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3주기, `노무현을 넘어서야 진짜 노무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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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3주기, `노무현을 넘어서야 진짜 노무현을 만난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5-20  | 수정 2012-05-20  | 관련기사 건

서울광장 노무현 추모 3주년 기념행사 개최 “우리에겐 노무현이라는 슈퍼스타가 있었다!”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모든 진실과 거짓을 안고 스스로를 던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해방이후 대한민국의 가장 불쌍한 대통령이자, 가장 개혁적인 인물로 칭송받았던 대통령. 재임시절 보다 퇴임 이후에 더욱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대통령.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었다.

 

“노무현의 가장 큰 성공은 노무현이 무엇을 이룬 게 아니라 노무현이 대통령이 됐다는 그 자체”라고...

 

하루 한 끼니 연명하기도 힘든 깡촌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 상고를 졸업하고, 고졸의 학력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판사 임용을 받기도 했으나 대한민국 기득권의 배타성에 밀려 변호사가 되고, 잘 먹고 편히 살 수 있었음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노동, 인권 변호인으로 가시밭길을 갔던 변호사.

 

변호사가 걸핏하면 길거리에 나 앉아 최루탄이나 맞고 시위하다 전경에게 끌려가 유치장 신세까지 지고. 그렇게 늘 ‘왕따’만 당하던 시골 촌놈이 대통령이 됐다.

 

혹자는 그를 바보라 부르기도 했고, 혹자는 그를 무식한 놈이라 손가락질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그를 경망스러운 대통령이라고 했다.

 

“서거 3주년, 우린 언제까지 슬퍼할 수많은 없다, 그러면 우린 항상 진다!”

 

그래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권력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사회가 돼야 한다! 없는 집에서 태어나도 모두가 세상은 한 번 살아볼만하다고 느낄 정도로 살맛나는 사람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는 그의 생전 철학이, 보통 사람들에게 행복함, 따뜻함,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가치다.

 

 

2009년 5월 23일 수구언론과 수구세력의 망나니 칼질 앞에 스스로를 던짐으로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대신했던 그가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어느 덧 꽉 채운 3년.

 

2012년 5월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3주년 기념행사는 아름다웠고, 즐거웠고, 축제였다.

 

이들은 ‘탈상’이라고 했다. 그랬기에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부모의 묘소에서 생전과 다름없이 부모를 돌본다는 ‘시묘 살이’도 3년을 채운 뒤에는 마치고 생활의 터전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탈상은 완전히 고인을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즐거울 수밖에 없고, 언제까지 우리가 슬퍼하면 그를 보내버린 세력들은 기뻐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언제까지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를 보내면서 그를 우리 마음에 새겨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무현이 되면 됩니다.”

 

노무현 재단 자원봉사단 대표 최우석 씨의 말이다.

 

봉하 열린 장터 개최, 노란 세상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추모전 3주년 기념행사는 공연기획자 탁현민 씨의 연출로 진행됐으며, 바자회와 함께 진행됐다.

 

 

바자회는 봉하 장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봉하에서 재배한 쌀, 현미쌀, 봉하 쌀로 만든 막걸리, 조청, 떡, 약과, 한과, 연잎 찰밥, 양념 우거지 된장국, 우리밀 만두 등을 판매했고, 한쪽에서는 만화가 강 풀씨가 디자인한 티셔츠와 뺏지, 자석, 핸드폰 케이스 등을 판매했다.

 

생전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과 그림 전시회도 진행됐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노란 솜사탕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해 ‘꼬마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수익금은 공연 기금과 노무현 재단이 공익을 위해 출현하는 기금으로 쓰인다.

 

 

판화가 김준권 씨와 정 찬 작가가 故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새긴 판화도 판매했다.

 

노 전 대통령의 얼굴 모양의 탈바가지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자서전 ‘운명이다’, 정 철씨가 집필한 ‘또라이가카 난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의 마지막 남자 김경수 비서관의 ‘봉하일기 등 도서를 현장에서 판매하며 사인회도 가졌다.

