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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2-07-22 오후 12:14:51 | 수정 2022-07-22 오후 12:14:51 | 관련기사 건
위 그림을 보니 우리말글의 앞날이 참으로 캄캄하다.
영어라고 쓰기는 썼는데 올바른 영어도 아닌데다 말장난까지 해놓았다.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참 큰일이다.
언제부턴가 공직사회에서는 어떤 정책을 만들어 내거나 건물을 짓고 나면 정책 이름을 뭘 로 할 건가, 건물 이름을 어떻게 지을 건가를 두고서는 일단 영어부터 먼저 생각해내는 경향이 있는데, 영어 다음으로 한자어를 쓰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Life in Color 이거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색 속에서 삶" "색깔 속 삶" 정도가 되겠는데, 고성에서 살아가는 것이 색깔하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GREEN Fo:Rest는 또 뭐란 말인가. 콩글리쉬도 유분수라야지. 휴식이나 휴양, 쉼을 강조하기 위해 숲이라는 forest에서 Rest만 때어 냈다고 치자. 그렇다면 Fo는 어떻게 할 건데? 이런 짓 하면 안 된다! 공공기관이면 우리말을 다듬고 가꿔 올바르게 쓸 생각을 해야지 멀쩡한 우리말을 두고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들인가.
온 세계가 우수한 한국 문화를 동경하면서 한글을 배우겠다고 서로들 난리인데, 왜 우리가 그 훌륭한 우리 말글을 천대하는가 말이다. 그것도 공공기관에서!
우리말로 쓰면 "없어 보인다"고 예사로 말한다. 참으로 등신 같은 짓이다. 그렇다면 진짜로 없어서 우리말을 내버려두고 외국말을 쓰는가? 그렇게 하면 있어 보이는가? 그렇다면 없는 걸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외국말을 쓰는 것이니 이것은 사기다! 군민을 상대로 사기 치는 것 아닌가!
그림 속 주요내용 속에 있는 글들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보자.
습관처럼 영어 아니면 중국 말글인 한자어를 쓴다. 여러 번 말하지만 쉽고 편한 우리말이 있으면 우리말로 써야한다. 한자어이지만 너무나도 오래도록 써와서 이제는 우리말처럼 된 한자어를 빼고는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쓰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하더라도 공공기관에서는 안 그래야지.
‘다양한 관광자원’ 같은 경우도 ‘여러 관광자원’이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다양’이라는 한자어를 쓴다. ‘자원 축제 등과 SNS 등’이라는 짧은 글귀에서 한자어 "등"이 두 번이나 나왔다. "역사자원이나 축제를 체험한 뒤 사회관계망에 알리기"로 해도 훌륭하지 않은가.
‘팀별 다과비 지원’도 ‘팀마다 다과비 지원’이라고 해야 하는데, "별"이라는 한자어를 갖다 쓴다.
무엇보다 공공기관이라면 국어기본법을 지켜야 한다. 국어기본법은, 국어사용을 촉진해 국어를 발전시키고 보전하며, 국민들의 사고력을 높여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민족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만든 국어 관련 법률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천대하고 남의 나라 말을 떠받든다면 우리 앞날은 너무나도 빤하지 않은가.
이렇게 쓰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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