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영면작은비석-'민주주의 보루는 시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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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영면작은비석-'민주주의 보루는 시민의 힘'

박동현 기자  | 입력 2009-07-13  | 수정 2009-07-13 오전 9:59:22  | 관련기사 건

어제까지 비바람이 몰아치던 봉하마을은 하늘도 감동했나 보다!

 

10일 따가운 뙤약볕 아래서 봉하마을 사저 옆 묘역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함 안장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오전 9시부터 거행된 49재에는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서 권양숙 여사, 노건호 씨와 정연 씨 부부 등 유가족과 한명숙,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문재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 민주당 관계자, 일반 조문객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법회 내내 눈물을 흘린 아들 건호 씨는 “이 자리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저희가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49재가 진행되는 동안 봉하마을 광장에서는 수만 명의 추모객들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고 노 전 대통령이 직접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영상 장면에서는 추모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49재를 마친 뒤 건호 씨가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가슴에 안고 묘역에 도착하면서 군 조악대 연주에 이어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 그리고 유가족과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및 정당대표와 시민사회 원로 순으로 헌화하고 분향했다.

 

추모객은 안장식장에 설치된 3000여개의 의자를 모두 메웠으며, 묘역 주변 도로, 인근 산 기슭에도 추모객으로 가득 찼다.

 

다목적광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안장식을 지켜봤다.

 

 

3만여 명의 추모객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안장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추모영상 상영, 봉안, 허토, 조총발사와 묵념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안장식은 유골을 담은 백자합을 연꽃 모양의 석함에 안치하고 석함이 담긴 석관에 모래를 넣는 순으로 진행됐다.

 

모래 위에는 ‘참여정부 5년의 기록’이란 5부작 DVD 영상물과 추모영상물, 참여정부 백서 등 부장물이 올려졌다.

 

석관 덮개를 닫고 이어 의장대가 태극기로 석관을 덮었다. 조총발사와 묵념을 끝으로 안장식은 마무리됐다.

 

안장식 직후 기중기로 자연석 비석을 설치했다.

 

‘대통령 노무현’ 6자가 새겨진 가로 세로 각각 2m 정도 화강암 재질의 너럭바위가 봉분처럼 올려졌다.

 

 

비석 바닥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나비를 날려보내고 있다.

 

일반시민들의 참배식이 시작되기 전, 부활을 기원하는 의미로 수천마리의 노란나비를 비석위로 날려 보냈다.

 

유골함 안장식에는 영결식과 달리 평범한 시민들의 대표 헌화와 분향 행사가 마련됐다.

 

▲ 평범한 시민 14명

 

 

전례위원회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대변하는 14명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헌화한 윤연희 씨는 노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 변론을 한 국가보안법 연루자다. ‘부림’사건으로 기소된 차상호 씨, 대선 때 아이의 돌 반지를 내놓은 김성례 씨도 초청됐다.

 

과거사 진상 규명으로 억울함을 벗은 사람들도 초청됐다. 홍성수 4·3사건 유족대표와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조카 조웅재 씨도 참석했다.

 

 

이 밖에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과 암투병으로 숨진 성민영 학생의 어머니, 봉하마을 장군차를 함께 재배한 강병호 씨, 오리농법을 전파한 주형로 씨 등이 헌화했다.

 

봉하마을 논에 살고있는 오리

 

연꽃도 활짝피어 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와 안장식으로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그의 기념·추모 사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일부 참여정부 각료들과 청와대 비서진을 중심으로 기념관 건립, 기록물 편찬, 학술사업, 재평가 작업 등이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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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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