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짜증 6년, 웃음은 겨우 4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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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짜증 6년, 웃음은 겨우 46일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09-08-05 오전 10:10:23  | 수정 2009-08-05 오전 10:10:23  | 관련기사 건

스위스의 한 남자가 몇 년 동안 자신의 일과를 기록하여 환산해 본 결과 일하는 시간 21년, 잠자는 시간 26년, 식사하는 시간 6년, 사람을 기다리거나 만나는 시간 5년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편 일생 동안에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있는 시간은 6년이나 되는데 비해 웃는 시간은 겨우 46일이었다고 하죠. 계산이 너무 주관적이라 다 믿진 못해도 우리들이 웃고 지내는 시간이 너무 적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통계를 낸 사람이 서양인임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웃는 시간이 더욱 적을 게 뻔합니다. 더구나 경기 불황과 취업난 등으로 웃을 일 없는 요즘엔 그 시간이 더 더욱 줄어든 듯합니다.

 

제 직업은 일명 웃음 치료사라고 불리는 웃음강사입니다. 기업, 복지관, 노인대학 병원 등을 돌며 웃음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나름 잘 나갔던 샐러리맨 생활을 뜻하는 바가 있어 그만두고, 이 직업을 택하면서 스스로 참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 직업을 선택하고, 처음엔 진땀이 나도록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죠. 직업의 특성상 숙련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청중이 얼마나 즐겁게 많이 웃으며,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일단 웃으며 살라는 것이 제 강연의 요지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청중의 호응을 얻으며 정말 유쾌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유머강사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전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 웃음을 전파하기까지 제 나름의 통계를 내고 있습니다. 제겐 강연회나 행사가 끝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날의 이야기나 레크리에이션의 주제에 따라서 직업군과, 연령별, 성별 등에 따라 웃음의 빈도를 기록하는 것이죠. 이런 기록들을 모아 저만의 웃음 통계를 내 봅니다.

 

세대별로 공감되는 웃음의 빈도, 직업군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공감하는지,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했을 때 가장 호응이 좋은지 등등을 메모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3개월에 한 번씩은 꼭 통계를 내어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통계는 여느 강사들처럼 말솜씨가 좋은 것도, 임기응변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저에겐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 웃음의 통계를 보니, 가장 웃음의 빈도가 낮은 층은 4-50대의 직장인들이며, 높은 층은 역시나 초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역시 대한민국의 가장으로서 가장 힘든 시기인 4-50대 남성 직장인 층이 가장 웃음이 없었고, 자라나는 새싹인 어린이들이 가장 웃음이 많았습니다. 점점 커 가면서 웃음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좀 씁쓸한 부분이지요.

 

가장 웃는 빈도가 낮은 4-50대의 남성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정치 풍자적인 유머에 가장 재미있게 웃음을 터트리는 빈도가 높은 걸로 나왔으며, 남성들은 세대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군대에 관한 소재에 재미있게 반응을 하고, 여성의 경우는 세대별로 20대의 경우 사랑의 풍자나 몸 개그에, 주부의 경우엔 남성을 풍자하는 유머에 재미있게 반응을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저의 통계 조사에 기초하여 재미있는 결과가 하나 있는데, 의외로 50대 후반 이상의 어르신들이 性(성)적인 농담에 가장 크게 반응하시고 재미있어 하시는 걸로 조사되었네요. 강연회가 일정이 잡히면, 대상과 직업군, 연령대 등을 파악하고 제 웃음의 통계자료에 기초하여 웃음강연의 전략을 짜는 것이 저만의 경쟁력이 된 셈이죠.

 

얼마 전에는 한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웃음이 건강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 웃음이 나오지 않아도 억지로 웃는 것 역시 비슷한 효험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잘 웃지 않는 사람보다 웃음이 많은 사람이 평균 8년여를 더 산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씀 드렸지요. 강연회가 끝난 후 여느 때와 같이 오늘의 웃음 통계를 위해 메모하고 있었는데 맨 앞줄에서 같이 강의를 들으신 듯한 할머니 두 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웃는 게 그렇게 좋은 거였구먼."

 

"글쎄 말이여. 거 머시냐. 웃으면 8년이나 통짜로 오래 산대잖여. 앞으론 영감탱이가 골나게 해도 웃어야 쓰겄네!"

 

맞습니다. 행복한 웃음을 많이 짓는 나라가 어디인지 통계를 낸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웃음이 많은 민족으로 소개되어지길 바래봅니다. <제공: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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