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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4-03 | 수정 2012-04-03 | 관련기사 건
“제주 해군기지 건설, 4.3 항쟁이후 최악의 전쟁터로 돌변”
제주 4.3항쟁이 발생 64주년을 맞았다.
▲ 김현정 기자
제주 4.3항쟁은 8.15 광복 이후 남한에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5.10총선에 반대하면서 시발점이 됐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남로당 제주도당 당원 김달삼 등 350여 명이 무장을 한 채 제주도 내 24개 경찰지서 가운데 12개 지서를 일제히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서북청년단, 민족청년단, 독립촉성중앙회 등 극우단체 회원들이 희생됐고, 이에 분노한 극우 세력은 극우 세력대로 무차별 살상을 자행했다.
이러한 극우단체의 횡포에 민간인이 무차별 학살당하면서 제주도민들이 저항하게 됐고 유혈 사태는 제주 전역으로 번져나갔다.
이 제주 4.3 사건은 한국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됐으며, [제주 4.3특별법에 의한 조사결과 사망자만 14,0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진압군에 의한 희생자만 10,955명이고 무장대에 의한 희생자는 1,746명에 달한다. 진압작전 중 사망한 군인은 180여명, 사망 경찰관은 140여명이다. 이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 중 한 사람인 이덕구는 6월 경찰관의 발포로 사살됐고, 김달삼은 그해 6월말에 해주에서 열리는 전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 참석차 제주도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민간인 학살은 1952년까지 계속 됐다.
1948년 11월부터 중산간마을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마을의 95% 이상이 불에 타 없어지고 ‘좌익과 무관한’ 많은 양민들이 희생됐다. 이 사건은 발발후 7년 7개월만인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막을 내렸다.
민주화 이후 1998년 11월 23일 故 김대중 대통령이 CNN과 인터뷰에서 ‘제주 4.3은 공산폭동이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는 발언이후 1999년 12월 26일 국회에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고, 2000년 1월 12일 제정 공포됐다.
2003년 10월 31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극좌익과 극우익의 대결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가 63년이 지난 현재도 몸살을 앓고 있다.
2007년 제주 강정마을이 해군기지로 선정 되면서, 제주도민 사이에서도 찬.반이 극명하게 갈려 강정마을 주면 분위기가 흉흉해지는데다, 이런 의견을 수렴 없이 공사를 강행하려는 정부 시책으로 제주 강정마을이 몸살을 앓고 있다. 천혜의 자연으로 인정을 받은 구럼비 바위 발파를 강행하려는 정부당국과 ‘평화적 생존권’을 주장하며 1년 넘게 반대 농성을 이어온 강정마을 주민, 활동가, 환경운동가, 종교인 등간에 무력 충돌이 계속적으로 빚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벨평화상 후보인 영국의 엔지젤터 평화운동가가 경찰에 연행 되고 강제 추방 결정을 받는 등 아픔이 계속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른바 고대녀라고 불리는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자였던 김지윤씨의 제주 ‘해적기지’발언으로 보수 세력들은 ‘국기 문란을 초래하는 좌익세력’이라며 총공세에 나서는 등 다시 좌,우 대립의 양상으로 끌고 나가기도 했다.
제주 4.3항쟁 64주년을 맞는 오늘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제주를 방문한다.
통합진보당은 논평을 통해 “제주 4.3은 64년 만에 강정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육지 경찰을 동원하여 주민들을 무력으로 내쫓고 군화발로 짓밟으며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여 제주도를 4.3항쟁 이후 최악의 전쟁터로 돌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은 “평화를 위협하는 해군기지건설은 명백히 제주도민의 뜻이 아니”라며 “4.3 항쟁 희생자들의 염원이자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돌려달라는 것이다. 제주 민심이 두렵다면 이명박 정권은 즉각 도민의 뜻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통합진보당은 또 “무엇보다 제주4.3 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은 19대 국회와 차기 정권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숙제”라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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