 

싸인회에는 배우 명계남, 김경수 비서관, 정 철씨가 함께 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프닝 공연으로 가수 미키 씨가 출연해 생전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른 ‘사랑으로’를 열창해 참석한 이들의 가슴에 그리움을 불러 일으켰다.

 

노무현의 그림자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이날 일찍부터 도착해 준비 상황 등을 살펴 보다 잠시 자리를 떠 제 19대 국회의원 문재인으로서 일정을 소화한 뒤 본격 추모공연이 시작되면서 자리를 채웠다.

 

노무현의 남자 통합진보당 천호선 전 대변인은 가장 먼저 얼굴을 보였고, 민주통합당에서는 신경민 대변인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칼 같은 그의 멘트답게 6시 30분까지 집합하라는 소환명령에 칼 같이 이행한 것.

 

민주당 청년비례대표에 당선됐지만, 낙선하고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는 정은혜 부대변인이 일찌감치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노 전 대통령께 드리는 시 낭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저 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노무현은 우리에게 상록수”

 

공연이 시작되자 민주당 박지원 대표와 김기식, 정청래, 신경민, 은수미 등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16명이 무대 앞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본격 공연을 알리면서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이후 노찾사의 애국가에 이어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공연 관람객과 정치인들도 함께 따라 불렀다.

 

뒤 늦게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의원이 도착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새누리당 김회선 전 국정원 차장에게 낙선한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사 대표이자 민주당서초갑지역위원장이 전문 카메라맨이 들법한 큰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민주당 ‘찍새’를 자처했다.

 

이어 중구에 출마해 ‘젊은 피’의 무서움을 보여준 정호준 당선자도 모습을 드러냈다.

 

연출가 탁현민씨가 무대에 올라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노무현 추모 3주년은 ‘희망의 길’로 향하는 ‘무지개’ 넘어 ‘Over the rainbow

 

그는 “3년이 흘렀다. 세월이 무상하다. 슬픔도 그런 듯, 감각은 조금씩 무뎌져 가는 것이 아닌가. 지나간 그 자리에 설레임과 기대감을 채우자”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공연의 테마가 ‘Over the rainbow’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첫 번째 가수는 ‘제8극장’이었다.

 

첫 곡으로 공연의 테마인 ‘Over the rainbow’를 제창하고 이어 ‘My way’ 락 스타일의 리듬으로 편곡해 불렀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마치 홍대 앞 인디밴드 공연이 열리는 락카페에 온듯한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민주당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들만 엉덩이가 무거웠다.

 

그러자 탁현민 연출가는 “흥겨운 분위기를 저해하는 앞자리에 앉은 분들이 있다”며 “앞으로 공연 시간 내내 이 분들을 지켜보겠다”고 웃음 섞인 핀잔을 주었다.

 

이어 열풍을 몰고 온 그래서 정권 탄압이 가혹하게 자행되고 있는 민간인 방송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주인공 3인방이 자리에 올랐다.

 

김어준.주진우, 문성근.천호선.김경수.김용민 낙선자 ‘힐링 토크쇼’ 진행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진행으로 ‘힐링 토크쇼’가 진행됐다.

 

 

19대 총선 낙선자들을 무대 위로 소환해 총선 패배로 인한 ‘멘탈 붕괴’를 복기 해보고 웃음으로 치유하고 또 다시 희망을 얻고 일어서자는 의도에서 기획 된 공연이다.

 

김해을에 출마해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에게 분패한 김경수 비서관, 서울 은평을에 출마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게 패한 통합진보당 천호선 전 대변인, 낙동강 전투 선봉장 중 하나였던 문성근(북강서을) 전 민주통합당 대표, ‘멘탈 붕괴’의 장본인 ‘MB김용민(노원갑)’씨가 출연했다.

