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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 입력 2012-11-20 오후 09:24:12 | 수정 2012-11-20 오후 09:24:12 | 관련기사 0건
‘국민여러분, 살림살이 좀 낳아지셨습니까?’로 유명한 권영길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고 2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참여가 보장된 풀뿌리 민주주의 운영을 약속하며 마산-창원-진해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통합 3년이 지나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 없다고 강조한 권영길 후보는 ‘잘못된 통합이 이뤄진지 3년이 지난 지금 재분리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통합의 실패사례로 통합 창원시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주민투표와 동의 없었던 마창진 통합을 전면 거부하고 원점으로 돌릴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2014년 지방선거를 두해 앞둔 올해가 마산·창원·진해를 다시 분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
아래는 권영길 예비후보의 기자회견문 全文이다.
마산·창원·진해를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 창원의 마·창·진 재분리를 추진하겠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이 이뤄진지 3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주민참여가 보장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초 시군구의 단위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 진보진영과 권영길의 일관된 주장이었습니다.
마창진 통합 역시 반대 입장에 있었고, 통합이 추진한다고 해도, 주민투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과거 한나라당 소속의 집권세력과 시장, 시의원들은 졸속으로 도시를 통합했습니다. 그 결과 3년여는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시간이었습니다.
경남도지사 후보 권영길은 마산과 창원, 진해를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릴 것을 공약합니다.
지자체의 분리는 법률개정 사항이나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의 뜻을 정한다면 이뤄낼 수 있는 사안입니다. 졸속 통합과정에서 생략된 주민투표, 이제 분리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함으로써 마창진 주민들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존경하는 마산 시민 여러분. 마산은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7대도시였습니다.
마산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요람이며 성지입니다. 민주화의 교과서와 산업화의 역사에 새겨져야 할 마산의 이름이 없어졌습니다. 마산의 이름에는 마산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 자부심과 박탈감을 저 권영길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산을 마산 시민 여러분께 돌려 드리겠습니다. 마산의 정신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진해 시민 여러분. 진해 시민의 눈은 바다로 향해야 합니다.
신항 활성화를 통한 배후 물류·산업기반에 힘을 쏟아야하며, 조선산업 기반 강화를 통한 해양 전진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독자적인 발전 비전은 졸속 통합과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제 미항의 도시, 해양의 도시 진해의 이름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창원 시민 여러분. 통합 이후 무엇이 좋아졌습니까. 국회에서나 벌어지던 추한 몸싸움이 창원시의회에서 벌어지는 꼴을 보며, 무슨 판단을 내리셨습니까.
도시의 상징인 시청을 가진 것이 죄인 양 비난받고 있습니다. 도청부지를 재벌에게 팔겠다는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이제 창원을 창원으로 되돌려 놓겠습니다. 창원의 자부심을 다시 찾아드리겠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의 경험으로 우리는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통합이 이뤄진지 3년이 지난 지금 재분리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10년 후에 지방행정 학자들은, 지자체간 통합의 실패사례로 통합 창원시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될 것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를 두해 앞둔 올해가 마산·창원·진해를 다시 분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금 때를 놓친다면, 시청사 입지 문제로 대표되는 마창진의 갈등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선거 때마다, 자신의 지역에 시청사를 유치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이전투구가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잡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마창진 어느 지역도 피해를 보지 않고,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경상남도가 보증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통합과정에서 빼앗긴 여러분의 권리,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민투표의 권리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창원시의회를 설득하고, 창원시장을 만나 호소하며, 시민의 뜻을 다시 묻는 절차를 밟겠습니다. 잘못된 통합을 원점으로 되돌림으로써, 도시의 고유한 비전과 발전경로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여러분의 이름, 마산·창원·진해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저 권영길이 찾아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20일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권영길
한창식 gs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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