 춤이다. 동작의 크기보다는 밀도가 주가 되어있다. 교방은 고려조 이후에 예능을 전수하던 관청의 이름이다.

허튼춤, 입춤 등으로 불리던 옛 춤가락들이 정형화 되면서 작명된 이름이 교방춤이다. 흔히 보는 살풀이춤이 살풀이장단으로 시작하는 것에 비해 교방춤은 굿거리장단이 주가 된다. 처음에는 입춤처럼 맨손으로 춤을 추다가 흥이 오르면 부채를 들고 춤을 춘다. 경상도 춤가락이 간간하게 벤 이 춤은 고성오광대의 증시조 김창후의 외손녀 박경랑씨에 의해서 추어진다

 

출연 : 박경랑

 

- 덧배기 춤

덧배기란 경상도식 자진모리장단의 이름인데, 대체로 이 지역의 남자들이 마당에서 추는 활달한 춤을 덧배기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순서나 격식없이 추는 허튼춤인데, 고성의 덧배기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고성(固城五廣大)놀이가 있기 때문에 자연 예전의 춤을 잃지 않고 특별한 춤사위;들이 많고 조용배 허종복의 대에 영남일대의 좋은 가락들을 습합하며 더욱 발전하였다. 1998CID세계무용축제 명무초청공연에에서 이윤석에 의해 발표된 이래 누차 명무전에 초청되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예전에 잡귀(雜鬼)를 물리치는 벽사의식무(邪議式舞)의 흔적이 있어 크고 활달하며 뛰다가 급작스럽게 주저앉는 배김새동작이 좋고 자진모리에서 앉아 감았다가 일어나며 푸는 동작들이 큰 특징이 된다. /이윤석

 

출연 : 이윤석

 

- 광대놀음

(비비놀음)

여러 양반들이 한창 흥겹게 놀고 있을 때 괴물형상을 한 비비가 나타나 그 중 한 양반을 붙들고 마음대로 놀려대며 혼을 내는 내용이다.

출연 : 김성범, 허창열

 

(버나놀이)

가정에서 곡물을 거르는데 쓰는 체를 돌리기 쉽도록 가죽으로 둥글고 넓적 하게 개조한 것을 버나라고 하며 이것으로 돌리는 놀이를 버나놀이라고 한다. 재담을 주고받으면서 담뱃대나 길 다란 나무를 가지고 버나를 돌리고 재주를 부리며 하늘높이 던지며 받아내는 놀이인데 이 놀이의 묘미는 접시 등을 돌리는 외에 돌리는 사람인 버나 잽이와 받는 소리꾼인 매호씨(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과 소리가 구성지게 어우러지며 공연분위기에 따라 관객과의 어울림이 조화롭다.

놀이 : 김성범, 안대천, 최영호, 허창열, 선영욱, 윤현호 등

 

- 승무

고성오광대 제 4과장 승무과장에 나오는 춤으로 파계승의 춤이다. 일반적으로 승무라 하면 권번계통으로 전승된 염불타령 등의 장단을 쓰는 승무를 말한다. 그러나 이 승무는 권번 계통의 승무와는 다르게 굿거리와 자진모리로만 구성되어 있다. 승무의 줄거리는 수도승이 미녀의 유혹에 넘어가 파계승이 되는 과정을 묵극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심히 살피면 장삼을 놀리고 소무를 어르는 장면은 마치 권번 계열의 승무의 이면을 줄거리로 풀어 놓은 것 같다. 그러나 역시 탈놀이이기에 느린 장중함보다 신명에 더 치중 되어있다.

 

출연 : : 하현갑, 선녀 : 이태영, 이영상

 

- 백인 덧배기

1970년부 2015년 오늘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다년간 전수교육관은 단언 고성오광대이다. 저 멀리 제주도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지금은 버스로 4시간이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8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던 남녘의 끝자락이 고성이었다. 당시 대학 탈패들이 고성오광대를 배우고자 전수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과 의무였다. 그 책임과 의무는 지금도 이어져 여름, 겨울이면 대학생들이 넘쳐나 춤의 고을을 이룬다.

경상도에서 가장 많은 춤이 집약되어 고성오광대, 오늘은 그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탈패들, 100인 즉흥적으로 판을 만든다.

출연 : 고성오광대 전수생


- 영감 할미과장

고성오광대에서 연극성이 가장 뛰어난 부분이 제5과장 제밀주 과장이다. 치마와 저고리 사이에 배가 둥그렇게 나온 할미가 헤어졌던 남편을 찾았으나 이미 제밀주라는 첩이 있었다. 처와 첩 사이의 갈등을 허둥지둥 말리려드는 시골영감, 해산달이 되어 첩이 황봉사가 경문을 하는 사이에 득남을 한다.

처와 첩이 서로 보듬으려다 아이가 죽고 처와 첩의 다툼 끝에 할미가 죽어 상여가 나가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처첩간의 갈등이 해학적인 몸짓과 토속어로 구성되어있다. 이 과장은 원형대로 공연하여 탈의 신명을 맛보게 하며 뒤이어 상여놀이로 이어진다.

 

출연 : 이재훈, 황종욱, 김성범, 허창열, 최민서, 고석용, 윤현호






김미화 기자 gs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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