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회의원 김형오, 대한민국 트위터를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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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회의원 김형오, 대한민국 트위터를 달구다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1-09-03  | 수정 2011-09-03 오후 4:00:52  | 관련기사 건

▲ 정종암 시인.문학평론가.수필가   

               미래연합 前 대변인

이제 국회의원은 보통사람들이 맡아야

 

전국은 국회의원 김형오의 발언으로 다시금 여름을 맞은 것처럼 뜨겁다. 직장인들의 퇴근길 선술집에서는 국회의원이란 호칭은 빠뜨린 채 `김형오` 란 이름 석 자가 약방에 감초가 되었다.

 

8.31 국회에서 강 용석 의원의 제명안 심의과정에서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고 차용했기 때문이다. 장로다운 성경의 오독치고는 너무 심했다. 거기다 "이 정도의 일로 제명을 한다면 우리 중에 남을 자가 누가 있겠냐?" 고 제명안 반대를 독려했다. 그의 궤변은 단연 압권이다.

 

정치인이란 신사적인 표현의 차용조차 아까운 대한민국 정치꾼들은 하나같이 악어의 논법(Crocodile,s Argument)` 에 능한지 모르겠다. 정치사깃꾼 소굴인 대한민국 여의도발 비밀이 트위터로 최남단 이어도까지 송신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 발언이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알리는 전주곡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도리어 마주치는 술잔이 달구어져 뜨거운 여름을 되돌려 놓은 듯 민초들의 입방아는 무쇠를 녹일 정도로 뜨겁다. 김형오식 어법은 대한민국 정당사에 길이 남을 것 같으며, 낙엽이 포도 위를 뒹굴 듯이 한나라당 표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그 궤변에 힘입어서인지 제명표결의 결과는 찬성 111, 반대 134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가재는 게 편` 이라는 논리가 적용된 면도 있다. 이러한 결과에는 야당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방청객은 물론 취재기자까지 내쫓은 가운데 문을 잠그고 십자가를 짊어진 채 진군의 나팔을 불었건만, 도리어 유탄을 맞았다.

 

동료이자 여성의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나경원 의원까지 성적폄하를 한 강용석 의원을 `지성과 교양을 갖춘 예의바른 젊은 의원` 이라고 두둔까지 한 입법부 전 수장. 정말 가관이다. 자신의 높은 학벌에만 취한 채 공부하지 않아 식견이 없어서인가. 자식 같은 동료의원이 `지성, 교양, 예의까지 갖춘 이` 라고 할 정도이면 심한 성적발언으로 여성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정치패거리들의 윤리적 잣대는 어디쯤인가.

 

국회의원 김형오. 헌정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약 스무 번의 직권상정으로 `MB딸랑이` 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었었다.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의 사돈을 구하기 위해 진군하는 그에게 한편으로는 연민의 정까지 느껴진다. 싸움을 말리는 시어머니가 더욱 미운 격이 돼 버렸다. 민초들의 거센 비난은 필자조차 놀랄 정도이니 할 말을 잃었다.

 

입법부의 수장이었던 그가 중세 카톨릭 교회에서 규정한 계율인 일곱 가지 대죄(大罪) 중의 "거만(pride)의 극치인가. 음란(lust)의 혼숙인가." 아니면 "우월적 지위에서 여성의 성을 유린하는 공범인가." 또한 그는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수필가이다. 어쩌면 언어의 마술사일 수도 있는 작가의 표현치고는 허접스럽기 그지없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성(性)나라당` 으로 자리매김을 하는데 확실하게 기여한 셈이다.

 

불과 한 달 전엔 "6선에 도전한다" 고 했다가 녹록하지 않은 지역구 정서에 항복한 탓인지 그를 철회하고는, 한진중공업 사태 등에서 보여 준 갈지(之)자 행보에 자신의 마음조차 가누지 못 할 만큼 갑작스레 무뇌(無腦)상태에 빠져서일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스스럼없이 자행한 것에 민초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심경이 착잡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이나 기업들은 선진화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여의도 정치패거리들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불행할 뿐이다.

 

정치 패거리들의 짓거리는 항상 정의이고 로망으로 치부한다. 이들만 보면 민초들은 열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러면서 이들은 `공정사회` 와 `공생` 을 읊조린다. 한강에 빠져도 구출하지 않을 작금의 정치집단들은 법도, 칼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카멜레온에 지나지 않는 이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표(票)뿐이다.

 

또한 정치거간꾼들과 결탁하면서 높은 학벌만으로 군림하려는 이들이 아닌, 일반 국민들도 그 직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게 여의도 돔형 지붕 속 샹들리에 불빛에 반사되는 금뱃지들이다. 보통사람들이 국회에 진출하는 시대가 도래 할 시점이 되었다. 이제 민초들도 자질 없고 어디서나 군림하려 드는 썩은 정치패거리들을 배추밭에 잡초를 솎아내듯 표로써 응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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