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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2-16 | 수정 2012-02-16 | 관련기사 건
“민주, 진보당 독일식 정당비례대표제 요구 수용하라! 대선출마...도정에 전념하겠다”
16일 오전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2008년 2월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후 만 4년 만에 민주통합당에 입당함으로써 당적을 갖게 됐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정권교체를 위한 필요조건인 야권연대를 위해 지난 해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통합 정당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를 역임했다. 김 지사의 민주통합당 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김 지사 입당 환영사를 통해 “김 지사의 입당은 부산.경남 지역의 변화와 승리를 희망하는 부산. 경남 도민들의 민심과 함께 민주통합당에 들어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부산. 경남 지역은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의미에서 더더욱 큰 의미가 있다. 김 지사의 입당으로 명실공이 민주통합당은 전국 정당화와 지방분권, 발전에 이바지하는 당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김 지사 뿐 아니라 다른 광역자치단체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하게 되면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시도지사,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을 정례적으로 해서 책임 있는 결정과 실천하는 민주통합당이 되기 위해서 이 모임을 구조화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음 주 입당이 예정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당이 마무리 된 후 빠르게 논의기구가 만들어 질 예정이다.
김 지사는 16일 입당하면서도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김두관 지사는 “민주통합당이 진정으로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두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며 “첫째,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야권연대 없이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작은 이익에 집착해서는 총선의 승리도 대선에서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이어 “제가 경남에서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해 야권 공동정부를 운영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주진보진영의 연대는 정권교체 이후 성공적인 정부운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통합진보당에서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동공약으로 내걸고, 양당 지지율에 근거한 단일후보 추천 지역구 조정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도 통 큰 자세로 수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야권연대를 위해 민주당의 기득권을 버리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강력히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열에 일곱을 내줄 자세로’ 야권 단결에 임하라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을 상기하면서 “바로 그런 자세로 총선에서 함께 승리하고 이를 발판으로 대선에서 선거연합을 이루어 민주진보진영의 연립정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두 번째 고언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당이 살려면 혁신을 해야 한다. 당이 내세우는 가치와 조직 구조도 바뀌어야 하지만 사람이 바뀌어야 제대로 된 혁신”이라며 다가올 총선에서의 ‘공천 물갈이’를 염두한 주문을 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에는 아직도 사회의 각 분야와 계층을 대표하는 세력들이 충분히 참여하고 있지 못하다”며 “당의 의사결정에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상층명망가들이 아니라 각 지역의 풀뿌리 현장에서 커온 사람들이 당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지사가 경남에서 이장부터 시작해서 차차 군수, 행안부 장관, 도지사까지 역임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몸소 실천한 데서 우러난 고언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출범했지만 시대적 과제인 혁신과 통합은 미완의 목표다. 지금 민주통합당의 변화, 국민들에게도 저에게도 충분치 않다”며 “오직 야권연대와 정당혁신만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고 성공하는 시민정부를 만들어내는 길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지도부를 겨냥해 직접적으로 주문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입당이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에 대해 “도정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도정에 전념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도지사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최소한 올해 있을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은 김두관 지사 입당 성명문 낭독 후 이어진 일문일답이다.
문 : 김 지사께서 입당 하셨는데 무소속으로서 얻은 이점이 상당히 있었고 거기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경남은 민주당은 안 찍어도 무소속이나 민주당 이외의 당적 후보들에겐 표를 준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그런 후보들에 대한 고민이나 민주당 입당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땠는지?
답 :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시민사회와 야 3당의 야권단일 후보를 선택해줬다. 그리고 난 후 도민들이 당적에 대해 여러 차례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입당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제 기억에 제가 도정을 맡고 있는 한 당적을 갖지 않겠다 했는데 오늘 민주통합당에 입당함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도민들께 죄송하고 여러 차례 양해를 구하고 그랬다. 저는 민주통합당이 함께 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해해주는 도민들도 계시지만 어쨌든 기계적 약속이지만 무소속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 섭섭해 하는 도민들도 계셔서 여러 차례 양해도 구했지만 죄송한 마음이 있다.
문 :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부산 사상구에는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와도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부산, 경남의 현재 민심을 좀 말 해달라.
