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같은 사위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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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같은 사위를 찾습니다.

이둘남 기자  | 입력 2010-06-29  | 수정 2010-06-30 오전 11:13:12  | 관련기사 건

 

3년전쯤 국내의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1000억원대 재력가의 데릴사위 공개 모집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공개 모집은 이틀만에 270명의 남성이 지원을 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결혼정보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를 기폭제로 "내 데릴사위도 찾아달라"는 딸만 가진 부모들의 주문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핵가족의 형태가 보편화되고 2008년  합계 출산율이 1.19명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를 찾는 부모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딸만 있는 가정에서는 `아들 노릇도 해주면 더 없이 좋을 든든한 사윗감` 즉, 데릴사위를 찾는 모습입니다.


통계청의 2006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전체 10가구 중 4가구가 부모를 모시고 살고 이 중 장남과 동거는 2002년 24.6%에서 21.7%로 2.9%p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딸과 사위가 모시고 사는 비율은 3.6%에서 5.7%로 2.1%p 상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계청에서는 4년 단위로 항목별 사회통계조사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현재 집계중인 2010년 사회통계조사에서도 역시 이 같은 수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어째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첫째, 전통적인 성 역할의 약화를 들 수 있습니다.  연세대 학보 `연세춘추`가 대학 학부생 1,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 가운데 209명(37.1%)은 `아내가 능력이 있다면 주부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응답했으며, 데릴사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24.7%에 달해 전통적인 남녀의 성 역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에 따른 여성의 파워가 강해진 것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 진출은 1980년 42.8%에서 2004년 49.8%로 크게  늘어났으며 맞벌이 부부가 많아짐에 따라, 가정 내 여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국내 S결혼정보업체 등급 분류표

 

셋째, 결혼정보업체 이용률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연애 방식에서 벗어나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조건의 배우자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의 모 결혼정보업체에 따르면 2010년의 회원 수는 예년에 비해 10% 크게 늘어났으며 결혼정보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하네요.


>> `데릴 사위 찾아 삼만리!`


한편, 이 같은 현상이 소득불균형의 심화로 인한 기현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분석 결과, 세계경제 위기를 전후한 지난 5년 동안 상위 10% 고소득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254만 7000원이 늘어난 반면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에 82만원늘어나 소득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 상위 재력가들이 재산을 앞세워 "돈으로 사람을 사겠다는 것이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건전한 결혼 문화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업체에서 오히려 `조건`을 앞세우며 황금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지요.


사회가 변하고 학력, 재산, 외모, 성품 등 사람의 가치관이 다양해진만큼 재력도 물론 사랑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좋은 사람을 찾겠다는 것을 무조건 나쁜 시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과 미래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무엇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통계청

 

이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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