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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0-10-20 오후 12:45:54 | 수정 2020-10-20 오후 12:45:54 | 관련기사 건
가을철인데다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외국여행은 못가도 우리나라 어디든 그래도 좀 괜찮다 싶은 데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든다. 고성군도 제법 여기저기 가 볼 만한 곳이 많아 구석구석 잘도 찾아든다.
더군다나 고성군에서는 지난해 ‘고성군 아홉 군데 경치 좋은 곳’을 뽑아 ‘9경’이라고 부르며 이를 전국에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렇게 경치 좋은 아홉 곳, 사진이라도 담아 보려 장비 챙겨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거짓말을 좀 더 보태면 놀라 자빠질 뻔 했다.
* 차마 화장실 안을 보여줄 수 없다
화장실로 치자면 지금 유투브를 비롯한 여러 사회관계망에 ‘한국의 화장실은 세계 최고’라며 깨끗하고 훌륭한 시설에 세계 사람들이 감탄하고 치켜세우는데, 고성 9경 가운데 하나인 문수암 주차장 화장실이 이럴 수가! 고성군에서 지은 화장실인지 문수암이나 약사전 쪽에서 지은 것인지 잘은 모르지만 너무했다.
지금 막 가을이 무르익어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데다 문수암과 약사전은 문수보살의 기운이 넘쳐나는 너무나도 영험한 곳으로 또,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고성바다는 그림 같이 아름다워 무수한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세계 최고의 화장실을 자랑하는 나라 속에서도 고성군 9경 가운데 한 곳의 화장실이 이게 웬 말인가.
우리가 요즘 ‘코로나 후기 대비’란 말들을 자주 듣는다. 이 말에 달리 뜻이 있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은 못 나가도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아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뜻 밖에 많아서 고성군도 조금만 괜찮다고 소문난 곳에는 틀림없이 사람들이 들끓는다. 비단 고성군만이 아니다. 전국이 모두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참 좋은 데가 많구나’하고 말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런 걸 대비하고 관광 바탕을 마련하고, 지역 문화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한국사람 이라면 한 번쯤은 찾아 경험하게 하고 오래도록 가꾸고 역사를 이어가자는 것이 ‘코로나 후기 대비’다. 코로나19가 끝났으니 예전과 같이 대충 화장실 만들어두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손님 봐가며 값을 달리 매기고, 설마 오늘 하루 침구 세탁 안 했는데 뭐 어떨까 하고, 겉만 번들번들하게 해두고 살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체계로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조금씩 조금씩 코로나19가 진정된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지난날 해왔던 우리 못 된 버릇들이 살아날까 걱정이다.
이번 주말 수많은 버스와 승용차들이 거기다 차를 대고 문수암도 약사전도 찾을 텐데...문수암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면 고성군 행정에서 찾아가 부탁을 해서라도 손을 좀 보게 해야 한다. 다른 8경이 욕 듣게 생겼다. 아니면 ‘관동팔경’처럼 ‘고성8경’으로 하고 문수암은 빼든지!
* 화장실 바로 옆 물 마시는 곳
* 화장실 바깥도 가을 단장을 좀 해야겠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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