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에모트 지음 / 박영록 옮김 / 시공사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이다.
“나는 내가 아는 가장 이성적이고 똑똑한 과학자 중 한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마주한 상황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의 대답은 이랬다. ‘나는 아들에게 권총 사용법을 가르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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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바로 이전 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전지구적 재앙을 막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무언가 급진적인 일을 벌여야만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런 움직임은 없을 것 같다. ‘내 생각에 우리는 완전히 망했다.’
‘불과 1만 년 전에는 100만 명의 인류만이 존재했다. 불과 200년 전인 1800년쯤에는 10억 명의 인류가 살았다. 50년 전인 1960년쯤에는 30억 명의 인류가 있었다. 현재 인류는 70억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세기가 끝나갈 때쯤에는 최소한 100억 명의 인류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더 많을지도.’
지은이 스티븐 에모트는 책의 시작에서 “나는 과학자다. 나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고 시작한다. 지구의 미래에 대해 아니, 현재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결론은 암울하다는 것.
인구증가로 우리는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게 될까? 우선은 식량수요를 감당하기위해 대약 10억 헥타르의 땅이 개간될 것이며 이는 미국면적보다도 넓은 땅이다. 여기서 매년 30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다. 남아있는 열대우림의 파괴와, 시베리아가 녹아 엄청난 면적의 새로운 농지가 생기지만 툰드라 지대의 영구 동토층 안에 봉인돼있는 엄청난 메탄가스 방출도 피할 수 없다.
음식은 앞으로 40년 동안 우리가 단지 끼니를 거르지 않는 데만도 과거 1만년동안 생산된 농산물 전체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할 것이다. 물 부족이 심화되고 땅과 물은 오염될 것이다. 지하수와 담수는 놀라운 속도로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가뭄과 홍수를 불러일으키는 극단적 기상 이변은 지금보다 더 잦아질 것이다.
세기말의 에너지를 충족하려면 세계에서 가장 큰 댐 1,800개 또는 원자력발전소 2만 3,000개, 풍력 발전기 1,400개, 태양 전지판 360억 개. 지금처럼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를 사용한다면 발전소만 3만 6,000개를 더 지어야 한다.
최근 기후문제는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유엔에서는 평균기온 섭씨 2도 이상 상승을 막자고 해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은 2도 이상(그보다 훨씬 더 높이) 상승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제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세기말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는 물에 잠겨 확실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은 영원히 재난지역으로 남을 것이다. 아마존은 초원이거나 사막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리고 농업 체계는 사상초유의 위협에 처할 것이다.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1950년대 아시아에서는 10년간 50건의 대형 홍수가 발생했지만, 최근 10년 사이에는 700건 가깝게 일어났다. 아메리카 대륙 내 대형화제는 1950년대 10년 동안 2건이 발생했으나 최근 10년 사이에는 88건이 발생했다.
이 책은 작은 책이다. 200쪽의 작은 분량에 글도 많지 않다. 그러나 담고 있는 내용은 무시무시하다. 더 이상 지구는 안전한 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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