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새누리 ‘우세승’, 민주.야권연대‘판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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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새누리 ‘우세승’, 민주.야권연대‘판정패’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4-12  | 수정 2012-04-12  | 관련기사 건

▲ 정치부 김현정기자
지역감정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흔들리지 않는 영남-보수 결집의 ‘위력 실감’

 

“우리는 어떤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이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다수의 국민이 민생 파탄에 대한 심판을 원하고 계셨는데 그 뜻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것 아닌가 걱정된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의 공식 반응이었다.

 

양당의 공식 입장에서 보듯, 제 19대 총선 결과 여당에는 안도를 야당에는 빨간불과 근심을 드리웠다.

 

아직 개표가 마무리 되진 않았지만, 개표결과가 50%를 넘어선 가운데, 여대야소 구도를 깨긴 힘들어 보인다.

 

당초 170석이 넘었던 새누리당의 몸집이 쪼그라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정권 심판적인 성격이 강한 총선에서 정권 말 레임덕 시기에 치른 선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의 승리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민주통합당에서는 12월에 치러지는 대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마음 붙일 곳 없는 정치 혐오 유권자-무당층 확장

 

당초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지난 4년간의 실정과 정권 차원의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참패가 예상됐지만, 민주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안긴 잡음과 실망감, 지지부진한 야권연대가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마음 붙일 곳을 없애고 무당층만 확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반새누리당, 반MB 세력이 견고하게 형성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표심을 잡지 못한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심판의 대상이었던 18대 총선 보다 오히려 내상이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소유의 내곡동 사저 게이트, 민간인 사찰 게이트, 선관위 디도스 테러 등 대형 게이트가 줄줄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의 텃밭인 영남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거기에 새누리당의 약세였던 충북에서의 선전과 강원도, 경기 북부에서 방어가 성공하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받아 든 셈이다.

 

서울.경기.인천.충청 ‘스윙보트’...영남.강원.경기북부 새누리 ‘텃밭’ 재확인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또 한 번 여당의 구원투수로 나서며 대세를 굳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대권주자로서 입지도 굳히게 됐다.

 

한나라당은 대세인 박근혜 위원장을 필두로 조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천과정의 잡음을 최소화 하면서, 정권 심판을 내부에서 마무리 짓고 보수 결집을 시도해 최대치의 효과를 낸 경쟁적인 선거를 치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선거 막판에 터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도 보수결집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선거 초반 공천 작업부터 김용민 사태가 터진 끝판까지 지도부가 좌고우면 하면서 정치력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 향후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지도부의 구심력이 추락하고 원심력이 커지는 혼란이 예상된다.

 

사회 명망가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장과 조 국 교수, 소설가 공지영, 방송인 김제동 등이 측면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함 그 자체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SNS등을 통해 각계각층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55%가 채 되지 않는 투표율은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아내고 심판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의 선전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힘든 상황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충북과 충남.대전 등 충청권에서 초라한 성적표는 뼈아픈 대목이다.

 

고개 숙인 민주당 "국민들께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대변인은 투표 개표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선거와 관련된 공식 최종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현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의 여론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실망시켜들여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사실상의 패배를 인정한 셈이다.

 

그는 "(정권 심판의 민심이)승부의 관건으로 보았던 투표율에서도 나타났다고 보인다"며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후보들에게 죄송하다. 특히, 강원과 충청, 영남지역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왔던 후보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늘의 결과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이 지난 4년간 만든 재벌 특권 경제와 반칙과 비리의 정치에 대해 국민이 용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민주통합당은 오늘이 결과를 발판삼아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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