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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9-05 | 수정 2007-09-05 오전 10:58:31 | 관련기사 건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連理)라고 한다.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이다. .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과 흔히 비유하여 ‘사랑나무‘라고도 부르는 이 연리목이 사량도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량면 사량도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는 학교 운동장에 200년 이상된 팽나무 두 그루가 서로 자라면서 하나로 붙어 현재는 한 나무처럼 보이는 이른바 `연리목`이 있다고 5일 밝혔다.
돈지분교의 김용규교사는 “동네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지름 2m, 키 40여m에 이르는 이 나무는 40여년 전에 문을 연 돈지분교가 생기기 전부터 자라고 있었다”며 "자세히 살펴보니 두 나무가 하나로 붙은 것을 알 수 있어 틀림없는 연리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교사는 이 연리목의 소재 사실을 통영시에 신고했으며 인근 돈지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활용되고 있는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창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등산왔다는 윤모씨(28)는 “말로만 듣던 연리목을 보니까 신비한 느낌이 든다”며 “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면 어떨까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통영시는 이 나무가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100년 된 느티나무와 서어나무 연리목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보고 실태조사를 거쳐 경남도에 보호수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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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가 사랑의 상징으로 등장한 것은 중국 당나라때 시인 백거이로부터 시작된다. 백거이는 `장한가(長恨歌)`에서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조리며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비익조`는 날개가 한쪽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되어야만 날 수 있다는 새로,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한편 통영시에는 충렬사 사당의 웅장하고 근엄함을 계승하고 있는 360년 된 느티나무가 1982년 9월에 최초로 보호수로 지정된 것을 비롯하여 5종 28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시의 관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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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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