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배신(背信)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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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신(背信)에 대한 오해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6-12-09  | 수정 2006-12-09  | 관련기사 건

김일남 시인

 배신(背信)은 신의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이 단어에 담긴 원래의 의미를 곡해(曲解)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것은 신(信)에 담긴 원래 의미를 오해하여 아무 경우에나 인용하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는 점이다.


<신>은 <믿다>와 <펴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중에서< 믿다>의 경우, 그냥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목표 자체가 선(善)을 향한 믿음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배신의 정확한 의미는 선을 향한 신뢰나 약속을 배반하였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서클을 조직하여 활동하다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활동을 그만 둔 경우나 조직 폭력배의 일원이었다가 활동을 그만두는 경우는 그들 조직에 대한 배신이 아니고 오히려 개과천선(改過遷善)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원래의 조직목표 자체가 선이 아닌 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권력 기관이나 정치집단에 소속된 조직원들이 펼치는 행위가 그들에게 권력을 맡긴 국민들의 행복 목표를 무시한 채 자신들의 집단 이기주의나 자신들의 탐욕(貪慾)이나 권력유지를 위해 저지른 나쁜 행위는 국민들을 저버린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


예를 들어  감사기관 담당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식사대접이나 돈 봉투를 받고 자신들끼리 이 사실을 절대 비밀로 하자고 약속했다가 그 중 한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 사실을 폭로하는 것은 배신행위가 아니라 개과천선(改過遷善)행위이므로 정당한 것임에도 불구, 오히려 개과천선(改過遷善) 하지 않은 다른 일원으로부터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얼마 전, 어느 공공기관 위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접대와 금일봉을 받았다가 그 중 한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 사실을 밝혔다가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경우가 그 단적인 예가 된다.


정치집단이나 국가권력기관이 고급정보를 가지고 자신들의 사욕(私慾)을 채 우는 경우야말로 그 나라를 서서히 병들게 하는 부정부패의 근본이므로 그 기관에 몸을 담아 국민의 녹봉(祿俸)을 받고 사는 양심 있는 조직원이 조직기관의 잘못을 사실대로 밝히는 것은 역사를 바로잡는 매우 용기 있는 개과천선 행위이므로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격려와 칭찬을 받아 마땅하고 이들의 용기는 당연히 보상받아야 한다.


반면에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국민들의 행복은 무시한 채 사욕(私慾)을 채우는 무리들이야말로 국민전체를 배신한 행위이므로 그들에게는 엄격하고 가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요즈음 권력기관의 정점(頂點)에 있는 청와대 인사들 중 일부가 제이유 그룹으로부터 로비를 받고 투자라는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부당한 접대행위나 과다이익을 챙겼다하여 떠들썩하다.


앞으로 이들의 잘못은 보다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공복(公僕)이므로 그들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은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의 상위 권력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책이나 권력 또는 고급정보를 이용해 사욕(私慾)을 챙겼다면 한 개인이나 어느 개인회사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을 배신한 행위이므로 당연히 단죄(斷罪)되어야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그들 중 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여 그 진실을 폭로하였다면 그것은 정보유출에 해당하지 않고 개과천선(改過遷善)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왜냐하면 악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들의 부패를 스스로 반성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용기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패방지법이 있지만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관계로 진실을 밝힌 조직원들이 조직으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고 오히려 < 비밀 누설 법>에 저촉되어 고초를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공공기관의 비밀은 그것이 누설되었을 경우, 국가 안녕(安寧)이나 국민전체의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지 공공기관 조직원들의 사욕을 채우는데 급급하거나 자신들의 잘못을 비밀에 부치는 행위는 부당한 것이므로 비밀이 아님은 물론, 오히려 사실을 떳떳하게 밝혀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함이 지극히 마땅하므로 근번 제이유 그룹에 관계된 국가권력기관 종사자들의 국민 배신행위는 철저히 밝혀져야 하는 것이다.


김일남 시인 약력

▲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 출생(1956)

▲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와 관동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시와 비평>에 회산솔밭 등으로 등단(1989)

▲ 한국문인협회 강원지부 및 강릉지부 회원

▲ 관동문학, 강릉문학, 해안문학, 대관령시인들 회원

▲ 제1시집<웃기지 말아요> 제2시집<즉물 환상> 제3시집<내 너에게 한 마디만 하자> 등 다수

                                광주전남인터넷뉴스(ryong21c@hanmail.ne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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