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청사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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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신청사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한창식 기자  | 입력 2010-02-02  | 수정 2010-02-09 오후 5:08:51  | 관련기사 건

지금까지도, 여전히 말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고성군 의회 신청사가 오는 2월 22일 준공을 앞두고 신청사로의 이전과 관련한 문제를 두고 오늘(2일) 열린 고성군 의회 의원 월례회에서 한바탕 입씨름이 벌어졌다.


의회 신청사와 관련한 이날의 업무보고에서 김행수 재무과장은 ‘그동안 토지매입비를 포함한 83억 300만원이 투입된 의회 신청사는 2월 중 조경과 잔디식재를 마무리 짓고 주차장 공사와 청사 청소를 마친 뒤 2월 22일 준공을 하고, 2월말까지 집기를 들여놓고 표지판과 안내도 세팅 등 모든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 이라고 밝히면서 ‘3월이 접어들면 신청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수 재무과장의 현황보고가 끝나자 제준호 의장이 ‘잠정적으로 3월 12일 신청사에 입주할 의향’이라고 밝히자 김홍식 의원이 ‘현재 고성읍에서는 가는 곳마다 신청사문제로 난리들인데 굳이 지금 들어가려고 하는가, 차기 6대 의회가 구성되면 그때 들어가도 되는 일 아닌가’는 말을 시작으로 신청사로의 이전문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여러 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김홍식 의원


황대열 의원이 김홍식 의원과 같은 의미로 ‘지금 의회를 옮겨 신청사로 들어가는 문제가 그렇게 급한 일인가’라며 당장 옮기는데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최을석 의원은 당장이라도 옮겨가야 된다는 시각으로 본다면서 ‘오늘의 신청사 이전 문제는 행정에도 책임이 있다. 실제로 83억 원이 투입됐는데 언론에서 100억 원짜리 의회 청사라고 기사가 나도록 왜 가만히 있었는가, 또, 신청사를 새로 지었으니 고성군에다 좋은 건물 하나를 남긴 셈이고, 땅값도 올랐으니 고성군에 큰 덕을 준 청사 아닌가, 언론사 기자들 불러놓고 대접을 해서라도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적극적인 대민홍보를 요구했다.


아울러 최을석 의원은 2월 22일 준공이 지나면 바로 그다음 날이라도 신청사로 옮겨가자고 주장했다.


김관둘 의원은 ‘신청사 문제는 지난 4대 때 결정한 사안이고, 이미 다 지어졌으니 준공이 되면 적당한 시기에 신청사로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잠자코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던 제준호 의장은 불현듯 ‘의원 여러분들은, 선거 전에 신청사가 완공되면 당연히 신청사로 들어간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단 말인가’라며 신청사로의 이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대해 어이없어 했다.

 

▲ 박태훈 의원


박태훈 의원은 ‘신청사로 입주를 해도 욕 듣고 안 해도 욕을 듣는 일이 됐다’며, ‘어차피 이전해야 할 것이라면 정면 돌파를 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의원 월례회에 배석해 있던 도평진 기획감사실장은 ‘의회 신청사 문제는 지난 3대 의원 때부터 거론돼, 4대 의회에서 고성읍 기월리에 부지확정을 짓고 땅을 매입해 5대 때 본격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5대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도평진 실장은 ‘경남의 20개 市郡 중 의회 청사가 20여년이나 된 가설 건축물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지금 신축한 고성군 청사가 제일 늦게 지어진 셈’이라고 덧붙이면서 ‘개인적 생각으로는 신청사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지어놓고 들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런 류의 의견이 왔다 갔다 하던 끝에 ‘굳이 옮겨가자면 가는 걸로 하고 신청사 입주 날짜를 정하자’는 의견이 나와 제준호 의장이 제시했던 3월 12일자를 잠정적 입주 날로 정하고 이날 월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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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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