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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2-16 | 수정 2007-02-16 오전 8:56:49 | 관련기사 건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 보현사 주지 도월스님
작년 설에 많은 소원과 덕담으로 명절을 즐기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 것 같은데 벌써 한해가 가고 또다시 찾아온 설날은 모두들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원래 설날은 우리 전의(田衣) 표기법으로는 여러 가지로 불린다. 신정,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등으로도 불리고, 또 설이란 단어는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이 풀이한 `사리다"愼, 삼가다.의 `살`에서 비롯했다 설(說)이라고 한다.
각종 세시기(歲時記)들이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기술한 것도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의 첫 시작을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의미의 설이 기원으로 보는 학자도 많이 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는 그저 설날은 황금연휴라고 해서 무조건 먹고 마시고 즐기고 흥청망청 하는 것이 설날의 본래의 뜻인 냥 왜곡이 되고 물질만능, 소비만연풍조에 갈수록 각박해진 사회에서 자신만을 위한 설날로 변질되는 것이, 어제 오늘 우리들의 최대명절인 설 풍속도도 변질이 된 것 같다.
고아원, 복지시설에서 따뜻한 사람의 정이 그리워서
눈물 짖는 이웃도 많아
그러나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서 최대명절인 설날에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가지 못하고 추운 시멘트 바닥에서 라면박스 와 신문지 몇 장에 의지한 체 움츠리고, 뼈 속까지 파고드는 혹한의 바람을 견디는 이웃도 많이 있다.
또는 엄마 아빠 없이 조 부모 밑에서, 고아원과 복지시설에서 따스한 사람의 정이 그리워서 눈물 짖는 이웃도 참 많이 있다.
우리 동양권에서는 설날이라 하면 중국에서는 춘절이라 해서 13억의 인구가 민족대이동을 하고. 우리민족도 4천만의 민족이 대이동을 하는 그야말로 보기 드문 장관이 연출된다.
우리 조상들은 설날에 삼가고, 조심하고 한해를 설계하고 지난날을 반성하라는 의미로 풀이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좋은 뜻은 사라지고 술과 화투와 자동차의 소음으로 흥청망청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번 정해년(丁亥年) 설날에는 우리 가족들과 함께 나 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떡국 한 그릇씩 나누어 먹고, 조상들이 물려준 전통의 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칠교놀이, 고두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등으로 건강도 챙기고 여가도 즐기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조상의 얼을 되 세기는 날로 삼아야 한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보낸다면
참으로 행복한 설날이 될 것.
진정으로 남을 돕는 것은 내 자신이 배부르고 많이 가질 때 돕는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이 배고프고 힘들 때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비(慈悲)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이며 사랑이다.
올해처럼 짧은 연휴기간에 흥청망청 건강을 해지면서 까지 고생하며 먼 길을 차속에서 소비하지 말고 가까운 우리 이웃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보낸다면 참으로 행복한 설날이 될 것이다.
그러한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처럼 교육적인 가치를 부여해 줄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많은 음식을 준비해 먹지도 못하고 버리고, 너무 많은 선물을 준비해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이라도 이웃과 나누면서 좋은 덕담으로 서로를 위해 챙기고 조상들에게 차례로서 예와 공덕을 되새긴다면 이날 하루만이라도 이 지구상의 모든 축생과 모든 생물들에게도 설날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며 우리사회를 한층 행복하게 하며 밝아오는 정해(丁亥)년(年)에는 아마도 우리국민 모두가 마음속의 부자가 될 것이며 행복해 질 것이다.
여러분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시고 모두가 하시고자 하는 일 소원성취(所願成就) 하시길 기원합니다.
`조계산 보현사에서 도월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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