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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1-10-29 오전 11:45:12 | 수정 2021-10-29 오전 11:45:12 | 관련기사 건
지난 26일 고성군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 문제가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 다수 의원들의 반대로 건립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면서 ‘의회의 대안 없는 반대에 난감한 형편’이라고 불만을 나타내자 29일 고성군 의회가 이에 대한 해명문을 냈다.
고성군 의회는 당초 설립 예정지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임의대로 장소를 옮겨 불거진 문제로서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로서는 지역민들의 동의 없는 동물보호소 설립에는 동의 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래는 고성군의회가 낸 해명문 전체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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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한 고성군의회 해명문
존경하는 고성군민 여러분!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한 고성군의회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집행부의 동물보호센터 추진경위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집행부에서는 2020년 10월 추진계획 수립, 11월 투자심사와 공유재산 심의를 거친 뒤 주민설명회는 거치지도 않은 채 의회에 안건을 제출하였고, 12월 심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집행부에서 처음 제시했던 장소는 회화면 4개 마을이 인접해 있는 당항포관광지의 4주차장이었습니다. 타 시군의 시설견학 및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할 것과 인근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의회에서는 급증하는 유기동물의 적정하고 쾌적한 보호·관리를 도모하고 동물복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승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집행부에서는 회화면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농업기술센터 내에 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다시 의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농업기술센터 인근의 주민들은 매일 지속되는 임시보호소의 소음에 시달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모 언론사의 군수 인터뷰 중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하여 주민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발언은 주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사업을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입버릇처럼 군민만 보고 가겠다는 고성군 행정이 맞는 것인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성군의회는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입니다. 의회에서는 농업기술센터 인근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했으나 집행부에서는 단 한 번의 설명회만 개최하였습니다.
두 번이나 반복되는 사태를 보며 집행부에서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어떠한 의지도 없다는 판단으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의 동물보호센터 건립계획 변경안을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집행부는 올해 4회 추경을 통해 4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내년 3월 임시보호소 소음 방지시설 착공, 6월에 완공할 예정이지만 이 계획대로라면 남은 8개월 동안 농업기술센터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지속될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동물보호센터는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반려동물과 반려인, 지역주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대체부지 선정을 위한 여론수렴은 물론 적극적인 행정을 당부드립니다.
고성군의회
박용삼 천재기 최을석 이쌍자 이용재 정영환 배상길 우정욱 김향숙
고성군 의회가 제목에서 쓴 ‘입장’은 일본말 たちば(tachiba 다찌바 立場)로서 일본사람들이 ‘처지 형편 꼴’ 따위를 나타내기 위해 중국 글 ‘立’자와 ‘場’자를 빌려와 ‘서 있는 곳’ ‘처해 있는 곳’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기로 하고 たちば(tachiba 다찌바)로 읽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일본말을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학문을 하면서 ‘다찌바’로 쓰려니 확실한 일본말 같아서 한자어 ‘立場’만 쓰면서 ‘입장’이 본격 쓰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입장’이 일본사람들이 처음에 ‘처지 형편 꼴’을 나타낼 때 쓰기로 한 것을 벗어나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처지 형편 꼴’에서 벗어나 ‘견해 설명 주장 모양 사정 해명 생각 조건 의견 신세’가 쓰일 자리에도 모조리 ‘입장’ 하나로 써버려 글의 본뜻을 희미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입장’이 일본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썼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저놈의 ‘입장’만은 진짜 써서는 안 됩니다. たちば(tachiba 다찌바 立場)을 쓰지 않고 상황에 어울리는 ‘처지 형편 꼴 견해 설명 주장 모양 사정 해명 생각 조건 의견 신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쓰면 글 내용이나 말하는 내용이 아주 명확해집니다.
어떤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보이고자 할 때에는 글을 쓴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진실을 모르고 있어서 제대로 알리고 싶을 때에는 해명문이나 설명문을 내야하고, 내 주장을 펼치고 싶으면 주장문을 내야하고, 뭔가를 밝히고 싶으면 성명문을 내야하고, 생각을 밝히고 싶으면 견해문을 내야하며, 이 박에도 공고문 포고문 담화문 따위가 있습니다만 오늘날에는 모조리 ‘입장문’이라고 쓰며 뜻을 흐리멍텅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성군 의회가 집행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그렇지 않다’ ‘사정이 이러해서 이렇게 한다’는 해명이나 설명을 하고 있어서 고성인터넷뉴스에서는 ‘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한 고성군의회 해명문’ 이라고 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고성인터넷뉴스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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