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던 고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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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던 고성군청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2-29  | 수정 2010-01-22 오후 3:29:06  | 관련기사 건

▲ 고성군 발전추진위원들과 고성군 발전을 위해 회의를 갖는 이학렬 군수

 

오늘(29일) 하루, 고성군청은 종일 시끌벅적했다. 회화면 봉동리에 건설된 골프장 ‘노벨컨트리클럽’에서 주민들이 경작하는 논으로 하숫물을 흘려보내 분노한 봉동리 주민들이 군청 군수실로 들어와 접견실에서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같은 시각 고성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는 고성읍 이당리 면전마을 일대에 들어설 산업폐기물 처리 공장(일명 코데코???)이 깨끗한 면전마을에 들어온다고 항의하는 주민들이 김이수 부군수를 붙잡고 하소연하는 일이 같이 벌어졌던 것이다.

 

▲ 군수실 옆 접견실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군청직원들과 봉동리 주민들

 

▲ 김이수 부군수를 만나 산업폐기물처리 공장 철회를 요구하는 면전 마을 주민들

이들 양 쪽 주민 모두가 하나같이 군수를 만나서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같은 시각 이학렬 군수는 같은 시각 3층 소회의실에서 ‘고성군발전추진위원회’ 임시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학렬 군수는 고성군 발전시키겠다고 발전추진위원들을 모셔다 놓고 그 방안을 마련하면서 내년도에는 ‘또 더 잘해보자’고 다짐하고 결의를 모으는 중, 바로 옆에서는 개발지 주민들이 달려와 ‘군수를 만나겠노라’ ‘못 살겠다’ 하고 왁자지껄 했으니 군수로서는 당황했을 법하다.


주민들 말 들어보면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일 지경이다.


노벨컨트리클럽에서 골퍼들이 때린 공이 자신이 일하는 논으로 날아들자 논에서 주운 골프공을 한 주머니 가득 가지고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연방 하숫물이 논으로 들어와 농사를 못 짓게 돼 생명줄을 끊으려 하고 있다고 장탄식이다.

 

▲ 논에서 주워온 골프공을 들어보이는 봉동리 주민


사천에 지으려다 짓지 못하고 3년 전 상리에서도 주민들의 반대에 못 이겨 쫓겨난 공장인데 왜 하필 고성읍 면전에 산업폐기물 처리공장이 들어오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고성군 행정에서 잘 처리하겠지만 이래저래 이학렬 군수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숫자로 2009년이지 불과 몇 십 시간만 있으면 2010년이다. 2010년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 하기 좋은 말로 ‘군수 선거’가 있다. 이학렬 군수가 세 번째 선거에 도전하게 된다.


2009년을 이틀 남겨둔 오늘 고성군청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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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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