 

천 전 대변인은 무대에 오르기 현재 소감을 묻는 본지 기자에게 “꼭 당선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용민 씨는 자신의 과거 막말 파문이 총선 막판 변수로 작용했던 점을 농담으로 승화시켜 “여기 나온 분들 모두 제가 떨어뜨렸다”고 큰소리를 뻥뻥쳤다.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시사돼지’라는 닉네임이 무색할 정도로 살이 쏙 빠져 있었고 얼굴엔 수염이 덥수룩했다. ‘털마초’ 김어준이 아닌 ‘털돼지’ 김용민이란 별칭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천호선 전 대변인은 “여기 있는 분들 중에서 제가 가장 적은 표 차이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는 “당선될 줄 알고 당선소감문 작성 중에 떨어졌다”고 김 총수가 소개하자 일어서서 “재선에서 이기자!”라고 큰소리쳤다.

 

그러자 김 총수가 “이 분은 당 대표였었고, 최고의 배우였었다. 누군가의 애인이기도 했었다. 최고위원이기도 했으나 그것도 잘렸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굴욕을 주었다.

 

김용민씨에게는 “정치 멘붕계의 신화적 존재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민씨는 “이 분들 다 제가 떨어뜨렸다. 가장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라고 본인을 치켜세웠다.

 

문성근 전 대표는 “김용민씨가 저의 낙선에 미친 영향을 말해보자면, 케이블 TV에서 제가 출연한 ‘실종’만큼 많이 재방송된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했다.

 

영화 ‘실종’은 문성근 대표와 추자현씨가 출연한 영화로 문성근 대표가 연쇄살인마, 성도착자 등으로 엽기적인 살인행각과 성범죄, 사체 유기 등 무시무시한 내용을 다룬 영화다.

 

문 전 대표는 또 “19대 총선 출마 후 애인이 없다”며 “달리 할 일이 없다”고 현재 처지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또 곧바로 “20대 총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천호선 전 대변인은 김용민 정치 멘붕 클럽에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김용민 씨에게는 “조현오는 잘 지내냐?”고 묻자 특유의 조현오 전 경찰총장의 성대모사로 “주진우!”를 부르자 느닷없이 무대 뒤에서 주진우 시사IN기자가 “왜!”하고 등장했다.

 

관객들은 환호했다.

 

주 기자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문 전 대표를 구박했다.

 

그는 “문 대표는 정치권에 가더니 재미도 없어지고, 외모도 정치화 됐다”고 퉁박을 놓았다.

 

문성근, “노무현이 그냥 심장마비로 죽었으면 난 계속 영화배우로 남았을 것”

 

이들은 ‘노무현이 자신의 정치에 미친 영향’을 묻자 문 전 대표는 “정치인은 일흔이 넘어서도 정치하겠다고 하면 실례다. 그런데 영화계는 70이 넘으면 환영한다”며 “그래서 전 70이 넘으면 배우로 돌아갈 것이다. 만약에 노 전 대통령이 심장마비나 그런 사고사로 돌아가셨으면 지금까지 난 배우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했는데 그 보다 더 큰 영향력이 있느냐”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는 천호선 전 대변인에게 “새누리당에 새로운 대권후보를 만들어줬다”며 “대체 져도 이재오에게 지면 어떻게 하냐”고 구박했다.

 

이에 천 전 대변인은 “만약 그분이 대권 후보로 나갈 것 같지도 않고, 또 경선에 나간다고 해도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나가지도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 분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경선에 나간다면 19.5대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수 비서관은 “20대엔 나가서 반드시 당선 되겠다”며 “노 전 대통령의 그 원칙과 상식이 바로 사는 사회 그리고 진솔함이 저의 정치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비서관은 “김해를 지키겠다. 그 길은 출마만 있는 게 아니다. 출마를 비롯 모든 일을 하면서 김해를 지키겠다”며 “천 전 대변인 뿐 아니라 저도 새누리당에 대선 후보가 될지도 모르는 분을 한 명 키웠다”고 김태호 의원과 박빙 끝에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던 사실을 상기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 비서관은 “국회의원 낙선자 힐링 토크라고 해서 나왔는데, 그 핵심은 이번 연말 대선에 있다. 이번 연말 대선에 승리해 환자에서 승자로 다시 태어 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민씨는 故 김근태 정보통신부 장관의 성대모사를 통해 “4.11은 그렇게 됐지만, 12월은 반드시 점령하겠다”고 말했다.

