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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7-10 | 수정 2012-07-10 | 관련기사 건
“민정당 국회의원 이었던 김춘수 시는 아무 문제 없었다!”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은 자신의 문학작품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제외하라는 철퇴를 내린 데 대해 “야당 의원이기 때문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반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2년부터 8개 출판사에서 출간된 중학교 검인정 교과서에 수록된 도 의원의 시 <담쟁이>, <흔들리는 꽃>, <수재비> 등 시 5편과 산문 12편에 대해 삭제 권고를 내렸다. 이 같은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후 교과서 검인정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돼 사실상의 권고가 아닌 강제 지침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대해 도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검정 규정의 정치적 중립성을 내세워 현역 국회의원의 작품이라 삭제 권고를 내렸다고 하는데 이는 정치적 중립성 유지 부분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며 “야당의원이기 때문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 정치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당 의원인 김춘수 시인의 경우에는 전혀 이런 식의 배제적용 같은 조치가 없었다”며 “70년대 후반부터 김춘수 시인의 시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라는 시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그리고 80년 초에 민정당 11대 전국구 의원으로 저 같이 비례대표 의원이 돼서 활동했지만 김춘수 시인의 시를 빼라는 권고나 논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식으로 기계적으로 또 과도하게 정치적 중립성 또는 교육의 중립성 유지를 위해서 적용하는 것이 우리 변화하고 발전하는 사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기준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저는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나 지역문화 진흥이나 문화예술의 발전 또 우리 문화가 세계에 제대로 알려지는데 역할을 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불이익을 당한다면 앞으로 시인, 영화인, 예술인들이 이런 선택(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이 개인적으로 이렇게 희생이 크게 따르는 거라면 누가 와서 그 문화예술계를 대변하는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교육과학기술원의 윤현진 교과서검정본부장도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교육의 중립서 유지라는 검정 기준이 있기 때문에 저자가 지금 현역 정치인이라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인 인식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시각에서 수정, 보완 요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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