답 : 선거가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의 정책 내지는 정치 능력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화되지 않냐? 부산 저축은행 문제와 남동신공항 문제에 대해서 부산.경남 시도민들이 오랫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해주지 않았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경남 상황들이 나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많이 섭섭해 하고 계시고 그 새로운 대안으로 민주통합당에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저는 부산과 경남은 행정구역만 나뉘어 있지 사실상 하나다. 부산 시민들도 많이 오시는데 들어 보면 이번에는 많이 민심이 변한 거 같고 기대해도 좋다. 사상구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한 후로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고 지지도 표시하고 해서 사상구에 대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말씀드리면서 박근혜 위원장이 와도 문재인 이사장이 이길 것이라고 덕담했다. 또 김정길, 김영춘, 조경태, 문성근 등 부산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굉장히 많은 지지를 확보해 가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전망하고 있다.
문 : 두 가지 고언하시면서 야권연대 말씀하셨는데 지금 현재 야권연대 지지부진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답 : 경남 위주로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게 송구스럽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경남이 야권단일화를 가장 먼저 이뤄냈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민주통합당 등 시민단체와 야3당이 여러 차례 논의를 했고 며칠 전에는 경남의 야권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협의과정에서 대체적으로 6.2 지방선거 때 얻은 경험을 잘 살려서 하겠다. 욕심 같아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단일 후보를 만들어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만 총선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들 역지사지로 노력하고 있다.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제 나름대로 역량을 발휘해서 하겠다. 경남은 열 두, 세 군데는 무리 없을 듯 하고, 정치 일정으로 보면 세 군데 정도가 더 남아 있는데 이르면 이달 말이나 삼월 초 즈음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 : 민주통합당 입당이 대선 출마라는 지적도 있다.
답 :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다. 그런데 모두의 인사말처럼 경남은 동남권 신공항문제가 다시 정치 쟁점화 되고 있고 최근 부산고등법원에서 낙동강 사업에 대해서 이런 타당성 검사라던 지 사전 조치를 안했기 때문에 국가재정법 위반이라고 판결함으로써 4대강 사업 대책위원회 쪽 손을 들어줘서 그 부분도 있고 진주 핵심 도시 등 경남 지역에 여러 가지 현안이 많이 있다. 그 현안을 잘 챙겨도 총선 이상 중요한 의미가 있어서 제가 도정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도정에 전념하겠다.
문 : 김 지사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하시면서 친노 부활 이라는 평가가 비중 있게 되고 호남홀대론도 있다. 어떻게 평가하시는 지?
답 : 호남홀대론이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민주당은 호남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출발했지 않는가. 우리 무호남 심화 민주주의 이렇게 생각한다. 호남 홀대론에 동의할 수 없다. 친노. 비노 말씀하시는 데 거기에 동의하지 않을뿐더러 민주통합당은 시민사회, 한국노총, 민주당이 함께 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정당이라 그렇게 힘차게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민주통합당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등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의 성과, 공과를 계승하면서 이를 뛰어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
문 : 다음 주에 박원순 서울시장도 민주통합당에 참여한다고 했는데 박원순 시장과 이야기 많이 나눴나?
답 : 가끔 통화도 하고 박 시장이 원래 시민사회 운동 할 때 지자체에서 멘토로 많이 모셨던 분이다. 지난번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시민사회와 야권연대 후보로 당선되셨고 야권단일화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시민사회에서 재고를 요청하기도 하고 통합진보당과 문제도 있어서 지금 그 분들과 박 시장이 만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다음 주 박 시장의 입당과 함께 전국 16개 시도자치단체장 중 9개 지역의 장들이 민주통합당이 출신이다. 이 들이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데 여기에 참여해서 도정, 시정 등 생활정치 현장의 현안들을 수시로 당에 요청하고 당의 주요한 정책들을 받을 수 있으면 받는 방식으로 민주통합당의 주요 정책을 활발하게 하도록 노력 하겠다
마지막으로 민주통합당이 한 때 지지율이 많이 올라가서 안철수 교수 없이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천명했다. 지지율이 많이 높아져서 야권단일화 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 있어서 그런 점들을 지도부에게 전달했다. 야권 후보단일화 만이 강력한 새누리당 후보들을 이길 수 있다고 담보한다. 이런 점을 지도부에서 꼭 좀 유념해 달라.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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