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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21-08-06 오전 10:17:59 | 수정 2009-11-10 오후 6:22:06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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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성군 영오면 영대리에 있는 영오초등학교 모습입니다.
마치 어떤 호숫가에 있는 예쁜 마을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정신없이 뛰어놀던 와중에도 카메라를 보고서는 무작정 달려오며 “안녕 하세요~~” 인사를 거푸해댑니다.
저렇게 밝고 예쁜 아이를 본 적 있습니까?
남자 동생도 덩달아 벙실벙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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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뿌연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땀을 뻘뻘 흘리던 어릴 적 동무들 생각이 잠시 나지만, 텅 빈 운동장에 너 댓 명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금방 안타까워집니다.
지금쯤이면 마을 동무들이 모여, 논 고둥을 파느라 온통 뻘 칠을 해 다니고, 찐쌀 만들어 먹겠다고 나락을 주우러 하루 종일 논바닥을 헤매고 다닐 때이지만,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동무들은 보이지 않고 마지막 떨고 있는 억새풀과 구르는 낙엽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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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디넓은 논바닥이 좁다하고 그 넓은 운동장이 좁다 할 정도로 많고 많았던 동무들은 다 어디가고 어디서 무얼 할까요.
학교 옆 논을 보노라면, 많고 많았던 동무들 이름이 하나 둘씩 생각납니다.
은수, 윤옥이, 갑종이, 점숙이, 명숙이, 해길이, 길선이, 홍덕이, 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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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을 차며 뛰어노는 너 댓 명의 저 동무들은, 훗날 몇 사람의 동무를 헤아려 볼 수 있을까요.
혹시, 더 기억해내고 싶어도 정말 헤아려 볼 동무가 없어서 못 헤아리지는 않을까요.
오늘, 경남 고성군 영오면에는 1,852명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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