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김해, 더 이상 농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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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김해, 더 이상 농촌이 아니다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03-20  | 수정 2010-07-16 오전 9:55:46  | 관련기사 건

▲ 김해천문대에서 내려다본 김해시 전경

 

경남 김해시 하면 40대 중반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농촌 도시로 또는 부산이라는 대도시에 끊임없이 농축산물을 대주던 그런 도시로 많이들 기억하고 있다.


또, 근현대에는 김해군이었다가 1981년 7월에서야 김해시로 승격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다.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 김해시 진영 ‘봉하마을’로 알려지면서 ‘김해’ 하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더 유명해진 것 같다.


아무튼 이런 김해시가 1997년 304,488명의 인구였다가 2008년 말 현재 477,572명이나 되는 우리나라에서는 中上급 규모의 도시로 성장했다.

 

▲ 봉하마을 들어가기 전 공단

 

사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지 않았던 십 수 년 전만해도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에서 김해 구포 방향으로 차를 달리다보면 ‘김해평야’가 실감이 나곤 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들어찬 공장들로 인해 그런 실감은 나지 않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내를 다니다보면 산 중턱까지 각종 공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 가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역동적인 김해시를 실감할 수 있다.

 

▲ 고지대에도 어김없이 공장들이 꽉 들어차 있다.


우선 김해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을 떠올리게 되는데, 전직 대통령이 고향마을에 내려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봉하마을’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 풍경을 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구석구석 공장이 많이 들어서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 올려다 보이는 곳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는 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보고 싶어하지만 이날은 대통령을 볼 수 있는 날이 아니었다.

 

▲ 대통령 사저로 들어가려하자 경비원이 제지하고 있다. 옆에서 누군가 "오빠~~!! 라고 소리쳐!" 라고 거든다.

 

▲ 그렇게 착한 사람을 왜 저렇게 힘 없게 만들었냐며 눈물을 글썽이는 아주머니.

 

아직 이른 봄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아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찾고 있었다.


전남 나주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는 ‘뼈 빠지게 농사짓다가 착한 대통령 보고싶어 나주에서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왜 못 만나게 하느냐’ 면서 사저를 지키는 경비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제재를 당하자 발걸음을 돌린 뒤, “누구처럼 사람을 죽였어? 나쁜 짓을 했어? 자기 잘되려고 무슨 짓 한 것 있어?” 라고 푸념하다가 기어이 눈물을 보이고 돌아선다.

 

노사모 자원봉사 지원센터 벽에 걸린 노 전 대통령의 사진

 

 

▲ 대통령 사저와 봉화산, 사람들이 자꾸만 몰려든다.

 

현재 ‘봉하마을’은 대통령 생가 복원작업 중이고, 마을 주변 정리도 한창이다. 사실 막상 마을에 접어들고 보니 과연 지독한 시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다만 생가 왼편에 마을 지킴이처럼 서 있는 봉화산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무현이란 사람이 여기서 나지 않았으면 지금 이 마을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마을사람들과 같이 환경보존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화포천을 가 보았다. 3월 14일, 아직은 이른 봄이다. 대통령 생가 앞을 따라 흐르는 작은 개울이 합쳐져 이루는 화포천이 언젠가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기를 기대한다.

 

▲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김해시가 마련한 자그마한 쉼터.

 

▲ 화포천에 내려앉은 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도 전직 대통령이 살리려는 개천에 애정이 있었던 것인지 화포천환경지킴이 봉하감시단 컨테이너 사무실 외벽에 ‘낙동강 환경지킴이 하류동부권역사무소’ 명칭을 달아주었다.


해가 지기 전 김해 시내로 들어오니 과연 이제 더 이상 그 옛날 ‘김해평야’로 상징되던 곳이 아니었다. 부산 김해를 잇는 경전철 선로와 역사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봄직한 모습으로 도심을 가르며 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그 밑에는 해반천이 흐르고 있었다.

 

▲ 김해 문화의전당

 

▲ 2011년 개통될 김해 ~ 부산 간 경전철이 도심을 가로질러 달린다.

 

▲ 경전철 바로 밑에는 해반천이 흐르고.....

 

▲ 잘 정리된 해반천 변

 

▲ 물은 상당히 맑았다.

 

수질 개선을 위한 시민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한 해반천은 인간이 자연과 하나 되고자 할 때 기꺼이 자연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아 보인다.


해반천에서 올라와 2분 정도만 걸으면 김해 문화의 전당이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관람할 수 있고, 또 2분 정도만 걸으면 여느 도시에서 봤던 것과는 달리 매우 깨끗한 연지공원이 그림처럼 나타난다.

 

▲ 연지공원 전경

 

 

▲ 밤이면 황홀한 음악분수로 태어난다.

 

▲ 저렇게 낭만적일수가......

 

▲ 건너편 문화의 전당과 잘 어울려 보인다.

 

 

따뜻한 봄날 저녁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연지공원 음악분수는 짧은 순간이나마 보는 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해시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 최초로 10만 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하는 面이 있다는 것인데, 김해시 장유면이 그것이다. 해질녘 복잡한 도시로 변해버린 내외동과 상계동 등 거리 풍경을 둘러본 뒤, 가까운 장유면으로 이동해보는 것도 괜찮다.

 

▲ 김해시 내외동의 저녁풍경

 

▲ 장유에 있는 복요리 집인데, 국가가 공인한 특수복요리사의 집이란다.

 

 

 

 

▲ 장유에서 제일 좋다는 모텔인데 아무 이유없이 10,000원을 더 내라고 한다. 가격표에는 엄연히 일반실은 50,000원이라 적혀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냥 이 시간에는 10,000원 더 내야 된단다.

 

김해가 옛부터 농촌도시라 김해시내에서도 모텔 외에는 적당히 숙박할 곳이 없다는게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좋지않은 점인 것 같다.

 

그 많고 많은 장유 시내의 모텔들은 2만원이나 3만원을 받고 잠깐 놀다가는(?) 사람들에게 방을 빌려주는 사업을 하느라 밤 11시가 지나서 들어와서 숙박 할 수 있다면서 여행객들을 외면하니 결국 가까운 창원에서 잠을 자고 다시 김해로 나오는 이상한 여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국립 김해박물관은 고대 한반도 남쪽에서 발달했던 가야의 유물과 문화를 모조리 알 수 있는 최고의 박물관이다. 무엇보다 올해가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의 해라 모든 국립박물관 출입은 년 중 무료여서 아이들의 학습의 장으로 방문하기는 딱 좋다.


박물관을 둘러본 뒤, 뒷산으로 5분간만 걸어 올라가면 한석봉이 상석을 썼다는 구지봉 고인돌이 있다. 거기서 또 2분여 걸어 내려가면 왕비릉이 나온다.

 

 

 

▲ 국립 김해박물관

 

 

 

 

▲ 한석봉이 상석을 썼다는 구지봉석(고인돌) 

 

 

▲ 왕비릉

 

 

▲ 수로왕릉

 

▲ 큰 대궐처럼 웅장하다

 

왕비릉을 봤으니 이제는 수로왕릉으로 가보자. 과연 A.D 42년 수로왕이 창건했던 가락국의 옛 모습이 웅장하게 그려진다.

 

 

▲ 김해 천문대

 

김해 천문대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관측을 할 수 있는데, 일요일인데다 아직 관측시간이 아니라서 인지 등산객이 더 많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면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 갈비로 유명한 진영에서 돼지갈비와 밀면 한 그릇이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 국립 김해박물관 옆의 어린이체험관인 `가야마루`

 

 

 

▲ 수로왕릉 앞의 가락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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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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