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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1-08-06 오후 01:40:19 | 수정 2021-08-06 오후 01:40:19 | 관련기사 건
지난해 하반기쯤에 경남도와 도교육청, 고성군이 손을 잡고 ‘작은 학교 살리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남의 세 곳 가운데 하나로 뽑힌 영오초등학교 현장에서는 백두현 고성군수가 나서 설명회를 열면서 여러 언론사와 뜻 있는 학부모들한테서 고성군의 영오초등학교는 크게 각광을 받았다.
경남도와 교육청과 고성군의 아낌없는 지원 덕택에 매력을 느낀 학부모와 아이들이, 그야말로 전국에서 모여들어 올해 초 기분 좋은 첫 학기가 시작 됐다.
그런데 그렇게 희망에 부풀어 시작된 학기를 한 학기도 마치기 전에 전교생 절반 이상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9월 시작되는 2학기를 앞두고 영오초등학교를 떠나고 영오면을 떠나기로 했다니 이게 무슨 영문인가.
작은 학교 살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전교생 11명이던 학교가 올해 초 7명이 들어와서 전교생 18명이 되고, 얼마 뒤인 올해 2학기부터는 김해, 군포, 수원, 인천, 창원, 사천 같은 지역에서도 들어오겠다는 학생들을 더하면 24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고성군 행정에서는 기대하고 있는데, 이게 다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렀으니 큰 문제가 아닌가.
절반 이상의 학부모들을 만나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희망을 안고 고성까지 왔을 텐데 왜 떠나려는가" 하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더 이상 자유로운 학업분위기 속에서 인성을 가꾸고 자연을 배워나가기 어려워졌다"며 9가구 12명의 아이들이 전학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들 9가구 학부모 속에는 지난해 설명회 듣고 올해 초 영오초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도 있고, 진작부터 영오면에 살면서 작은 학교 살리기와 관계없이 영오초에 아이를 보내던 학부모도 있다.
학부모 가운데 한 학부모는 말한다. "올해 초 몇 군데 방송사에서 인터뷰 할 때에는 아이들이 생기가 돋아,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불과 한 두 달 전 인터뷰 때에는 마지못해 인터뷰했던 장면을 보고 마음 아팠다"면서 아이들 마음속에는 동무들과 학교 사이에 마음 속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가면서 그토록 좋아하던 학교를 떠나려는 아프고 깊은 상처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 정도면 학교와 교육행정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작은 학교 살리기 본래 취지는 오간데 없고 무능한 교육행정으로 인해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 갈등만 커져가고 아니함만 못한 정책이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아래 기사는 2009년 11월 10일 우연히 영오초등학교 앞을 지나던 기자가 학교가 참 아름답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정겨워 카메라에 담고 기사로 보도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 기사 바로보기 ☞ 고성 인터넷 뉴스 : gsinews ::: 경남 고성군, 영오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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