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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6-04 오후 4:18:43 | 수정 2012-06-04 오후 4:18:43 | 관련기사 건
삼성,LCD 제조공장 여성 근로자 31살 꽃다운 나이로 사망...올해 들어서만 4번째
삼성 LCD 제조공장에서 8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고 윤슬기씨는 여고 3학년 시절부터 삼성 LCD 천안 공장에서 근무하다 재생불량성 빈혈을 얻어 13년 동안 투병 해오다 지난 3일 사망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달 5월 7일 고 이윤정씨를 포함해 올해로만 벌써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삼성전자 생산라인 근로자 백혈병 등으로 56번째 희생자 발생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윤씨는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으로 숨진 56번째 희생자”라고 4일 밝혔다.
윤씨는 1999년 6월 군산여상 3학년 재학 중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 사업부 천안 사업장에 입사했다. 입사 후 스크럽 공정에서 검은색 유리재질의 LCD패널을 자르는 업무를 담당했다. 입사 5개월 만에 윤씨는 일하던 도중 쓰러졌고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았다.
발병 직후 1999년 12월 퇴사했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 손상으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는 혈액암으로 방사선이나 벤젠 등에 노출됐을 때 발병하며 80%이상이 후천성으로 알려져 있다.
반올림은 “생전 윤씨가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이 묻어 있는 패널을 직접 잘랐고, 그 과정에서 미세한 유리 가루가 날렸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입사 당시 윤씨는 혈액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고, 가족 중에서도 관련 질환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13년간 수혈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해왔으나 5월부터 사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윤씨 가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 청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4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이 병에 걸린 김모(37)씨에 대해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 한 바 있다. LCD 제작 공정은 반도체 제작 공정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에서 일하다 질병을 얻어 사망한 자는 56명으로 사망자는 대부분 20~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라 더욱 더 주위의 안타까움과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과 재생불량성 중증 빈혈 등의 질병을 얻은 근로자들에 대한 산재가 인정되지 않아 희생자들은 생을 다할 때까지 더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수많은 사람들 목숨 잃고 있지만 삼성, 고용노동부, 법원 모두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그동안 고인 윤슬기씨가 산재신청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삼성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싸워 이길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삼성, 고용노동부, 법원 모두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사람 목숨을 기계부품 다루듯 해서야 되겠냐”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삼성은 더 이상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유족과 이 사회에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박은지 대변인은 “고인의 죽음도 원통하지만 그보다 더 원통한 건 직업병으로 인한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 삼성족벌과 여전히 투병중인 노동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서른하나, 너무도 젊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인생일 것이다. 고인은 삼성 LCD에서 노동자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병을 얻고, 병마와의 싸움에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보내야만 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혈액관련 질환이나 가족력도 없는 고인은 열여덟 살 나이에 미세한 유리가루가 날리는 작업장에서 오직 면장갑 하나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며 “진보신당은 이미 지난 4월 근로복지공단에 의해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직업병을 얻은 김모씨가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은 데다 반도체 공정은 LCD 공정과 매우 흡사함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이건희 삼성족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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