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부산공연

> 뉴스 > 관광문화뉴스

2017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부산공연

김미화 기자  | 입력 2017-11-08 오후 03:22:03  | 수정 2017-11-08 오후 03:22:03  | 관련기사 건


- 1124일 금요일 저녁 730분 부산국립국악원 연악당에서 열려


70031923.jpg

 

국가무형문화재 제7()고성오광대보존회(대표 : 이윤석)의 브랜드 공연인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이 오는 1124일 금요일 저녁 730분에 부산국립국악원 연악당에서 열린다.


고성오광대보존회에서는 지난 1999년 고성오광대탈놀이 과장별 춤을 각각의 명칭으로 명무전으로 펼쳤다. 탈을 벗고 그간 탈에 집중되던 시선을 춤에 집중시키며 전통춤을 새롭게 조망하는 판을 열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이라고 일렀다. 이 작품은 1999년 서울부터 부산, 창원, 울산, 마산 등 전국각지를 비롯해 미국 6개주(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LA, 화와이, 샌디에고)를 순회공연 하며 20여년 가까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울 국립극장으로 마지막으로 2년 만에 부산국립국악원으로 돌아온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20여 년 전 패기 넘치던 춤이 이제는 원숙미로 그리고 그 자리는 다시 젊은 춤꾼들로 이어지는 고성오광대보존회의 역사를 함께할 보여주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열리는 공연은 고사를 시작으로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고성오광대 전 과장이 완성된다.

 

고사

탈판이 시작되기 전에 지내는 고사이다.

놀이의 시작은 먼저 간 옛 춤꾼들에 알리고 판의 무사와 안녕을 비는 것이다.

탈판은 오락이 위주가 되지만 예전의 탈판은 액을 물리치는 공동체적 염원을 수반하고 있었다. 그 액막음의 구심점은 탈의 주술성에 있다. 그러나 이번 판은 탈을 벗고 춤의 모습을 더 극대화하는 판이다. 그래서 더욱 경건하게 고사를 지내고 효험을 얻고자 한다.

 

문둥북춤

고성오광대 1과장에 나오는 춤이다.

오랜 유랑으로 헤어진 옷을 입고 있는데, 손가락은 자고 나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팔목은 시종 떨린다. 밀을 비벼 먹는데 성한 마디가 없어 좀처럼 되지 않는다. 결국 팔꿈치로 짓눌러 비벼야 한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흥이 있는지라 소고를 쥐려하나 되지 않자 무릎을 치며 한탄한다. 굿거리 장단으로 펼쳐지는 문둥광대의 좌절이다. 이런 극적 형식이 무용적으로 잘 표현되는데 종래에는 소고를 쥐고 한바탕 춤을 춘다. 그리고 신세 한탄을 넘어 당당한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자진모리장단에서 신명으로 풀어낸다. 조이고 푸는 맛이 명확한 춤이다.

 

양반춤

고성오광대 제2과장 양반과장의 춤사위이다. 원래 양반들은 하인 말뚝이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어리 숙한 양반들이다. 그러나 춤사위는 기품 있고 당당하게 진행한다. 동서남북 중앙을 상징하는 다섯 색의 옷을 입은 양반들이 각기 멋스런 춤을 춘다. 그 중에서도 중앙의 황색도포를 입은 원양반의 사위가 가장 독특하다. 흔히 원양반 춤이라 하며 말뚝이 춤과 더불어 고성오광대를 대표하는 춤사위이다. 양반들은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데 시종 엇박을 밟으며 춤을 춘다. 또 모든 양반들이 뛰다가 급작스레 수구려 않는 배김새는 전통춤 중 군무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말뚝이춤

고성오광대 제2과장 양반과장에 나와 양반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하인 말뚝이가 추는 춤이다. 황해도 및 경기지방의 탈춤의 주인공이 노장스님이라면 남쪽은 단연 말뚝이다. 그래서 말뚝이 춤에 고성을 대표하는 춤사위들이 나온다. 말뚝이의 신분이 상민이라 양반보다 더 활달하고 큼직하게 춤을 춘다. 말을 다스리는 긴 채찍을 취두르면서 춤을 추는데 양반을 조롱하며 상하 사방을 치고 휘두른다. 공격의 대상이 양반을 향하고 있지만 춤사위를 잘 살피면 예전 벽사의식무의 흔적으로 추정해 볼 수도 있다. 문자에서 찾을 수 없는 춤 역사의 편린을 밝힐 수 있는 춤사위인 것이다.

 

 

교방춤

마당춤과 대별되는 사랑놀음 혹은 안방 계열의 춤이다. 동작의 크기보다는 밀도가 주가 되어있다. 교방은 고려조 이후에 예능을 전수하던 관청의 이름이다.

