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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2-24 | 수정 2012-02-24 | 관련기사 건
3명 경선 마포을, 현역 김유정 의원 눈물 흘리며 기자회견 “재심 청구 하겠다”
민주통합당의 여성 후보자 15% 여성 의무 공천과 관련해 끊임없이 잡음이 일더니 23일 서울지역 공천심사위원회 후보자 선정 발표 이후 해당 지역구 경선 후보자로 선정된 여성 의원이 크게 반발하면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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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관은 서울 마포을에서 터져 나왔다. 이 지역은 공심위 결정에 따라 3명의 후보자가 경선을 치르게 된다.
현역 민주당 원내대변인이자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유정 의원, 정청래 전 의원, 정명수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경선을 치른다.
김유정 의원이 이 같은 당의 공심위 결정에 반발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마이크 앞에 섰다.
18대 국회 첫해 당대변인으로 마이크 앞에 일 년간 섰었고, 이후로 원내 대변인으로 마이크 앞에 섰었다. 통합 과정에서 임시 대변인으로 마이크 앞에 섰던 김 의원은 “자신의 문제로 마이크 앞에 선 적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기자회견 첫머리에 눈시울을 붉히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종합평가에서 1위, 그러나 2등과 30점 차이 안 난다는 이유로 단수 공천 못 받아”
김 의원 주장은 마포을 지역구 공천 신정 후보자들의 종합 평가 점수에서 1등을 받았고, 2등과 3등 후보자는 점수 차이가 비슷비슷했다고 한다.
또, 여론조사 평가 항목만 두고서는 김 의원과 2등 후보자간에 점수 차이가 얼마 안 난 것으로 알려진다.
여성 15% 혜택을 받은 여성 후보자가 단수지역 후보자 공천을 받기 위해선 2등을 받은 후보자와 30점 이상 차이가 나야 하는데 김 의원은 20점 언저리에서 차이가 났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유정 의원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재심 청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23일 국회 기자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울면서 브리핑 한 이후로 또 다시 눈물을 흘리며 마이크 앞에 서긴 처음”이라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그는 “압도적인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수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애초부터 여성 지역구 의무공천 15%는 하지 않겠다라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2인 경선의 원칙은 또 어디로 갔습니까?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도 지켜지지 않은 부당한 결정에 분노한다”고 따졌다.
그는 “여성 지역구 의무 공천 15%에 포함되지 못할 만큼 저 김유정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당이 정한 원칙을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단수 후보가 안 되면 최소한 양자구도라도 만들어 주는 것이 도리 아니냐”며 분개했다.
“지난 4년 의정활동은 어디가고… 당 위해 헌신 했었는데…”
그는 “지난 4년간 당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일했는데, 이런 식이면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일하겠느냐”며 “이럴 거면 여성 15% 공천은 말하지 않은 것이 좋았다. 가능한 후보에게 조차 기회주지 않는 원칙은 없느니만 못하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용산 참사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 작전을 지시했던 녹취록과 진압계획서, 청와대가 강호순 사건으로 용산 참사를 물 타기 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이메일을 입수해 언론에 공개했던 자신의 공을 상기하며 “어려운 점 많았다. 협박도 많이 받았다”며 “그러나 국민과 당을 위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공개 한 것”이라며 자신의 후보 경쟁력을 강변했다.
애초부터 이러한 논란은 예고 됐었다. 여성 후보자 20% 가산점을 주는 당규 외에 여성 후보자 15% 의무 공천을 주는 것은 이중 특혜라며 해당 지역구를 비롯 수도권 남성 예비후보자들이 반발했었다.
거기에 여성 15% 공천 특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여성 의원들과 문미란, 최영희 등 공심위 위원들이 공교롭게 이화여대 출신인 점을 들어 마포을 예비후보자인 정청래 전 의원은 학연 챙기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당에서는 그럴일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막상 공천 결과가 발표되자 이번엔 해당 지역구 여성 의원이 눈물까지 감추지 못하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일단, 김 의원은 자신의 단수 공천을 낙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은 주말동안 전략 공천자 등 충분한 회의를 거친 후 다음 주 월요일게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급작스럽게 금요일 발표 되자 김 의원도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 못하고 있다. 귀띔도 받지 못하고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는데, 그 최고위원회의 마지막에 경선 후보자 결정 회의를 한다고 해서 당사자인 김 의원은 빠져 나왔던 것이다.
실제로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박 지원 최고위원이 김 의원을 보자마자 “김유정 마포 파이팅!”하고 농담을 건네자 “화이팅!”하고 화답 하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었다.
김 의원은 한 마디로 ‘뒷통수’ 맞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선 치를 경우 승리 장담 못해…
3자 구도 경선으로 갈 경우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는 룰에 따라 김 의원이 불리해 진다.
정청래 전 의원이 4년 전부터 마포 지역구 표밭을 갉고 있었고, 정봉주 전 의원이 “정치를 정청래 의원으로부터 배웠다”고 해 최근 들어 인지도가 부쩍 상승해 있었다.
김 의원은 4년 내내 ‘당의 입’으로 마이크 앞에 섰지만, 일반인들의 인지도를 따지자면 정 전 의원만큼 못한 게 사실이다.
또, 1.15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명숙 대표 후보자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했던 일산 동구의 유은혜 후보자와 일산 서구 김현미 전 의원,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단수 공천을 받은 임종석 사무총장 등과 비교했을 때 김 의원이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또, 오늘 발표된 민주당 공천자들을 보면 어떤 식으로든 참여정부와 얽혀 있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 해도 한 대표 측근 챙기기 또는 나눠 먹기식 공천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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