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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김미화 기자2014-08-13 오전 09: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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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음 /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서울대 조국 교수가 만 50살에 쓴 비망록의 제목이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에 서울대 법대 교수에 정의감까지 갖춘 소위 모두 다 갖춘완소남을 꼽자면 바로 이 사람, 조국교수에게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 수 있지 않을까? 나와 같은 82학번 이면서 언제부터인가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는 인물이 조국교수다.

 

이 사람이 최근에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제목이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완전 조국의 비망록이다.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생각을 하며, 젊은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리고 법대교수를 왜 하게 됐으며, 어떤 생각으로 법대교수를 하고 있는지, 솔직담백하게 밝혀 놓았다.

 

자신의 인생경험을 통해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하고자 했던 속마음을 터놓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일찍이 조국교수의 지난 과거와 여러 매체에 소개한 글을 관심 있게 읽어보았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새롭거나 눈에 띨만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나 남들의 인터뷰나 혹은 타인의 시선으로 본 평가가 아니고 스스로 자신에 대해 털어 놓은 이야기라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60년대 태어나서, 70년대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고, 80년대 초반 대학생활과 이어진 민주화운동에 눈뜨면서, 사회주의에 빠져들고, 이어 벌어진 소련의 몰락과 정권교체 10년간을 경험한 동년배의 비슷한 시대경험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같은 연배의 같은 시대경험이 갖는 감정이입의 힘이다. 이러하니 한국전쟁을 경험했거나 보릿고개를 함께 넘었던 세대들의 정치적 의기투합에 뭐라 지적질 하기도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것이다.

 

조국교수는 생각까지 참 번듯하다. 법학자로서의 사회참여와 시민적 민주주의의 적극적 변호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법학자로서의 변론까지도 마다치 않는다. 나아가 적극적 정치참여까지 나서고 있는 중이다. 그에게 쏟아지는 폴리페서라는 비아냥과 심지어 논문표절 이라는 헐뜯기기 비난까지. 그러나 그는 공적 지식인으로 소임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힌다. “주장하고 비판하고 설득하고 호소할 것이다. 또다시 온갖 허위중상과 음해를 받겠지만 감당할 것이다.”라고 일갈한다.

 

나는 평소의 이런 조국교수가 참 맘에 든다. “힘들 때도 많다. 그럴 때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잡으며 용기를 내야 한다. 나는 언제나 내 공부가 책상머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돈 냄새보다는 사람냄새가 더 많이 나도록 하는 것이 내 공부의 목표다조국을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책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를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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