허튼춤, 입춤 등으로 불리던 옛 춤가락들이 정형화 되면서 작명된 이름이 교방춤이다. 흔히 보는 살풀이춤이 살풀이 장단으로 시작하는 것에 비해 교방춤은 굿거리장단이 주가 된다. 처음에는 입춤처럼 맨손으로 춤을 추다가 흥이 오르면 부채를 들고 춤을 춘다. 경상도 춤가락이 간간하게 벤 이 춤은 고성오광대의 증시조 김창후의 외손녀 박경랑씨에 의해서 추어진다.

 

덧배기 춤

더배기란 경사도식 자진모리 장단의 이름인데, 대체로 이 지역의 남자들이 마당에서 추는 활달한 춤을 덧배기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순서나 격식없이 추는 허튼춤인데, 고성의 덧배기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고성(固城五廣大)놀이가 있기 때문에 자연 예전의 춤을 잃지 않고 특별한 춤사위;들이 많고 조용배 허종복의 대에 영남일대의 좋은 가락들을 습합하며 더욱 발전하였다. 1998CID세계무용축제 명무초청공연에에서 이윤석에 의해 발표된 이래 누차 명무전에 초청되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예전에 잡귀(雜鬼)를 물리치는 벽사의식무(邪議式舞)의 흔적이 있어 크고 활달하며 뛰다가 급작스럽게 주저앉는 배김새동작이 좋고 자진모리에서 앉아 감았다가 일어나며 푸는 동작들이 큰 특징이 된다. /이윤석

 

비비놀음

여러 양반들이 한창 흥겹게 놀고 있을 때 괴물형상을 한 비비가 나타나 그 중 한 양반을 붙들고 마음대로 놀려대며 혼을 내는 내용으로 비비가 갖은 횡포로 평민들을 괴롭히는 양반을 위협 조롱하면서 양반들의 등살에 쌓였던 울분이 풀리게 하는 마당이다. 한낱 미물인 비비도 인륜, 천륜은 거스리는 법이 없다는 용서와 관용의 미를 찾아 볼 수 있다.

 

버나놀이

가정에서 곡물을 거르는데 쓰는 체를 돌리기 쉽도록 가죽으로 둥글고 넓적 하게 개조한 것을 버나라고 하며 이것으로 돌리는 놀이를 버나놀이라고 한다. 재담을 주고받으면서 담뱃대나 길다란 나무를 가지고 버나를 돌리고 재주를 부리며 하늘높이 던지며 받아내는 놀이인데 이 놀이의 묘미는 접시 등을 돌리는 외에 돌리는 사람인 버나 잽이와 받는 소리꾼인 매호씨(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과 소리가 구성지게 어우러지며 공연분위기에 따라 관객과의 어울림이 조화롭다.

 

승무

고성오광대 제 4과장 승무과장에 나오는 춤으로 파계승의 춤이다. 일반적으로 승무라 하면 권번계통으로 전승된 염불.타령 등의 장단을 쓰는 승무를 말한다. 그러나 이 승무는 권번 계통의 승무와는 다르게 굿거리와 자진모리로만 구성되어 있다. 승무의 줄거리는 수도승이 미녀의 유혹에 넘어가 파계승이 되는 과정을 묵극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심히 살피면 장삼을 놀리고 소무를 어르는 장면은 마치 권번 계열의 승무의 이면을 줄거리로 풀어 놓은 것 같다. 그러나 역시 탈놀이이기에 느린 장중함보다 신명에 더 치중 되어있다.

 

영감 할미과장

고성오광대에서 연극성이 가장 뛰어난 부분이 제5과장 제밀주 과장이다. 치마와 저고리 사이에 배가 둥그렇게 나온 할미가 헤어졌던 남편을 찾았으나 이미 제밀주라는 첩이 있었다. 처와 첩 사이의 갈등을 허둥지둥 말리려드는 시골영감, 해산달이 되어 첩이 황봉사가 경문을 하는 사이에 득남을 한다.

처와 첩이 서로 보듬으려다 아이가 죽고 처와 첩의 다툼 끝에 할미가 죽어 상여가 나가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처첩간의 갈등이 해학적인 몸짓과 토속어로 구성되어있다. 이 과장은 원형대로 공연하여 탈의 신명을 맛보게 하며 뒤이어 상여놀이로 이어진다.

 

 

 

김미화 기자 gsinews@empas.com

ⓒ 고성인터넷뉴스 www.gsi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 비밀번호 :

칼럼&사설전체목록

[기고] 진정한 도시재생은 무엇일까?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