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바뀌면 하이면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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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바뀌면 하이면으로 보낸다?

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2-02-14 오후 05:11:59  | 수정 2022-02-14 오후 05:11:59  | 관련기사 건


- 그런 정신으로 선거 이기겠다?

- 하이면이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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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사회관계망(SNS) ‘밴드(BAND)’ 가운데 고성의 어떤 인사가 운영하는 밴드 게시물에 기가 막힌 글이 올라와 있는데, 운영자가 해당 글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11시간 째 그 글이 버젓이 실려 있다. (위 그림은 해당 밴드 캡쳐한 것)

 

바로 이런 글이 우리사회가 얼마나 거짓뉴스와 가짜뉴스, 선정적 뉴스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으면서도 그 심각성이나 폐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를 잘 알게 해주는 한 사례가 되기도 하겠다.

 

며칠 전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보복정치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지금까지도 뭇매를 맞고 곤욕을 치르고는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후보에게서 배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무섭고도 섬찟한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글 문맥을 보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군수가 바뀌면 군수 측근 공무원들을 멀어서 출퇴근하기가 힘든 하이면으로 내보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심지어 군수 측근이라며 현직공무원 세 사람의 이름을 대놓고 공개했는데, 이런 생각을 어떻게 대놓고 하는지 정말 섬찟하기 짝이 없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어찌 보면 아무 힘없는 공무원들일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현직군수의 호위무사라고 이르면서 당장 군수가 바뀐 양 너무나도 자세하게 이렇게 저렇게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서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두렵다. 무슨 근거로 호위무사로 몰고 가장 먼 하이면으로 발령을 내 쫓아내야 한다는 소린지 참 섬뜩하다. 심지어 하이면을 유배지라고 서슴없이 내뱉는다.

 

지금 하이면에 살고 있는 면민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 하이면에서 충실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도대체 뭐 어쩌자고 이런 험담을 늘어놓는 것인지. 순간 대통령이 된 것 마냥 권력에 취해 정치보복을 공언하던 그 후보의 알 수 없는 기운을 이어 받은 것인지, 그런 기운에 취하면 이런 무시무시한 글이 대명천지에 버젓이 10시간이 넘도록 올라와 있어도 잘한다 잘한다하고 쾌재를 부르게 되는 건지.

 

하이면민들이 분개 하거나 하이면 공무원들이 분개해 어떻게 할지는 몰라도 군수를 포함해 최소한 네 사람한테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이제 선거 시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수십 번도 더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 설령 국민의힘에서 대통령도 하고 군수를 해도 이 따위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미 정치보복으로 대통령을 잃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또 그런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가잔 말인가.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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