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노마지지(老馬之智) 72세 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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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노마지지(老馬之智) 72세 정의용

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 입력 2018-03-11 오후 12:30:40  | 수정 2018-03-11 오후 12:30:40  | 관련기사 건


6a924c2a1ebe430_150897442055641799.jpg  김흥순 /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성과를 도출하기까지 해결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72 )이 주목받고 있다.

 

노마지지(老馬之智)’가 생각난다.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이다. 늙은 말에는 과연 지혜가 있는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에게도 경륜이라는 게 쌓인다. 그 결과 많은 지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말이라도 축적된 경험과 능력이 있는 한, 인간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국 춘추시대 때 일이다. 제나라 환공(桓公)이 재상 관중(管仲)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고죽국 정벌에 나섰다.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던 중 눈보라 속에 길을 잃고 말았다. 진퇴양난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고 군사들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나섰다.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합니다(老馬之智可用也).” 즉시 늙은 말을 한 마리 끌고와 고삐를 풀어놓고 앞장 세웠다. 말을 따라가자 얼마 안 돼 큰 길이 나타나 무사히 돌아왔다고 한다.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편에 나오는 노마지지(老馬之智)’의 고사다.

 

사실 세상엔 젊음의 패기와 열정만으론 풀어낼 수 없는 일들이 있는 법이다. 디지털 시대에 노인이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지만 노년의 지혜가 빛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거친 세상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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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된 박근혜가 노인들만 주로 고용해 국정농단을 벌여 나라를 망친 것을 본 사람들은 사실 정의용을 안좋게 생각했다.

 

정 실장은 20175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될 때 다소 의외의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출범 직후부터 한반도 위기와 맞닥뜨린 문재인 정부가 과연 다자외교와 통상을 주로 했던 직업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카드로 난제를 풀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외교부 내에서도 정 실장은 올드맨으로 기억됐다. 정 실장 발탁 소식에 화석보다 더 오래된 암모나이트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올해 72세인 정 실장은 청와대 참모들 중 최연장자다.

 

외무고시 5회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동기다.

 

정 실장은 이뿐만 아니라 임기 초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너무 한·미동맹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관계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임시 배치를 주도적으로 건의한 것도 정 실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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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결국 사드를 추가 배치하고 지지층의 비판 여론이 커지고 여러 가지 일도 잘 안 풀리니 국가안보실에 불만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실장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111일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 5대 원칙을 청와대 주요 참모들에게 사전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5대 원칙은 한반도에서 전쟁 절대 불가, 한반도 비핵화, 남북 문제의 주도적 해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이다.

 

이는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 및 중국 정상과 회담을 할 때 일관되게 설명하는 원칙이 됐다.

 

정 실장의 미국 경도라는 비판은 어느새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견인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긍정 평가로 전환됐다.

 

결국 미국이 우리와 보조를 맞춰야 북핵 문제가 풀리는 상황에서, 정 실장의 존재는 문재인 정부가 좌파적또는 친북적이라는 워싱턴 내 만연한 인식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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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게 보이는 생물체라도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장자는 아무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보다 쓸모 있는 것이 되는 것이 無用之用(무용지용)’을 말했다.

 

세속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 반대쪽에 항상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道家(도가)의 생각에서 나온 말이다.

 

莊子(장자)逆說的(역설적)으로 무용지용에 대해 말했다. 우리나라 속담에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말이 있는데 무용지용의 의미와 符合(부합)한다.

 

지혜는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경륜에 의해서다.

 

자신이 알아야 하고 또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하찮은 것이라도 스승으로 삼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의 명재상 관중의 사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듯하다.

 

 

정의용(鄭義溶)

 

1946414~

전직 외교관이자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되었다.

 

학력

서울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하버드 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경력

5회 외무고시 합격

외무부 통상정책과 과장

주타이대사관 참사관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외무부 정세분석관

외무부 공보관

EC대표부 공사

외무부 통상국 국장

주미국대사관 공사

주이스라엘대사관 대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 (외무관리관.2)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세계무역기구(WTO)산하 무역협상위원회(TNC) 지적재산권분야 협상그룹 의장

국제노동기구(ILO)이사회 부의장

국제노동기구(ILO) 의장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우리당 국제협력위원장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

국회 전.후반기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2017521~ : 3대 국가안보실장

 

김흥순 /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김흥순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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