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끝내 당무직 사퇴 “지난 두 달간 참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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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끝내 당무직 사퇴 “지난 두 달간 참 괴로웠다”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3-21 오후 5:54:53  | 수정 2012-03-21 오후 5:54:53  | 관련기사 건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선…이쯤에서 말을 멈추는 게 당을 위해 좋을 듯”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이 끝내 당직을 내려놓았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 공천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 자기 성찰과 혁신이 부족한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한 시선을 외면하기 힘들었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자 명단을 두고 당무회의와 최고위원 회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분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같은 MBC 출신이자 선배인 신경민 대변인이 MBC 선배로서 박 최고위원을 만류하기도 했었으나, 끝내 박 최고위원은 사퇴를 선언했다.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박 최고위원의 사퇴를 강하게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공천과정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것 책임지지 못했다”

 

박 최고위원은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장’직도 함께 내려놓는다.

 

그는 “지난 두 달, 참 마음이 괴로웠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과 분노 대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실현, 검찰개혁을 통한 원칙이 바로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으나 아쉽게도 공천과정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민주당의 제 19대 총선 공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 책임을 동감 한다”며 “책임을 통감하면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과거 10년 동안 정부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의 가슴과 삶에 깊은 상처를 준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인식과 자세, 정책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저의 사퇴로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범민주진영이 하나로 단합하고 화합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지도체제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흐르는 물처럼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최선의 선”이라며 “앞으로 민주통합당이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자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한 대표가 보이지 않는 힘에 휘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을 멈추는 게 당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고 잘랐다.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MB정권 비리 특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재만 변호사와 경제민주화를 위해 경제민주화 특위 위원장인 유종이 KDI교수의 비례대표 공천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결과적으로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같은 사태도 박 최고위원이 당무직을 내려놓는 초강수를 둔 하나의 계기가 됐다.

 

직을 내려놓는 박 최고위원은 ‘MB정권 비리특위’에서 진행하던 ‘민간인사찰 증거.은폐’와 관련해서 “앞으로도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해 완전히 당무에서 손을 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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