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떠나자]경남 함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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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떠나자]경남 함안 여행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2-01  | 수정 2010-07-16 오전 9:58:56  | 관련기사 건

▲ 저녁이었다면 틀림없이 저 집을 찾을 것만 같다. 좋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 함안 가야읍내 깨끗한 거리에 가을이 차분히 내려 앉았다.

 

▲ 읍내에 있는 도항 말산리 가야시대 고분군 무덤에 핀 들국화에 때아닌 나비가

날아들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인 경우, 주말이면 어디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일상에 바쁜 나머지 쉽사리 여행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거기다 한창때인 아이들이라도 있으면 더 그렇다.

 

그래서 그야말로 가볍게 인접한 도시에 나가 밥도 먹어보고 시내도 한 번 걸어보고 하는 코스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해 고성에서 가까운 함안군으로 향했다.

 

▲ 군민 네사람 중 세사람이 행정통합을 압도적으로 찬성했다는데 국회의원 선거구가

달라서 안 된다나 어쨌다나...제대로 된 국회의원들 같으면 어떤 동네와 통합한들

뭐가 그리 겁이 날까?

 

그러니 뭐,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고, 혈연 학연 지연 아니면

모조리 떨어질 그런 국회의원들....

 

함안을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있었는데, 무슨 환영 현수막도 아니고, 군정 홍보를 위한 글귀도 아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최근 실시했던 투표 결과와는 상관없이 없던일로 한다는 행정안전부에 불만을 가진 함안 군민들이, 행정안전부에 대한 조소의 내용과 실망하는 함안 군민들을 어루만져주는 글귀가 담긴 현수막이 함안 초입부터 걸려있는 것이 그것이었다.

 

행정통합 찬반 여부를 주민 투표에 붙였다가 돌연 국회의원 선거구가 다르고 어쩌고 하면서 유야무야 하고 덮어버리니 함안군민들로서는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었으리라.

 

개발독재에 밀리고 수출주도형 정책에다 殺農정책으로 농촌이 해체 되다시피 하는 아픔을 참고 견디며 힘들게 살아왔던 과거도 억울한데, 잔득 희망에 부풀게 하고서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어떻고 저때서 통합할 수 없다니 참 씁쓰레 했을 것이다.

 

▲ 시내에 있는 소공원인데 깔끔히 잘 정돈돼 있었다. 바로 밑에 민가가 한 채 있었는데,

수용이 안되는지...... 집 주인이 그 곳을 떠나지 못할 사정이 있는지........

더 훌륭한 공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해보는 말이다.

 

▲ 함안 제일 중심지

 

▲ 여기는 옛날의 함안 시외버스터미널이다. 이층의 천일다방은 길 건너편으로 옮겨

갔다. 한 때는 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이곳 대합실과 천일다방을 찾았

으리라.

 

▲ 시외버스터미널이 복합상가로 지어져 쓸모있어 보였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시골 터미널을 독립건물로 지었더라면 지금쯤 썰렁해서 못 봐줄 지경이었을 것이다.

 

▲ 이렇게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늘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나마 복합상가로 지어져

터미널 입구 쪽은 차라리 화려해보인다.

 

함안은 옛날 가야국들이 번성하던 시기에 ‘아라’가야로 알려져 있어 주읍인 가야읍에 들어서면 몇 걸음 떼지 않아 ‘아라○○’라는 간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함안 시내 중심가에서 몇 발만 옮기면 흥미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경운기와

승용차가 골목에 같이 주차돼 있는 장면은 정겨워 보이고 아직도 농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한 때는 동네에서 내로라 하는 멋쟁이들이 `신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으리라.

 

▲ 퇴근길에 저런 곳이 있는데도 그냥 지나치면 사람사는 것 같지 않겠지요?

 

멀어져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거리는 차분하고 단정해 보였다. 무엇보다 여러 도시들에서 난무하는 불법 현수막이 거의 없는 것에 상당히 놀랐다.

 

사실 이 불법 현수막들은 목이 좋은 곳에다 알림막을 걸고 뭔가를 알리려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내다 걸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형편인데, 함안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단정하게 정리된 현수막 게시대와 말끔한 거리를 보고 관계 공무원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기분이 좋았다.

 

특히, 재래시장인 가야시장 내에 있는 공중화장실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해, 일부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자치단체에서는 공중화장실 운용과 관련한 벤치마킹을 함안 가야시장에서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 가야시장 공중화장실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저랬으면 좋겠다.

 

▲ 함안읍내 모든 현수막은 나무랄데 없이 단정했다.  

 

함안 읍내를 종일 걷다보면 적당한 때에 배도 출출해져 온다. 이럴 때에는 어디 멀리 갈 것도 없다. 가야시장 안에서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다.

 

마침 근사한 돼지국밥집이 있어 들어갔더니 용케도 20년 이상을 한 곳에서 돼지국밥 장사를 해왔다는 곳이어서 국물 맛도 좋았고, 깔끔해 출출한 나그네에게는 그저 그만이었다.

 

▲ 재래시장을 살리려는 노력이 지자체별로 벌어져 가야시장도 깔끔한 아케이드로

구태를 벗고 잘 단장돼 있었다.

 

▲ 가야국밥집 안으로 들어오면 국밥집 답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진귀한

수석들이 양쪽으로 잘 진열돼 있어 기다리는 동안 감상 할 수 있다.

 

 

 

▲ 맛깔나게 정갈해 보인다.

 

 

 

시장기를 달래고 이제는 함안역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래도 기차가 닿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기차역도 없는 곳에 사는 필자에게는 큰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기차역이 있다함은 여러 조건들이 괜찮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 때마침 기차가 함안 역사로 들어오고 있었다.

 

 

▲ 기차역 부근에 있는 `청석골` 주점이다. 바깥에 놓아둔 보따리는 이웃 두령들이

임꺽정에게 갖다 바치는 것들인지, 아니면 산채의 두령들이 탐관오리들 재물을

뺏아다 놓은 것인지....참 재미있는 집이다. 밤에 한 번 들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제 함안에서도 수박으로 유명한 대산면과 또 다른 면모로 발전하는 칠원면으로 이동해보자. 대산면은 수박도 수박이거니와 지난여름 KBS-TV에서 ‘1박2일’프로그램을 촬영한바 있어 더 유명해졌다.

 

그런데 KBS가 얼마나 철저히 했던지, 그날 당직을 서는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대산면민들조차도 1박2일을 어디서 촬영했는지 정말 왔다 갔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 오후가 돼 쌀쌀해지자 대산면의 어느 어묵가게에 들러 어묵으로 몸을 녹였다.

 

`처녀 뱃사공` 노래의 무대가 됐던 곳을 찾았다가 그 흔적을 더듬어보고 해가 지기 전에 칠원면을 마지막으로 훑어보고 집으로 돌아 가려한다.

 

칠원면도 많이 바뀌어 새롭게 도로가 확장되고 근사한 대중 복합시설이 들어서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지 그들을 위한 점포도 몇 개나 있었다.

 

함안, 깨끗하고 차분하게 느껴졌다.

 

▲ 처녀뱃사공 노래 무대가 된 곳이다.

 

▲ 건너편에 서 있는 처녀뱃사공 노래 비

 

▲ 칠원면이 달라지고 있었다.

 

 

 

▲ 향토문화재인 칠원읍성이 훼손 된 모습인데, 하필이면 저 읍성이 왜 저렇게 복잡한

곳에 있어서 시련을 겪는지 모르겠다.

 

▲ 칠원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가게라는데 우리로서는 잘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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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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