 

김어준, “검은 넥타이 12월 17일에 풀겠다!”

 

김어준 총수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게 미친 영향은 검은 넥타이를 3년간 매도록 했다. 3년 째 되는 날 풀려고 했는데,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어서,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12월 17일에 풀겠다”고 말해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 총수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자 노제 때 검은 넥타이를 차고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풍에 반감을 가진 한 시민이 지나가면서 “왜 아주 3년 상을 치르지!”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 속으로 “그래 치러줄께!”라고 다짐하면서 3년간 검은 넥타이를 매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이후 김 총수는 3년 내내 검은 넥타이 차림이다.

 

낙선자 토크 콘서트를 마치고 무대 아래 있던 당선자 중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소감을 묻자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 후보는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도 아닌 사람들이 토크쇼에 나와서 이상하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지금 감옥에 간 봉도사 면회다니기도 힘든데, 김어준, 주진우까지 가면 면회 다니기 얼마나 힘들겠냐”며 “그래서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는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1억 피부과’와 ‘사립학교 감사 무마 청탁의혹’ 등 나꼼수에서 방송된 내용으로 고소.고발 당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주진우 기자는 소환명령에 불응하고 있다.

 

이후 김혜경 시인의 ‘그리운 나라’가 시영상이 상영됐다.

 

바리톤 박경종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Impossible dream’을 불렀고, 그의 유명한 곡인 ‘조!조! 조조조조조! 조조! 조조조조조조! 조오조조조조조조’를 불러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 뮤지컬 카르멘의 테마곡을 부르고 무대를 내려갔다.

 

이어 락 밴드 PI가 올라 흥을 돋우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정치인들도 이번엔 모두 일어서서 춤을 췄다. 은수미 당선자는 가장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었고,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도 엉거주춤 동참했다. 정청래 당선자도 춤추느라 바빠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춤부터 추고 나중에!”라고 거절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살짝 살짝 몸을 흔들었다. 공연 열기를 더해가는 와중에도 풀밭에 앉아 있던 관객들은 앞으로 나와 문 이사장과 박 대표 등에게 사인을 청하기도 하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Over the rainbow 희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공지영.문재인.도종환.양정철.정연주

 

두 번째 토크쇼는 ‘Over the rainbow’ 우리 사회 어디선가 희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최우선에 나선 소설가 공지영씨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이명박 정권에서 해임 됐다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배임죄 무죄 판결이 됐으나 아직까지 KBS 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정연주 사장, 시인이자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인 도종환 시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올랐다.

 

공 작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금속노조연맹과 다음 아고라 등 수 십 개의 단체가 함께 한 집회에 참석하고 온 길이다.

 

그는 “6월에 새로운 소설이 책으로 출판 되며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전액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쓰인다”고 말했다.

 

도종환 시인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라고 외쳤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낙선자 토크쇼인 ‘힐링’에 올리려다가 낙선이 아닌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자이기에 이 무대에 올랐다고 탁현민 연출가가 우스갯소리를 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정말 고맙다”며 “3주기가 각별하다, 3주기를 마치면 탈상한다. 추모의 마음가짐을 슬픔을 넘어서는 해”라고 말했다.

 

무대 아래 한쪽에는 문재인 이사장의 팬 카페 ‘문풍지대’가 ‘문재인 서포터즈 문풍지대’라고 적힌 수건을 들고 서 있었다.

