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된 최시중 ‘입’...정권 태초부터‘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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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된 최시중 ‘입’...정권 태초부터‘비리’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4-24  | 수정 2012-04-24  | 관련기사 건

MB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더니...탄생부터 ‘초대형 게이트’

 

23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건설업체 파이시티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뇌물 10억 여원을 받았다고 시인한데 따라 이명박 정권의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한 마디로 정부와 여당은 요즘말로 ‘멘탈붕괴’ 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다.

 

검찰은 복합유통단지 개발 사업인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건설업체로부터 2007년 대선 당시 돈 받아 여론조사에 썼다”

 

검찰은 파이시티 전 대표 이 모씨가 브로커 이 모씨를 통해 최 전 위원장에게 10억여 원을 건네면서 인허가 청탁을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23일 언론을 통해 “돈을 받았다. 2007년 대선 시기 때도 돈을 받았는데 사용처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내가 쓸 곳이 좀 많다”며 “받은 돈은 2007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절친한 친구사이로, 이 정권의 실세로 군림했다. ‘방통대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최 전 위원장의 양아들인 정용욱 전 특별보좌관과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 됐지만, 파이시티 건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건이다.

 

거기에 최 전 위원장이 “2007년 대선 때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폭로해 이 정권 탄생과정에 ‘꼼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BBK,내곡동사저, 민간인 불법사찰 등등 터져 나오는 악재 보다 화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위원장은 2007년 대선 당시 한국갤럽 회장이었다.

 

민주, “지난 번 대선은 반칙이었고 무효임을 최시중 전 위원장이 입증한 것”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 비리 뿐 아니라 대선 조작설이 제기 되고 있다”며 ‘부정 선거’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최 전 위원장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서 언론과 여론조사를 담당했는데 불법 자금을 대선 여론조사에 썼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그 뒤에 누가 있냐.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고 정면 겨냥했다.

 

그는 “결국 지난 번 대선은 반칙이었고 무효임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입증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검찰은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07년 대선 자체가 공정성을 상실하게 된다면 결국 지금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우리 국민들로부터 위선일 뿐 아니라 왜곡이고, 실질적으로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한 대선 결과임을 입증 한 것”이라며 “여론조사 왜곡과 조작에 대한 진실을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위원장은 25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 전 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영방송 KBS와 MBC, YTN등에는 낙하산 사장이 임명됐다.

 

이 과정에서 정권과 날을 세운 언론인 중 해직된 대표적인 인물이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이다.

 

최 전 위원장은 언론장악을 시도해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군림한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계속적으로 들어왔다.

 

현재 MBC, KBS, YTN 노조는 공정방송을 외치며 파업을 계속하고 있고 국민일보도 편집권 독립을 걸고 10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 앞두고 야권-언론노조 공조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언론노조, 시민사회단체와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민주당 문성근 대표 대행과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시민사회언론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공정방송과 언론자유 쟁취를 위한 결의문”에 합의했다.

 

이들은 △언론계 MB낙하산 사장퇴출과 언론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 및 징계당한 언론노동자들의 원상회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 것 △19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의 진상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이 자행한 언론사찰 등 민간인 불법사찰의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실시 △공영방송과 공영통신사의민주적이고 독립적인 시장선출제도 확립을 위한 방송법과 미디어 관련법 개정 추진 등에 합의 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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