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무학산 둘레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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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자락, 무학산 둘레길을 가다

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14-12-08 오후 04:11:10  | 수정 2014-12-08 오후 04:11:10  | 관련기사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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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 둘레길 21km,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이다. 그래도 지난주에는 늦가을의 운치가 더러 남아있었지만 지금, 단 며칠 만에 겨울로 바뀌어버린 날씨 탓에 이번 주 부터는 겨울 산행채비를 해야 걸을 수 있겠다.

 

지난해 늦겨울이었던 2, 여기 꼭 같은 구간을 걸었을 때는 몰랐는데, 올해는 참으로 지루하고 힘들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설마 한 해를 더 보낸 세월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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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밭고개에서부터 만날고개까지 가는 3km 구간은 등산을 하는 느낌이다. 물론 오른쪽으로 넓고 멋진 마산항과 시가지가 눈 아래로 펼쳐져 있어 지루함을 덜어줘 힘든 줄 모르고 300여m 고지까지 오른다. 현동 내서로 넘어가는 만날고개에 이르기까지 가을 끝자락을 느끼며 가뿐한 마음으로 오솔길 산길을 만끽한다.

 

완월폭포와 서원곡유원지까지 5.5km구간은 걷는 내내 오른쪽에 펼쳐진 마산항을 그림처럼 내려다보며 지루함을 모르고 오르락내리락 한다. 특히 서원곡 유원지에서 광명암까지 3.4km구간에 있는 서학사를 오르는 2백 미터 되는, 그다지 길지 않은 길은 지독한 오르막길이어서 오르는 내내 몇 번을 쉬었다 올라야하는 힘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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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여중 위 광명암에 이르면 11km정도 걸어 이제 절반 온 셈이다. 이때부터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나마 오른쪽 숲 사이로 간간이 내려다보이는 도시의 건물 군들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광명암에서 중리역까지 10km 구간에서는 마주 오는 사람조차 하나 없다.

 

두척약수터에 다다르면 15~16km를 걸은 셈이 되는데 극도로 지루함이 엄습해온다. 날씨마저 햇볕 없는 흐린 날씨에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아 두려움도 숨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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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 여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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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구간에서 마산항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무료함이 덜하다.

 

지난해 2월에도 경험 한 바이지만 구슬소류지로부터 마지막 끝나는 지점인 중리역까지는 2km 남짓한 구간인데 또 다시 산으로 올라가기를 두어 번 해야 다다를 수 있어 그저 털썩 주저앉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다.

 

오전 912분 밤밭고개를 출발해 210분에 마지막 구간인 중리역에 도착했으니 정확하게 5시간을 걸은 셈이다. 참 힘들었지만 중리역에서 버스를 타고 경남대학교 입구까지 가면서 내가 걸어온 둘레길 쪽을 바라보노라면 크나큰 자존감에 피로는 싹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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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은 삼락휴게소 7천원 된장 정식으로,...고성사람들이라면 웬만하면 알만하신 분이라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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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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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백산림욕장을 지난다. 고성 갈모봉 산림욕장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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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의 여성가족부가 여기 새겨진 노래를 여성차별하는 노래라고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개호랑말코같은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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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성인터넷뉴스 리본도 하나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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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이말 이거 이런데다 쓰는 거 아니다. 어찌 도시가 물건이 될수 있나. 너도나도 써서 명품의 참 가치를 떨어뜨리는 이런 용어, 이제는 더 이상 요런 씰데없는 짓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살기좋은 곳이라면 그만이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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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마저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제 몸을 불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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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 위로 200미터 정도 떨어진 서학사, 정말 오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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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밑에 올라오는 청년도 무척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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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할때 동네 가게에서 사 들고 지고 온 막걸리, 두잔 거푸 마시고 마지막 한 잔 따라놓고 쉬고 있는데, 장년의 한 부부가 지나가면서 아저씨가 자꾸만 "아~따 그 막걸리 맛있겠다. 아~따 맛있겠다." 자꾸 이러면서 지나간다. 쳇~! 나는 고성에서 사들고 와서 십수km를 메고 와 이제 쉬면서 마시는데, 이 산 속에 매점도 없고, 나는 또 10km나 더 가야하는데, 자기도 이런데 오면 준비 좀 해서 오지....쳇! 고개 푹 숙이고 나머지 그냥 마셔버렸다....고성의 막걸리는 다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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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 맛이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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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붚타는 듯한 단풍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 여성분, 그녀의 점퍼 색깔이 단풍에 화답하고 있다. 뒷 모습이 아주 근사하다. 

앞 모습은 말 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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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목적지까지 남은거리는 11km,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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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구슬골소류지, 왼쪽에서 내려와 소류지를 건너 오른쪽 산으로 올라갔다 내려가 한 번 더 또 산을 올랐다 내려가면 최종 목적지 중리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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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리역~!!!!!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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