 

정연주 사장은 “현사장이다. 그런데 아직도 못 돌아가고 있다.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돌아갈 때는 이명박 정권에서 해직된 언론인 모두와 함께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도권 언론의 90%가 수구권의 일방적인 목소리만 낸다”며 “이 상황을 타파해보고자 후배 기자, 아나운서 등 언론인들이 희망텐트를 치고 파업 중이다. 현장에서 언론 정상화를 위해 싸우는 KBS, MBC 등 언론인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정연주 사장이 무대에서 내려오자 시민들은 “사장님 꼭 방송국으로 돌아가세요”라고 응원을 보냈다.

 

이후 순서는 각계 30여명의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추모문을 낭독했다.

 

정 사장은 이를 무대 아래서 지켜보고 있다, 낭독을 마치고 내려오는 이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일일이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선 출마선언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잘하겠다”

 

이후 문재인 이사장은 총선 때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들과 ‘써니’영화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문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3년간 했다”며 “이제 제가 할 일이 있어서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며 “잘 하겠다”고 말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솔직히 걱정 된다”며 “앞장서서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노찾사가 다시 무대에 올라 관중들 모두와 함께 ‘상록수’를 열창했다.

 

“우리 스스로가 희망이 되자, 3년 전 우리는 마음에 노무현이라는 슈퍼스타를 새겼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탁현민 연출가는 무대에 올라 “3년전 노 전 대통령 추모 공연을 할 때 연세대 강당에서 하려다 약속된 공연 날 직전에 취소가 됐다. 연세대에서 공연 장소 제공을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그 때 공연을 함께 기획했던 연예인, 가수 등 친구들과 함께 막막해서 ‘우리 어떡게하다 여기까지 오게 됐냐’고 한 적이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성공회대 총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총장님이 ‘나는 너와 전화 한 적 없다. 나는 너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는 열려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때 그 공연장에서 공연하기 전에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부탁을 했다. ‘이 공연 너무 잘하고 싶다. 도와달라. 부탁한다’라고...그 때 처음으로 스텝들에게 부탁이란 걸 했다”며 “노무현을 넘어서야 진짜 노무현을 만난다. 그게 쉽지 않다. 총선이 끝나고 우린 다시 돌아보게 됐다. 우린 낙관했고,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다. 그게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때 무지개라는 걸 생각했다. 실체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며 “어쩌면 희망이란 것도 저 먼발치에서 펄럭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힘을 주는 것 아닌가. 우리 앞에 놓은 길을 가야 한다. 누가 우리의 희망이 되길 기대하지 말고, 우리가 스스로 희망이 되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가수 김한철씨가 무대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공연장이 이곳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우리에겐 노무현이라는 슈퍼스타가 있었다. 어떤 의미로는 우리도 슈퍼스타다. 3년 전에 노무현을 우리가슴에 심었으니까...”라며 ‘슈퍼스타’노래를 마지막으로 불렀다.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와 난 슈퍼스타~』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시간에 한 쪽 무대에는 박지원 대표와 서영교, 은수미 당선자가 무대에 올라 같이 춤추고 노란 풍선을 힘차게 흔들고 어깨동무하며 무대를 빙빙 돌며 즐겁게 마무리 했다.

 

김한철씨의 노래가 끝나고 영상 속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상록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무현 보고 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도 곧 다가온다. 생각 많이 난다”

 

시민들은 그 영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화면 속 노 전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어떤 이는 ‘잘 지내시죠?’라고 소리 내어 보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춘추관장을 지낸 서영교 당선자(중랑을)는 본지 기자를 만나 “노 대통령이 보고 싶다. 당신이 우리에게 영원히 우리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떠나셔서 다시 생각이 들었다. 노 전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정치를 배웠다. 노무현 닮은 정치를 하겠다. 좋은정치를...”이라고 19대 국회 개원에 앞선 각오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곧 있으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일이 다가 온다”며 “김 전 대통령도 생각이 많이 난다”고 깊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추모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한쪽에는 5.18광주 민주화 항쟁 32주년 기념 전시회가 함께 열리고 있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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