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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4-19 | 수정 2012-04-19 | 관련기사 건
“문대성 표절 확인 시간문제, 당중진이 결자해지 입장에서 이 문제 해결해야”
새누리당은 ‘논문 표절’로 여론이 위험 수위에까지 오른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부산 사하갑)의 출당문제를 두고 좌고우면 하던 입장에서 국회의원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9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문대성 당선자의 출당 문제를 논의한다.
문 당선자에 대한 출당 문제는 총선이 끝난 직후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앞장서 강력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후 국민대 심사결과를 지켜보자며 ‘선 지켜보기 후 출당’ 입장을 지켰으나, 제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남울릉)와 함께 여론이 악화 되자 입장이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
그러나 18일 김형태 당선자는 자진 탈당을 선언했고, 문 당선자는 탈당 입장을 밝히려 국회 기자회견장까지 왔다 전화 한통을 받고 돌연 “국민대 심사결과를 지켜보겠다. 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입장이기 때문에 내가 반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당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이상돈 비대위원장은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나와 “문 당선자의 경우 표절문제가 확인되는 것은 시간문제니까 그것을 매듭지으려면 (국회의원직을)사퇴하라고 당에서 권고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또한 공천된 사람은 지지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당 중진 같은 사람들이 결자해지 입장에서 이걸 해결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진들이 나서서 문 당선자의 탈당전에 단칼을 휘두르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김형태 당선자와 문대성 당선자를 포함해 새누리당이 얻은 의석은 152석으로 아슬아슬하게 과반의석을 넘겼다. 김 당선자가 탈당하며 151석을 넘어서 문 당선자까지 탈당하거나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잃게 된다. 이는 향후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에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쉽지 않은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상돈 비대위원장은 이 모든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문 당선자를 출당 조치를 넘어선 국회의원 사퇴직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문제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문대성 정신 상태는 공황상태일 것”
이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보기에 표절이 분명하지만 그것을 어떤 공적인 절차를 거쳐서 매듭을 지어야 하지 않겠냐”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여론이 너무 나빠져서 당이 지금 상당히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문 당선자를 두고 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시인했다.
문 당선자의 경우 논문 표절 의혹을 넘어서 논문 대필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 당선자가 18일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돌연 취소한 사연에 대해서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문 당선자는 18일 국회 기자회견장을 돌아 나가면서 기자들과 ‘추격전’ 끝에 본인의 탈당 의사 번복이 “박 위원장의 뜻에 거스를 순 없다”며 순전히 ‘박 위원장의 뜻’으로 돌렸다.
그의 말은 돌려 해석하면 본인은 탈당하고 싶으나 박 위원장이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상돈 비대위원장은 “문대성 당선자가 당과 박근혜 위원장의 뜻 어쩌고 운운한 것은 전혀 황당한 얘기”라며 “제가 짐작하기에 현재 문 당선자의 정신 상태는 그야말로 거의 공황상태일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말은 신빙성이 다 없는 것”이라고 적극 부인했다.
그는 더 나아가 “문 당선자의 경우는 국회의원 사퇴 문제가 아니라 더 나아가서 IOC위원 사퇴까지 갈 거라고 말 한 것과 그것이 익명의 비대위원으로서 언론에 보도가 되고 그렇다”고 말했다.
사실상 그는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혹은 논문 대필 사건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며 국회의원직 사퇴와 더불어 IOC 위원장직 사퇴까지 걸 정도의 심각한 흠결이라는 주장이다.
“영남권 파워...좀 그런 감 있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
한편, 문 당선자나 김 당선자의 사태를 두고 당이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배경에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참패하고 영남에서 압승을 거둬 당내 힘의 균형이 영남 출신 의원들에게 확연히 기운 것, 이른바 ‘영남권 파워’ 때문이라는 견해에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그는 “일단 박근혜 위원장을 둘러싼 현역 의원들의 어떤 세력균형이랄까 이런 것에서 수도권 의원들이 숫자가 좀 줄어버렸다. 그것은 현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뭐 당대표 등등 얘기에 있어서 현재 그래도 좀 유력한 다선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있다. 구체적으로 황우여, 강창희 의원 같은 분이 비영남권 다선의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국회의원 당선증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불거진 김 당선자 탈당사태와 문 당선자의 탈당을 비롯한 국회의원직 사태, IOC 위원직 퇴출 위기, 교수직 박탈 위기 등 문제가 커지는 데 대해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서 인사 검증 시스템의 큰 흠결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박근혜 위원장 중심의 1당 지배 체제에 가까운 당 운영 체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1인 지배 체제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이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어이없이 ‘도로 한나라당’의 이미지로 빠르게 회귀시키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김 당선자의 경우 박 위원장의 언론 특보라는 것은 새로울 것 없는 공공연한 사실이고, 18일 국회 정론관까지 왔다가 전화 한통에 돌아나가는 미흡한 대처로 여론을 더욱 악화 시킨 문 당선자의 경우도 어떤 식으로든 박 위원장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두 당선자의 문제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다. 김 당선자는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사건이 커졌지만,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은 선거가 시작되면서부터 불거진 문제다.
이런 두 사람의 큰 흠결을 뭉개고 본선까지 치른 것은 박근혜 위원장이었다.
이는 곧 ‘박근혜 사당화’ 설까지 공공연하게 떠돌 정도로 절대적인 박 위원장의 위치가 거대 여당의 새로운 함대를 출발시키기도 전에 최종 정비 단계에서부터 침몰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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