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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3-09-27 오전 09:51:11 | 수정 2023-09-27 오전 09:51:11 | 관련기사 건
허동원 도의원 경제환경위원회
한반도에 존재한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도민들께는 경사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가야사 발굴 40여 년 만의 결실이자, 등재 추진 10년 만의 성과다. ‘잃어버린 왕국’, ‘잊힌 역사’였던 가야사가 ‘세계 역사’가 된 것이다.
가야고분군 7곳 중 경남은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5곳이 포함돼 가장 많은 고분군이 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경남은 기대와 함께 과제를 안게 됐다. 중앙정부의 추가적인 지원과 가야고분군의 국제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 기회, 수입 증가 등의 기대와 경남도 차원에서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이 방문하는 문화유적지로 보존,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 경남 고성에는 소가야문화제가 한창이다. 소가야는 가야연맹 6개국 중 하나로 신라 유리왕 19년(42년)에 고성을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다. 소가야는 고성, 거제, 통영, 사천, 남해, 진주 일부 지역까지 포함하며, 철의 문화를 기반으로 바다를 통해 일본과 중국까지 진출했던 해상강국이었다. 약 천 년 동안 경남의 서남부 지역을 통치했던 소가야의 중심은 바로 고성군이고, 찬란했던 소가야 문화의 흔적이 남산을 중심으로 고성 전역에 남아 있다. 필자는 이제 천 오백년 전 소가야가 꾸었던 꿈을 기반으로 고성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고성군을 중심으로 소가야권 행정통합이 추진되어야 한다.
소가야는 가야국에서도 경남의 서남부 지역을 아우르는 대제국이었다. 현재 경남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의 이슈가 부상할 것이다. 행정통합은 문화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주민들의 갈등을 줄이고 통합효과도 크다. 따라서 필자는 앞으로 고성군을 중심으로 소가야권의 행정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소가야 역사와 문화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문화를 중심으로 한 행정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시의 위세가 고스란히 담긴 유적을 중심으로 소가야 역사와 문화의 복원과 개발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유네스코와 중앙정부가 함께 체계적으로 소가야의 실질적인 역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현대사회의 개발과 문화유산의 활용이 조화롭게 양립하도록 해 향후 고성군의 장기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셋째, 소가야문화제를 국제적인 축제로 도약시켜야 한다.
현재 개최되고 있는 소가야문화제의 주최를 경상남도 승격시켜 과거 소가야문화권이었던 고성군, 거제시, 통영시, 사천군, 남해군, 진주시, 창원시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나아가 소가야가 진출했던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까지 아우르는 국제문화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소가야는 경남의 사나이 김수로와 인도의 여인 허황옥이 만나 빚어낸 최초의 다문화 글로벌 국가였으며, 가야연맹 6개국의 연합국가로 약 천 년동안 지속하며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자식들이 이어받은 양성평등 국가였다. 지금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글로벌문화 강국, 지방분권과 자치, 양성평등사회 등을 이미 실현한 국가였던 것이다.
이제 고성군은 꺼져가는 작은 촛불이 아니라, 과거 찬란했던 소가야 문명의 횃불이 되어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명의 중심으로 성장하여 꺼져가는 서남부경남(거제, 통영, 사천, 남해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중심지역으로 웅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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