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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3-05-03 오후 04:46:44 | 수정 2023-05-03 오후 04:46:44 | 관련기사 건
고성군의회 의원연구단체 의원들이 고성시장을 찾아 상인회장을 비롯한 시장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더 나은 고성시장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나누었다.
3일 오후 2시, 고성군의회 김향숙 부의장을 회장으로 우정욱 김원순 최두임 허옥희 다섯 의원들은 고성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채수연 상인회장을 비롯한 상인회 간부들과 고성군청 한영대 경제기업과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시장 활성화로 으뜸가는 시장을 만들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 중간에 의원연구단체 회원은 아니지만 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김석한 의원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김향숙 의원은 ‘고성시장 활성화를 두고 여러 의원들이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서로 연구하다 오늘 고성시장상인회 쪽과 시장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사무실을 찾게 됐다’면서 ‘자유롭게 생각들을 나누자’고 인사말 했다.
시장상인회 채수연 회장은 ‘다섯 의원이 같이 상인회 사무실을 찾아 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원들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고, 당장의 큰 문제로 주차장 문제를 들었는데, 장날이면 70% 이상의 손님들이 다른 시군에서 오는 사람들이어서 포화상태에 이른 주차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다.
채 회장은 또, 장날 고성군농협 본점 앞이 극도로 혼잡한데 대해 ‘군유지를 개인에게 대부해준 고성군 행정이 바로잡아야 할 주체’라며 ‘중앙사우나와 고성군농협 축협 일대 혼잡이 정리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향숙 의원은 개성 있는 특화시장을 강조하면서 ‘고성시장만의 매력을 가질 것과 고성군 관광자원을 연결한 관광객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옥희 의원은 ‘주차문제에서 오는 무질서 말고도 상가 구획 자체가 무질서한 면이 있는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고성읍농협 앞 일대를 장날이면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방안과 함께 외부상인들도 부담 없이 들어와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전체 분위기를 활성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순 의원은 ‘시장 안에 빈 점포들이 더러 있는데 청년 창업의 한 방편으로 쓰게 할 방법을 찾아주기’를 상인회와 고성군행정에 건의하고, 적절한 구간에 ‘차 없는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고성시장에 바가지를 씌우는 데가 있다, 물건 값이 여기 다르고 저기 다르게 비싸게 받는 곳이 있다’는 말들이 있다며 개선되기를 바랐다.
시장상인회 간부 가운데 한 사람은 상가 구획 체계화 문제는 공설시장이 아니어서 쉽게 정리 될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학다리까지 복개천을 해체해 사람이 물길을 눈으로 보게 하자’고 건의했는데, 참석한 한영대 경제기업과장은 “10년 전 그런 논의가 있어서 검토했을 때 당시 900억 원 정도 공사비가 드는 걸로 나와 접었는데, 지금은 2,000억 원 정도 들여야 해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새겨들어야 할 의견으로 채수연 회장이 ‘시장 중앙통로가 날로 복잡해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해금강 횟집부터 수협까지 차 없는 거리로 하는 게 확실한 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고성시장과 대성초등학교가 실제로 바로 옆에 붙어 있다시피 한데, 학교구역(스쿨존)이라서 자동차도 30KM이하로 지나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곳이어서 5일에 한 번은 차가 안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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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활성화, 경제 활성화 이야기만 나오면 고성시장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그 해결 방안이 대체로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1년 전이나 비슷비슷하다. 왜? 그때부터 계속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성시장에는 언제나 그렇듯 고성군 재정크기에 맞게 예산을 들이게 마련이다. 실제로 시장은 중요한데다 선거를 의식하는 의원들의 입김도 크게 작용해 시장만큼은 다른 곳 예산을 조금 줄이더라도 별 부족함이 없게 해준 게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영향력 발휘 잘하는 군수나 국회의원이 중앙에다 힘쓰면 돈을 좀 더 들이고, 총명한 공무원들이 기획 잘해서 공개모집 사업에 응모해 뽑히면 돈을 쪼끔 더 들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예산이 들어가는 다른 어디보다 고성시장에 더 쓰면 더 썼지 부족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정말로 고성시장만 잘 돌아가면 고성군 경기가 확 살아나는지, 정말로 주차장만 더 확보하면 고성장날마다 사람들로 넘쳐나 경기가 흥청망청 하게 되는지, 그렇다면 몇 대만 더 주차할 수 있으면 되는지, 300대 500대 주차공간을 마련했는데 평일에는 또 황량하기만 하면 그 뼈아픈 일은 누가 감당해야하는지.
이런 사람들도 있다. 그 시장이 좋으면 시장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다 차를 세워두고 시내 이곳저곳 구경하며 걸어서 편안하게 시장을 찾는다. 도로는 복잡하고 주차 사정은 안 좋아도 시장이 좋고, 사람이 좋아 북적거리는 걸 경험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렇게 걷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오래 그 지방에 머문다. 차를 몰고 왔다가 시장 주차할 곳 없다고 안 오는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 필요한 것 사러 왔다가 사가고는 다시는 안 온다. 하지만 고성시장이 복잡한 줄 알고 차 댈 곳 없는 줄 알아도 시장이 좋고 음식이 좋고, 인심이 좋으면 오지 말라고 제사를 지내도 자꾸 온다.
‘주차장이 없어서 고성시장에 안 온다’는 실체도 없는 말로 수백 대 자동차를 담을 주차장 만들 생각은 말아야겠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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