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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3-13 | 수정 2012-03-13 | 관련기사 건
‘꼼수’ 모락모락, “이상하다는 것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
“네이버는 그냥 삼성 것이라고 보면 된다. 네이버 직원의 부모님을 살펴보면 이 정부에서 잘 나간 보건복지부 장관도 있고 그렇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표적인 진보 매체인 경향 신문,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8개 언론사의 기사가 차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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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캐스트는 네이버 홈페이지 맨 위 칸에 각 언론사들의 뉴스 헤드라인을 노출함으로써 네이버 이용자가 언론사 홈페이지를 개별로 찾아 가지 않고도 클릭만으로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차단 이유로 네이버 측은 악성 코드 발생을 들었다.
기존의 관행은 악성 코드가 발생하는 등 상당한 사유로 뉴스가 차단되면 한 두 시간 내에 복구가 됐지만, 이번에는 네이버 측에서 3일이 지난 13일 오전 11시에나 복구가 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온 시점에서 진보 성향의 매체들만 악성 코드를 이유로 뉴스가 통째로 노출이 안 되고 있어 또 하나의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네이버에 악성 코드가 발생한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며 “왜 총선이라고 하는 이 민감한 시기에 3일 씩이나 뉴스가 차단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정치적 목적으로 진보 성향의 언론을 악성 코드를 이유로 네이버에서 뉴스를 3일 동안 차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캠프의 상황실장인 이재오 의원의 포털 사이트 장악에 대한 발언을 상기하면서 정치세력에 대한 선거 개입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가 ‘네이버는 장악했는데 다음이 문제다’라고 말한 것처럼 포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자 하는 상대가 있다면 우리가 상대할 필요가 있다”며 “포털 뉴스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2030세대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차단된 언론은 즉시 해제하고 (뉴스 편집) 무효 조치를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포털사이트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공급은 언론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 특히 네이버 뉴스 캐스트는 그 자체로 언론사의 존망을 가르고 있다. 언론사도 네이버 뉴스 캐스트에 기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계 상황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뉴스를 노출하는 역할을 하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전횡이 알게 모르게 자행돼 온 것은 암묵적인 사실이다. 또 다른 언론 역할을 하는 네이버 뉴스 캐스트가 정관과 밀착 관계가 있다면 언론의 자유 침해는 자명한 일이 될 것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은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 신문 같이 진보 매체만 통으로 뉴스가 차단 된 것이 이상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면서 “꼼수가 있다. 악성 코드가 있는 뉴스 검색 엔진을 차단하는 것을 네이버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 동안 해온 가닥이 있는데 통으로 며칠씩이나 뉴스 공급이 안 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네이버는 그냥 삼성 것이라고 보면 된다. 네이버 직원의 부모님을 살펴보면 이 정부에서 잘 나간 보건복지부 장관도 있고 그렇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진보 매체의 뉴스 차단에 무게를 실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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